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노후준비가 안된 엄마 때문에

나나나 |2021.03.02 15:30
조회 1,555 |추천 6
안녕하세요.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냥 마음이 답답해 주저리 주저리 적어 봅니다.

30대 워킹맘이고 맞벌이입니다.
결혼 초 남편이 하고 있던 사업이 급격하게 안 좋아져서 빚이 생겼어요.
그 탓에 아직도 경제적으로 힘이 듭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제가 학창시절 이혼하셨어요.
결혼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다가 몇년 전에 생활 패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은 따로 삽니다. 함께 살 당시 일 하는 저를 대신해 아이 케어를 도와주셨어요. 덕분에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었구요. 남편도 어머니에게 아들처럼 싹싹하게 잘 합니다.

어머니는 일 한번 해본 적 없는 전업주부셨는데 이혼 후 생계가 어려워져 형편에 맞는 일을 찾아 하시며 생활하셨어요. 체력이 약하신 탓에 긴 시간 노동은 힘들어 짧은 시간 알바를 하셨었죠.

현재 저도 형편이 좋지 못해 월세이고, 어머니도 월세 사세요. 어머니는 현재도 짧은시간의 소일거리 하시며 월세만 간신히 내고 계십니다.
큰 트러블은 없지만... 어머니가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너무 제게만 기대려고 하시네요. 저는 외동은 아니고 막내이지만 사정이 있어 어머니는 저와 가깝게 계시는 거고요.
그래서인지 유독 저에게 기대시는데.. 이해는 하지만 저도 제 가정이 있고, 가계를 꾸리고 하루 빨리 경제적으로 안정감 있는 생활이 되어야 하니 노후 준비 안되어 있는 어머니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어머니에게 매달 용돈을 드리는 형편은 못 되나.. 통신비 보험비는 내드리고 있습니다. 몇 푼 안될지 몰라도 제 형편에 쉽지 않아요. 간혹 정말 사소한 것에도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 예를 들어 식료품을 살 때 엄마것도 사서 갖다줘라....라던지, 영양제 좀 사다오..쌀이 없다 좀 주문해줘라..나는 언제 너희가 주는 용돈 받으며 살 수 있을까...등등 한두번이 아니라서 이제 좀 지치네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사드리고 도와드리려고 하는데 참.. 사람일 매번 똑같지 않으니 유독 힘든 달이 있고 예상치 못한 돈이 들어가기도 하잖아요. 그럴땐 내 상황이 이렇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도 걱정도 하실테고 또 언제나 편하냐, 이런 소리 하실까 싶어서 구구절절 형편에 대해 말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아이가 있고 맞벌이라 평일은 아이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어 주말은 아이에게 최대한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근교로 나가기도 하고, 가보고 싶다는 곳에 데리고 가고요. 돌아오는 길에 외식도 가끔 하는데.. 아이에게 주말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시면, 너희만 다니니 엄마도 좀 데려가지.....뭐 먹을 때 엄마 생각은 나지 않던? 뭐.. 이런 말씀을 정말 자주하세요. 어머니와는 평일 내내 만나고 저녁도 자주 먹습니다. 그런데 주말에는..저도 그렇지만 남편도 좀 편히 쉬어야지요. 뭐라 불평 없는 남편이고 오히려 어머니께 연락 드려보라고 먼저 말하는 고맙고 속 깊은 사람이지만 .. 그래도 제 입장에서 당연히 눈치는 보이잖아요.
자식된 도리를 다 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안하겠다는거 아니고 형편껏 최선을 다하는데.. 언제 자식덕 보나 .. 자식덕 보며 살 날만을 기다리셔서 참 어쩔땐 서운하더라고요.
제가 못난 탓이지만요....
정말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지혜롭고 현명한 걸까요? 어머니에게 제 생각도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괜히 사이만 틀어질까 걱정이고, 굉장히 서운해 하시고 외로워 하실까 걱정입니다.
글을 쓰는 와중에도 우울하네요....
추천수6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