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목원대학교 10학번 학생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아니, 저뿐만이 아닌 저희 후배들이 모두가 당했던 목원대학교 신학과 부조리, 언어폭력, 얼차려 등등에 대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오래전 일이고 기숙사의 모든 선배가 행한 저질적인 행동들이라 이름도 다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확실한건 저희의 윗학번들인 09, 08, 07, 06학번 선배놈들 잊지 않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신학생들의 온전한 길이라 칭하며 우리에게 자행했던 ‘학교폭력’을. (최대한 감정을 배제해서 적으려 했는데 쓰다보니 감정조절이 안되어 욕설과 두서없는 부분이 다소 있습니다.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크리스천으로서 신학도의 길을 꿈꿔왔습니다. 하여 목원대학교 신학과에 10학번으로 입학하게되었습니다. 목원대학교는 대전에 있는 학교인지라, 타지인이었던 저는 학교에 속해있는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되는 부푼 기대감으로 저는 고향을 떠나 캠퍼스에 등교하였습니다. 캠퍼스에서 여러 선배들과 동기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교제도 나누는 풍성한 학교 생활을 기대했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입학하고 기숙사에 들어간 첫날부터 무너졌습니다.
일단 목원대학교 자체가 감리교단(교회 종파)의 뿌리로 만들어진 학교인지라 오랜 전통으로 신학생들은 2층에서 모여서 생활을 했습니다. (타전공생들은 방과 층이 다 랜덤배정됩니다) 개강하고 기숙사에서 저녁 9시마다 점호가 있다고 로비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로비로 나가니 점호는 그냥 점호가 아닌 '점호예배'라는 명칭으로 찬양을 부르고 기도회를 한 다음에, 점호(인원파악, 전달사항)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예배라는 따뜻한 이미지와는 달리 학기 내내 저에게 점호예배는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점호예배가 끝나면 늘 선배들에게 혼나고, 얼차려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인지라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희가 당했던 부조리와 얼차려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1. 대면식
말이 좋아 선배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지 진짜 두려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선배들은 학번별로 방에 들어가 있고, 신입생인 저희 10학번은 방마다 들어가서 욕먹고, 얼차려 받았습니다. 어떤 방에서는 '너 머리 색이 왜그래. 신학생이 염색해도 되겠냐?, 너는 파마 왜 했어. 신학생이 멋 부려도 돼? 귀뚫은 애들은 귀걸이 빼고 다녀라 신학생이 그러면 되냐?'라는 말도 듣고, 온갖 꾸중을 들었습니다. 대체 왜 꾸중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선배들이니까 꾸중을 들었습니다. 마지막 방은 바로 위학번인 09학번 선배들의 방에 들어가서 얼차려를 오랜 시간 받았습니다.
- 머리박기
- 동기들이랑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나기
-팔굽혀펴기
-정좌로 허리펴고 앉아서 새벽내내 오랜시간동안 이유없는 혼남과 거침없는 욕설듣기
2.각방점호
명목은 청결검사지만, 트집잡아 혼내려고 만든 시간. 12개(?)가 넘는 방에서 먼지 한톨, 머리카락 하나라도 굴러다니면 집합입니다. 집합해서 새벽내내 선배들한테 가혹행위를 당했습니다.
3.새벽예배
새벽 5시에 무조건 새벽예배 필참인데, 맨 아래 학번인 저희 10학번은 4시 30분에 일어나서 로비에 집합합니다. 이유가 뭐냐고요? 각 방에 선배들 깨우라고 집합합니다 ㅋㅋ 애들도 아니고 ㅋㅋ 또 웃긴건 저희는 선배들 깨우고 5시까지 예배실 안에 안들어가면 지각이라고 또 집합당합니다. 그래서
선배 깨우고 일어난거 확인하고 예배 들어갔는데, 만약 선배가 다시 잠든다? 그것도 우리 책임이랍니다. 선배 끝까지 안꺠웠다고. 지랄들을 한다 지금 생각해도. 나이 처먹고 남이 깨워주는게 너희가 말하는 신학생/전도자의 길이냐.
또 새벽예배때 졸면 또 지랄합니다. ㅋㅋ 지네도 졸면서 새파랗게 어린 새내기가 새벽예배때 졸았다고 집합걸립니다. 새벽까지 털리고 2-3시간도 못자고 그 지랄하는데 안졸리냐? 앉아서 1시간동안 있는데? 그럼 너네는 왜 조냐? 미친놈들아
4.새벽예배 악기 옮기기
다음날 새벽예배 때 찬양부르려면 악기들 필요한데 전날 9시엔가 매일 모여서 악기 옮깁니다. 지네들은 안하고, 우린 9시마다 모여서 악기 옮기고 셋팅해놓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예배 끝나고 기도 다끝날때가지 기다린다음에 악기 다시 정리해놓고 가야합니다. 생각해보세요. 20살 때 하루하루 하고 싶은게 얼마나 많고, 해야할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저녁마다 9시부터 새벽까지 시간 뺏긴거 생각하면 또 열받네
5.학교 축제 때 놀지 못하게 집합시킴
세상 노래, 세상 놀이에 빠지는건 신학생의 길이 아니다. 본이 안된다. 라는 지랄명목으로 이유없이 축제기간에 가수들 오는 날에는 7시부터 모여서 그냥 털립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축제에 온 포미닛 핫이슈 들으면서 한 줄로 복도에 쭉 연결해서 엎드려뻐쳐서 뒤에 있는 친구등에 발 올리고 있었던게 생각납니다. 그리고 웃긴건 뭐다? 얼차려 시킨 선배들 빼고 나머지 선배새끼들은 나가서 축제 즐길거 다 즐기고온다는거죠. 열받네
6.사감새끼도 같은 종자
사감새끼도 있었는데 그 놈도 신학생 출신이었습니다. 근데 이러한 신학생 기숙사 내에 벌어지는 일련의 폭력을 묵인뿐만 아니라 오히려 동조하고 부축였습니다. 강아지
7.입막음. 혼내면서도 지들도 이게 잘못된 일인건 아는지 입막음을 협박했습니다. ‘너희 부모님, 교회 목사님, 전도사님, 성도들한테라도 이런 이야기 하지마라. 우리 다 안다. 너희 이런 말 어디가서 하면 감리교 안에서 목회 못해’ 순진했던 저는 진짜 교회 친한 친구들한테도 못하고, 심지어 저희 부모님한테도 못했습니다. 에효..
저는 매주 주말에는 본가로 왔다가 월요일에 학교로 갔는데 그 길이 정말 지옥같았습니다. 군대라면 마음의 편지도 있고, 심지어 군대는 10시 이후에는 선임들도 갈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신학생이란 사람들은 새벽 2-3시까지 거의 매일 털어댓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수업시간에도 너무 피곤하고, 일상이 너무 고단했습니다. 몸이 피곤하니 마음도 약해지고, 우울해지고. 정말 우울했던 20살이었습니다. 그때 그냥 기숙사에서 나오고 싶었는데, 돈이 없었습니다.. 자취하기에는 가정경제력이 좋지 않아 그러지 못했습니다. 너무 힘든 학창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그들의 그늘아래에 아직도 상처속에 있는데, 그들은 각 교회에서 전도사 목사가 되어 성도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의 모범이 되라고 합니다. 진짜 어이가 없고 회의가 듭니다. 저는 지금 신학과는 관련 없는 일을 합니다. 저런 가식적인 기독교인들때문에 말입니다. 심지어 유튜브로 자신의 설교 영상을 올리고 하는 모습을 어쩌다 봤는데 정말 역겨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