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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일기6 (나는 네가 들은 소리를 알고있다!)

스마일 |2021.03.15 09:04
조회 1,244 |추천 13
-안녕? 너 내가 누군지 알지? 아랫집 아줌마야.
-네! 알아요. 그런데 아줌마! 왜 요즘 인터폰 안해요?  

순간 훅 들어온 아이의 순순함에 난 흠짓....
적군에게 너 언제 총쏠거니? 왜 안쏘니?를 물어보는 아이를 보니 어른들의 싸움에 미안함을 느낀다.  

- 아줌마가 인터폰하면 엄마 아빠한테 막 혼나지? 아줌마네 집에서 다 들려. 사실 아줌마도 혼나는 소리 들으면 맘이 아파. 그래서 아줌마가 인터폰 안하고 참는거야. 아줌마도 더 참아볼테니 너네도 조금만 살살...부탁한다  

맘껏 뛰고싶고 소리 지르고 싶고 던져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은게 아이들이다.하지만 공동주택에서 사는한 그렇게 맘껏 체험을 해보라고 할수만은 없기에 어른들의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이웃간의 예절와 실내정숙을 가르치고 실내놀이와 실외놀이를 구분해주고  아이들이 덜 눈치보고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위해 하드웨어적인 면을 보강해야하는게 어른의 역할이다.최소한 매트와 슬리퍼!  

이젠 윗집과 다이렉트 소통라인이 생겼기에 경비 아저씨들께 인터폰을 부탁하는 미안함은 좀 덜게 되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1년 넘게 지속되던 윗집의 소음이 저번 통화를 계기로 조금 완화되었다. (그래도 삼한사온이긴 하지만)
하지만 오랜기간 소음에 시달려온 우리는 한껏 예민해졌고곳간에 쌓여있던 인내심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오늘은 설전날이다.맏며느리인 김여사는 아침부터 내일 지낼 차례준비에 분주하다.
9시부터 시작된 소음에 이어폰을 꽂고 볼륨을 최대로 높여 노동요를 들으며 일을한다.
11시.....여전히 지속되는 아이들의 고함소리와 발망치 소리에 김여사는 다듬던 고사리를 집어 던지고 천장을 두드린다. 꽝꽝꽝!
그뒤로 나아질 기미없이 무자비한 청소기까지 가세해서 30분 넘게 지속되는 소음에 김여사는 윗집에 문자를 날린다.  

-안녕하세요? 아랫집입니다. 힘들 때 천장을 두드리라 하셔서 좀전에 천장을 두드렸는데,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네요. 제발 배려 부탁드립니다.  

그뒤 몇분뒤에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저희는 천장을 두드리는 소리조차 못들었고...우리가 보복소음이나 하는 인간이라는 말씀이세요? 혹시 피해망상 있어요? 정상이 아니시네!
-아닙니다. 제가 오해한거라면 죄송합니다. 저는 천장을 두드렸는데 그뒤로 더큰 소음이 지속되니 오해를 한 것 같네요. 제가 두드린 소리가 작았나 보네요.  

정말 어이 상실!
내가 두드리는 천장소리는 우리 아랫집까지 전달될 정도로 강력하다.아랫집 아주머니가

-오늘도 윗집이 시끄러웠죠? 천장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죄송해요! 저희집 천장 두드리는 소리가 아래까지 들리는지 미처 몰랐어요.
-아니에요...저희집에도 윗윗집 시끄러운 소리 들려요..그러니 바로 아랫집은...에고  

진정 내가 천장친 소리가 안들렸을까? 안들렸다면....그 소리가 안들릴만큼 자기네들의 소리가 얼마나 큰건지 한번 뒤돌아 봐주었음 좋겠다.

역시 아는게 힘인가보다...저렇게 험악한 말로 사람을 죽여놓고 곧이어
-거듭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문자는 열심히 보내주시네요.저는 증거용 사과가 아닌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한 피해자입니다.
추천수1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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