"..자네 이번에 104기 훈련병단 교관이 됐다면서?어떤가.우리 인류를 구원해줄 인재라도 찾았나?"
헌병단만 먹는다는 최고급 와인을 샤디스의 잔에 따르며 픽시스는 말했다.
"아직 졸업하지않은 훈련병의 성적을 유출하는건 금지다."
픽시스는 샤디스의 단호한 말투에 웃으며 잔을 들어올렸다.샤디스는 그런 픽시스의 행동에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잔을 들어올려 건배를 했다.
"아깝군.좋은 훈련병이 있다면 주둔병단으로 꼬실려했는데 말이지."
"그렇게 좋은 훈련병은 주둔병단으로 가지않는다.그건 그렇고 이 와인..헌병단 사람만 먹을 수 있는거라 들었는데 어째서 니가 들고있는거지 픽시스."
"샤디스,우리도 이제 엄연한 상관이야.이 와인따윈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픽시스의 능글맞은 말투에 살짝 짜증이 난 샤디스는 건배를 요청하는 픽시스의 행동을 무시한채 옆으로 돌아 와인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시면 취할텐데.술도 약한 놈이.."
계속해서 자신을 비꼬는듯한 말투같이 느껴지는 픽시스의 말에 샤디스는 반항하듯 와인 3잔을 연달아 비우고는 손으로 입을 한번 닦은 후 그대로 잔을 세게 내려놓았다.픽시스는 그런 샤디스를 보며 한번 웃고 나무상자 안에 있는 와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벌써부터 취한건가 자네?이렇게나 많이 남아있는데."
"멀쩡한사람을 술주정뱅이 취급하지마라 픽시스"
말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샤디스는 흉폭한 외모와는 다르게 술에 아주 약했고 그의 술주정은 다름아닌 자신의 비밀을 말하는 것이었다.이를 아는 동기들은 샤디스와 술을 마실때마다 너도나도 샤디스의 흑기사를 자처했다.
"아 그거 기억나나 샤디스?우리가 훈련병일때 교관 몰래 술을 먹다가 동기 메리에게 좋아한다고 다른 남자동기들에게 고백해서 한동안 회자가 됐었지.그때 정말 웃겼는데 말이야."
"..그때 내가 좋아한건 메리가 아니었다.메리는 다른 동기의 짝사랑 상대였을뿐이야."
와인을 마시려던 픽시스의 손이 멈췄다.잠깐의 정적,픽시스와 샤디스는 말하지않아도 알았다.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것과 지금 이 둘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말이다.
"그럼..누구였지?너가 사랑했던 사람."
"..틀렸다.아직도 난 그 사람을 사랑하고있어."
픽시스와 샤디스는 서로 눈이 마주쳤고 픽시스는
자신이 마시던 와인잔을 내려놓았다.옆으로 돌아앉아있던 샤디스도 이내 다시 되돌아앉아 픽시스를 가만히 쳐다만보았다.
"많이 취한 것 같군.마차를 불러주지 오늘은 이걸 타고 집에 돌아가."
픽시스는 굳은 얼굴로 문을 향했고 문고리를 돌리려 할 때였다.문고리를 잡으려던 픽시스의 손을 잡은 것은 다름아닌 샤디스의 손이었다.픽시스의 얇고 하얀 손이 샤디스의 투박하고 거친 손과 맞물려졌고 샤디스는 픽시스에게 점점 다가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둘만 있던 방에 불이 꺼졌다.
아 얘들아 나 미쳤나봐 잠안와서 ㅇㅈㄹ하고잇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