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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수진 동창입니다.

ㄱㄱ |2021.02.23 22:10
조회 3,557 |추천 62
안녕하세요.

아이들 멤버 수진의 중학교 동창입니다.


피해 사실을 밝히신 피해자분들과 이외 많은 동창분들께, 또 이 사태를 지켜보고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이 글을 씁니다.

저는 피해 사실을 말씀드리고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며,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언어/신체적 폭력이 있었음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먼저 밝힙니다(학교 폭력이 없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취 중이라 앨범이 없어서 인증은 생략하겠습니다(필요하시면 추후 첨부하겠습니다).



일단 피해 사실을 밝히신 분들의 용기에 응원과 함께 그간의 마음 고생에 위로의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공간에서 3년간 함께 생활하면서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드네요. 이 일이 잘 해결되기만을 바랍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두 가지 입니다.


[ 첫째, 부디 학교 및 동아리 등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멈춰주셨으면 합니다. ]

와우중에 일진을 비롯한 여러 아이들이 흔히 노는 무리에 있었던 것은 맞고, 또 그로 인해 다양한 피해가 있었던 것도 맞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수진도 그 중 하나였고, 중학교 1~2학년에는 흔히 말하는 간판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사실을 일반화해 와우중 전체를 싸잡아 일진 학교로 까내리고, 질 안 좋은 학교로 폄하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모교이고, 많은 추억도 있는 학교입니다. 그리고 현재 와우중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학교 자체를 까내리는 말씀은 그만해주셨으면 합니다.


동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술 동아리, 양아치 동아리 등등 이야기가 많던데, 저는 글에서 언급된 동아리를 다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면서 흡연 및 음주, 학교 밖 일탈 행위 등의 비행을 저지른 적이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선후배 동문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하게 활동했던 추억 속 동아리가 양아치 서클처럼 사람들에게 인식되는게 퍽 속상하네요.


이런 글들을 올리신 건 수진의 동창임을 인증하고자 하심이었거나, 학교 내에서 수진의 위치 등을 설명하고자 하심이었음을 잘 압니다.


그러나 그 외에 관련 없는 단체명을 언급하시는 건 해당 논점에 그리 썩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둘째,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시거나 동창생분들 중 첨언하고자 하실 때에는 사진 활용시 얼굴을 잘 가려주시고, 이름을 쓰실 때에는 특정화가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


많은 분들이 알고 싶어하시는 사실은 딱 하나입니다.

"그래서 정말로 수진이 학교 폭력을 한 사실이 있느냐?"

이것뿐입니다.


첫 피해 사실을 넷상에 올리셨던 분(확실하지는 않습니다.)이 재학 인증을 하시면서 업로드한 사진에 수진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의 얼굴을 하나도 안 가리고 올리셨더군요.

화질이 안 좋아서 특정할 수는 없지만, 피해 사실을 말씀하고자 하셨던 것과 상관없이 제 얼굴이 그대로 나온 사진을 가리지 않고 활용하신 점에 대해서 무척 화가 났습니다.


또한 수진-피해자 혹은 '폭력이 일어날 당시에 현장에 있었던' 특정인물+수진-피해자를 제외한 사람들의 이름도 다 티나게 언급하셨더라고요.


이건 누굴 위한 건가요?


피해 사실을 말씀하시고 싶으시다면 언제, 어떻게 당하셨는지 수진과 피해자분의 이야기에 입각하셔서 쓰시면 됩니다.

그 외에 불필요한 정보와 다른 사람들의 신상을 유출하지 말아달라는 말씀입니다.


이건 트위터, 유투브 등 여러 sns에 댓글을 썼거나 쓰고 계실 다른 동창분들께도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일과 관계가 없는 사람이지만, 이 일에 대해 물어보려는 사람들한테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이 오고, 여러 매체로도 어쩔 수 없이 이 내용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경 이야기를 알고 있는 저마저도 도대체 무슨 글을 어떻게 보고 어떤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지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로 중구난방이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이 일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실 수 있게끔 논점을 흐리지 않는 것도 피해자 분들이 하루 빨리 이 일에서 벗어나 심적 안정을 찾으실 수 있게 돕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께서 노력해주고 계시는 만큼, 쓸데없이 첨언하시거나 2차 가해를 하시는 분들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내가 지난 일주일 간 도움이 안 될 법한 글이나 정보들을 어딘가에 흘리지는 않았었나, 되돌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얼굴이 안 가려진 사진, 근거 없는 글들 퍼나르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추천수6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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