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군대에서 허리디스크에 걸렸는데 훈련을 계속받아서 더 심해졌습니다

kbmdtg |2021.02.21 23:36
조회 1,246 |추천 1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bYnxej

국민청원 올렸는데 혹시 보시고 공감하시면 위 url가셔서 동의한번 부탁드립니다

------------------------------------------

1. 해당기간 (04/02/10 - 06/02/09) 2사단 17연대 2소대 7중대에서 군생활을 하였습니다.

2. 군생활 이전에는 아주 가끔 허리통증이 있긴했지만 아침에 손을 바닥에 짚지않고서는 일어나지 못할정도로 아픈적은 없었습니다.

3. 겨울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생활의 큰 변화때문인지 훈련소에서 큰 허리통증을 느꼈고, 문제제기를 하였지만 단한번 찜질팩같은 물리치료받은게 전부였습니다. 그시기의 내부분위기 때문에 요통을 지속적으로 표현하였으나, 지속적으로 의무대에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4. 자대배치를 받고도 이등병이라는 눈치보이는 상황속에서도 불구하고 통증관련 내용을 공유하였고 mri 혹은 ct촬영요청을 하였으나 최소 3개월을 기다려야한다는 답변을 받았고, 정확한 진단명이 나오지않아 그 기다리는 동안 모든 훈련에 참석하다가 결국 저는 100일휴가때 제 사비로 일반병원에서 약 70만원 이상을 주고 mri촬영을 하였습니다.

5. 검사결과는 요추 4,5번 추간판탈출증이었고, 담당의사는 군대에서의 고된훈련을 시행하기 어려울거라고 하였습니다.그 검사결과를 받고 같이 계시던 어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지시던게 아직도 잊혀지지않습니다.

6. 해당 mri결과지를 가지고 의무대에 갔고 저는 그자리에서 바로 입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의 행정절차상 한달이상 입원해있을수 없었기때문에 한달후에 이등병의 신분으로 다시 자대에 복귀하였습니다.

7. 저는 훈련소에서 제가 튼튼하지 않았기때문에 허리를 다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군에서 다쳤다는것을 입증할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말씀드린 부분은 개인적으로 너무 억울하고 분통터지지만 청원을 드리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의 상황은 '허리디스크'라는 확실한 병명을 가진 부대원이 그당시 담당자들의 무지 또는 공감능력 부족로 인해 헤아릴수없는 고통을 받고 보이지않는 많은것들을 희생하고 잃었다는 사실에 가끔씩 잠을 못이룰 정도로 화가 납니다.

8. 의무대에서 복귀 후 행정병 등의 보직을 요청하였으나, 기다리라는 중대장의 여러번의 답변만 있었을뿐 상황은 변하지않았고, 오히려 기존에 받았던 k2보다 두배이상 무거운 k3 총기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더해 저는 부대에서 알게모르게 이등병때부터 입실을하고 허리가 아파서 매일아프다고 징징대는 무능력한 병사로 인식되어 오랜 군생활동안 제대로 마음둘 사람 하나없었고, 뭔가 병신취급받는것같은 자괴감 + 실제 그렇게 대하는 선임들, 행보관 등으로 인해 하루도 맘편히 웃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훈련 및 작업에 너무 심할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참여해서 절실히 보직변경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결국은 이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가 다치지않고 사람들에게 민폐끼치지않으면서 복무하고싶단 단 하나의 욕심뿐없었는데 상관의 무관심은 절 정신적으로 멍들게했고 제 성치않은 몸은 더욱 안좋아져만 갔습니다.

9. 결국 4,5개월이 안되서 상황은 더욱 안좋아졌고, 치료를 받으러간 의무대에서 또다시 입원을 지시했습니다. 이번에는 한달로 치료가 다되지않아 더큰 의무시설로 이동하여 총 두달을 치료받은후 상병이 되기전에 자대복귀를 하였습니다.
몸이 좋지않아 치료를 받고온것도 억울한데 대부분은 제가 편히 쉬다왔다고 저를 무시했고, 그렇게 인정받지못하는 제 자대생활은 다시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7,8개월 후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서 이전 입원때처럼 1차, 2차 의무시설의 치료로도 상황이 나아지지않아 3차기관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때 3차기관은 제가 속해있던 지역인 강원도가 아닌 경기도로 가야하는 상황이라 보고를 해야했는데, 그때 전화를 받은 행보관은 조롱과 비아냥이 섞인 말투로 내가 너무 오래 쉬고계셔서 누군지 까먹겠다, 너가 알아서 가란식으로 이야기하셨고, 거기 한번에 가는 교통수단이 없어서 강원도에서 강변고속버스터미널 그리고 거기서 경기도로 가는 방식으로 이동을하게되었습니다. 의무대와 버스터미널까지는 당연히 택시를타고 이동했고, 당연히 제 모든 짐을 더블백에 짊어지고 제돈을 써가면서말이죠.

