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이 사돈이랑 여행원한다는 글보고 나도 적어봄.
(모바일이라 음슴체 할게요)
전 결혼 12년차 9살딸있는 사람임.
울엄마는 좀 공주과임(여왕과인가?ㅎㅎ) 야리야리한 공주과 아니고 요즘 애들보는 엘레나, 모아나, 자스민과임. 모험 여행 다 좋아하는데 집안일 안하고 못하심. 나 어렸을때부터 집에 일하는 이모들이 항상 있었고, 엄마가 음식도 잘 못하심 ㅎ
임신때도 남들은 친정엄마가 해준 뭐가 먹고싶다고 하던데..난 신랑이 해주는 집밥이 땡겼음(솔직히 입덧은 없었어요 ㅎㅎ) 참고로 아빠가 원래도 다정다감 하셨는데 은퇴 후 주방에 재미붙이심. 개인적으로 엄마 팔자 부러움.
우리 시가는 경상도임. 결혼할때 증조할머니가 결혼은 다 여자쪽에 맞추라고 하시고, 시부모님도 해줄수있는 선에선 신부쪽에 맞추는게 맞다고 하셔서 서울에서 해피웨딩함.
시집살이도 없고, 뭐 요구하는것도 없고, 양가 노터치.
근데 코로나 전 2017년도부터 갑자기 시부모님이 사돈과 여행다니고 싶다고 함. 1년정도 미룸. 울엄마는 누가와도 주방일에 손 하나 까딱 안하는분이라 시부모님께도 말씀드림. 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냐고 하시기도 하고 그거외엔 크게 문제될건 없어보여서 진행함.
일정 여쭤보니 5일~7일정도 원하시길래 제주4박5일감. 우린 첫날만 같이 하고 둘째날 셋째날 우리세식구 여행하고 먼저 서울 올라감
여행준비때부터 시어머니가 쌀,김치부터 왠만한 농수산물을 다 가지고 갈 기세여서 그러지마시라고, 친정에서 돈 다 주셔서 호텔예약했고 호텔에서 조식나오고, 중식 석식 사먹자고 말씀드렸음에도 호텔은 밥 못해먹어서 싫다고, 바베큐도 해먹고 같이 자고 하게 방만 2-3개있는 펜션으로 하자고 하심.
친정엄마는 싫어하셨지만 여행경비는 저희에게(시부모님꺼까지) 100%주시고 설거지는 하겠다는 큰 마음가짐을 안고 출발.
첫날은 오후늦게 도착해서 근처 한바퀴 돌고 식당가서 술도 한잔하심. 서로들 기분좋게 과음함. 근데 친정엄마는 숙취가 없는 체질이라 젤 쌩쌩하게 아침에 일어나서 근처 산책하고 오니 그때 시엄마 일어나심. 그리고 쌀씻는중에 다들 일어나고 나도 일어남. (첫째날 아침까지만 함께함) 다들 근처에서 해장국이나 먹자고 해서 다 나감
여기서 시엄마 1,2차 빡침
.
1차는 울엄마가 일찍 일어났는데 밥도 안해놓고 며느리는 늦잠자고.
2차는 쌀씻고있는데 언제 먹냐며 시아버지가 타박 좀 했는데 사돈앞에서 민망했다고 함
그날 저녁먹는데, 제주왔으니 식당에서 갈치 먹자는 엄마 말에 갈치 비싸니 시장가서 갈치 사다가 펜션에서 구워먹자는 시엄마 말에 작은 티격태격 있었지만 펜션에서 구움. 그날 펜션사장님이 바베큐장 이용이 아니면 고기, 생선은 펜션에서 구움 냄새 안빠진다고 해서 바베큐장 이용하는데 1인 1만5천원씩이라 식당에서 먹는거보다 훨씬 비싸게 먹고도 굽고, 치우고, 반찬도 없이 먹음 갈치도 울아빠가 구움(시어머니 취하셔서 엄마랑 나랑 아빠랑 치움)
그날도 술한잔 하고잤는데 그담날 똑같은 일이 벌어짐. 시아버지가 시어머니께 한소리하심. 걍 사먹지 혼자 일키운다고.. 울아빠가 그러지마시라고 나이 들어선 아침ㅇㅔ 사과도 좋다고 사과랑 당근을 토끼모양으로 꾸며서 내옴(아빠 취미임) 아빠는 기분좋으라고 과일로 애교부리신건데 시엄마는 누구 놀리냐고 생각하셨다고함
밥때문에 자잘한 사건이 몇개 있었으나 걍 넘기다 4일째마지막 저녁에 시엄마가 폭발함 누구 하나 밥도 안하고 쳐먹지도 않는다고 .. 근데 엄마도 폭발함. 우리나이에 여행와서 누가 밥해먹냐고, 우리가 20대가 쌍쌍이 여행 온것도 아니고 술도 자기 주량껏 적당히 먹어야지, 그담날 숙취에 쩔어서 일어나지도 못해, 여행도 힘들다고 해, 밥만 안했지 고기고 생선이고 다 굽고 치웠다고..
어찌어찌 그 여행은 끝났는데,
엄마는 학을 뗐다고 하는데,
시엄마는 그때 여행이 즐거웠다고 또 추진하라고 함.
이제 양가여행은 없음.
하지만 시어머니는 왜 굳이 사돈과 여행가고싶어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