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층간소음 일기4 (당신은 왜 법에 흥분하는가?)

스마일 |2021.03.13 09:02
조회 1,264 |추천 15
층간소음을 겪으면서 나는 나의 신체능력에 놀라는중이다. 아주 작은 소리까지는 구별하여 들을 수 있는 쏘머즈 귀와 소리가 날때마다 어느집인지 알아보기 위해 2층정도는 단숨에 뛰어다니다보니 폐활량이 증가되고, 지구력과 민첩성 상승, 말근육은 덤으로 붙었다.
이젠 낮잠을 안자도 밤에 안졸리고 밥을 안먹어도 배고픔을 안느끼는 전쟁에 최적화된 인간병기가 된 것이다.!!!
난 코로나보다 더 무섭다고 하는 층간소음과 싸우는 여전사! 김다르크!
 
오늘! 나는 윗집과 전쟁을 치를 예정이다.
애미라는 이름하에 모성이란 갑옷을 입고!
반드시 쟁취하리라!일주일간의 고요!  

-경비실이죠? 아저씨! 죄송한테 윗층 개인 연락처 알수있을까요? 윗집에 꼭 부탁드려야할것이 있어서요.
-네네~~사모님! 윗집에 연락하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몇분뒤 경비실에서 윗집과 연락후 윗집 핸드폰 번호를 주셨다.
자존심이 상해도 참자!난 엄마니까!
웃으면서 이야기하자! 우린 이웃이니까!
한숨 한번 크게 쉬고

-여보세요? 안녕하~~~~
-도대체 왜!! 주말에 연락을 하고 난립니까? 우리집에 연락하지말고 정신과를 가봐요!! 우리집에 귀 갖다대고 듣지말고 제발 책좀 보고, 음악좀 듣고, 텔레비전 좀 보라구요!! 그리고 좀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활동 좀 해요! 늦잠 자지말고! 왜 우리가 당신네 생활패턴에  맞춰 살아야합니까?
-.............그게 아니고....부탁할게 있어서 연락드려.......

전화를 받자마자 10분가량 혼자 호통을 치는 윗집 아저씨에 나는 온몸이 싸늘해지고 나의 심장만이 굳어가는 나의 몸을 지키기 위해 요동치고 있었다.
팬텀싱어에서 들을만한 엄청난 성량과 수다맨을 뺨칠정도의 속도를 갖춘 아저씨는 나와는 전투력 레벨 자체가 달랐다.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들어주는 수밖에.
그동안 윗집도 나 때문에 적잖게 신경이 쓰이긴 했었나보다.

층간소음이 시작된 이후로 온 식구가 잠을 못자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인 첫째딸은 코로나로 스터디카페도 못가게되어 소음과 진동으로 흔들리는 책상위 스탠드 붙잡고 공부를 하고 윗집 아이들이 잠든 새벽에 공부를 하고
아침 7시가 되어야 잠이 든다.
그런 아이가 안쓰러워 이른 아침 소음은 조심해달라고 말했던건데 윗집 아저씨는 우리집이 엄청 늦잠을 자는줄 알았나보다.  

-네! 조언 적극적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애들이 뭐가 시끄럽다고 그래요? 이제껏 층간소음 이야기 들어본적없어요! 비정상적으로 예민한거 아닙니까? 불라불라~~~~  

이쯤되면 그냥 막나가는 거죠? 이젠 김다르크의 반격이닷!

-저보고 예민하시다고 하시니 객관적 기준인 층간소음 법적db에 근거해서, 낮최고 57db을  넘지 않으시면 저도 연락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매번 측정할때마다 57db을 훌~~쩍 넘더군요!!
-아줌마!! 지금 뭐라고 했어요? 법이요? 지금  나한테 법 이야기 한거에요? 그러면 당신네 집에 들리는 모든 소음이 우리집에서 왔다는거 증명해서 고소해봐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지병까지 싹다 잡아서 우리집 때문에 아프다고 증명해서 고소해봐요!

법 이야기에 흥분하는 아저씨!!
분명히 법과 관련이 있으신 분이군요.
법을 어기거나, 법을 지키거나, 법을 업으로 먹고 사시거나.....  

이 글을 통해 나는 소음러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가 당신네들에게 주는 피해가 있나요?
우리는 당신들이 우리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연락하지 않습니다.
무슨 권리와 무슨 의무로 당신들은 우리에게 피해를 주고 우리는 참아야만 합니까?

쎈아저씨와의 대화는 다음일기에 계속됩니다.ㅠㅠ          
추천수15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