10. 다행히 군병원에서의 배려로 나머지 병장생활을 그곳에서 재활에 전념하면서 마칠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번 망가진 몸은 원상태로 돌아오지않는다고, 저는 군생활 이후 항상 허리통증을 신경써가며 살아갈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디스크가 심한 분들 혹은 부모님이 디스크환자이신분들은 이해하실겁니다. 매일 아픈채 살아가지는 않지만 겨우 독서를 할때도 계속 자세를 바꿔줘야하고, 장거리운전은 한두시간마다 꼭 휴게소에 들러 십분정도는 스트레칭을 해줘야해서 출퇴근은 자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축구 농구 테니스 등 격렬한 테니스는 당연하고, 건강을 위한 조깅 등산 자전거 또는 골프같은 운동도 무리가되서 꾸준히 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쌀포대 등 무거운걸 들때는 겁부터납니다. 20대 중반부터 제 모든 생활은 조심 또 조심하며 지금 거의 15년째 생활중입니다.
그 결과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꿈꿔오던 제 꿈을 포기했습니다. 그일은 육체적으로 나름 고된 환경에서 초반을 버텨야하는데 망가진 제 몸으로 그걸 버틸 엄두가 나지않았습니다
또한, 이제 초등학생이 된 두자녀를 키우고있는데 아이들 어릴때 제대로 마음껏 안아주지를 못했습니다. 오래안으면 허리에 무리가 많이가서 그걸 버텨본다고 다른곳으로 지탱하다가 오른쪽 무릎도 망가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고려해보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조심하고 조심하는데도 한번씩 무리가 와서 하루 이틀씩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곤합니다. 근데 점점 나이를 먹으니 이제 갓 마흔을 넘었는데 3,4개월마다 큰 통증이 밀려와 일주일 넘게 병원에 통원치료를 받아야지 회복이 됩니다. 현재 평범한 직장인인데 이렇게 한번씩 서있거나 앉아있지도 못하는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진료비도 한번 아플때마다 십만원 이상씩은 드는데 그것도 솔직히 외벌이 월급쟁이에겐 작은돈은 아니어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11. 2015년쯤, 제 군생활 마친지 십년이 넘기전에 위와 관련해서 보훈처에 직접가서 민원을 남긴적이 있습니다. 한두달후 우편으로 받은 답변은 군에서 부상을 입은것인지를 증명할수 없기에 승인할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구하나 전화해서 미안하다고도 하지않았고,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려하지도 않았습니다.

12. 이번 설명절에 무리가 많이갔는지 고질병이 또 도져서 지난 한주를 집에만 누워있다시피 했습니다. 지금도 누워서 수십번을 자세를 바꿔가며 이 글을 적고 있고요.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가능하지않았다면 꼼짝없이 일주일동안 연차를 내야했을정도로 서있거나 앉아있기도, 걷는것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학원폭력 미투들이 요즘 많은데 혹자들은 왜 이제서야 밝히는지를 비난하곤합니다. 저 역시 20대때는 어떻게 신고를 해야하는지도 몰랐고, 30대에는 사회생활에 자리잡고 육아까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너무 크게 아프고나니 이게 정말 내 개인의 문제인건지, 이렇게 계속 모든 불편함을 저 혼자만 감당하며 살아야하는지 큰 의문이 듭니다. 누군가 제가 군복무중에 단 한분의 관리자분께서, 훈련을 낙오자없이 다른 중대 대대 연대보다 더 좋은 평가로 마쳐야한다는 목표의식의 백분의 일만큼만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가 받는 고통과 요청에 귀기울였다면.....제가 총을 꼭 매일 들고 산을 올라야하는 육체적으로 버텨야하는 보직에서 조금은 정신적이나 머리를 쓰는 보직으로 변경을 해주셨다면.....지금 느끼는 고통과 매순간의 조심이 조금은 바뀌어있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 자꾸 듭니다....

13. 과연 누가 읽어줄까 싶은 생각을 하며 긴 하소연을 하나하나 끄적여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처우를 해주실수 있는지 확인부탁드립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