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에 삶이 너무 어렵습니다. 인생이 이렇게 답답한건지
성인이 되고나서부터 쭉 느끼고 있습니다.
남들과 똑같이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대학을 안 갔습니다.
배우고 싶은 게 없을 뿐더러 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서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 같습니다.
남들 다 대학 열심히다녀서 졸업하고 취업하는데, 저마다의 이유로 대학 안갔던 사람들도 열심히 살아가는데 저는 그 길과 아예 벗어난 곳에 살고있으니까요. 어느샌가 사회에서 도태된 저는 재미없는 인생을 살아가고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알바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뭐랄까 너무 무기력합니다. 남들과 시간이 아예 뒤틀어진 것 같습니다. 뭐라고 말씀드려야할까요. 앞이 보이지않는 터널을 혼자 걷는 기분이랄까요. 사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다보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은 많아지지만 연필을 잡고도 쓰는 법을 모르는 상황에 와버리는 것 같습니다. 연필을 잡으면 종이에 쓰면 되는데, 저는 그게 되지가 않습니다. 흰 도화지에 적은 것이 답이 아닐까봐서요. 지금 제 나이가 26살인데 여기서 잘못된 길로 간다면 다신 되돌아오지 못할까봐 겁이 납니다. 사실 너무 무섭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시기가 있는데 저는 그 시기를 다 놓친 것일까 봐서요. 나이가 짐처럼 무겁기만 합니다. 여기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기에는 뭘로 먹고 살 것인지 목표가 없고 취업을 하기에는 경력이 걸리고 알바를 하기에는 시간만 보낼까봐 겁이나고 문이 하나씩 열려있는데 그 앞에 걸림돌이 된 기분입니다. 도대체 뭐부터 시작해야하는지 답이 나오지가 않습니다. 저는 5년째 막막한 이 터널을 정말 벗어나고 싶습니다.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요?
다들 어떻게 살고계신지 궁금합니다. 진작에 나이만 먹고 철이 없는 저에게 조언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
그래도 인생을 헛 살지않았다고 느끼는 게
저는 방향을 잃은 시점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써왔습니다. 소설같은 부류는 아니고 시같은 것이지만 이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저는 글에 관심이 없었을지 모릅니다. 처음엔 힘든 사람들을 위로해주려 글쓰는 걸 시작했다가 저도 모르게 깊이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글이라는 것은 문학적이라 제가 넘볼 수 없는 다른 세상인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꾸준히 글을 쓰면서 문장에 대한 농도와, 깊이를 알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제 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취미에 불과한 것 같은데, 한가지에 빠져들었다가 쉽게 질리는 제가 3년동안 글을 꾸준히 써보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길로 먹고살기는 어려운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