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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음악을 전공하고 싶다는 동생, 너무 속상합니다

ㅇㅇ |2021.03.16 21:16
조회 55,308 |추천 19
+++톡선 감사합니다. 오늘 낮에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얘기해야겠습니다. 댓글대로 언젠가 철이 더 들면 당시 말린 언니를 고맙게 생각할지도, 미안하게 생각할지도 모르니까요. 진심어린 댓글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많은분들께 의견을 묻고싶어 부득이하게 여기다 적게 되었어요.

저는 올해로 22살 여자 직장인입니다.
폭언과 매우 가부장적인 부모님 밑에서 살다 19살 겨울 특성화고를 다니다 취업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집을 나왔습니다. 회사 숙소에서 지내면 되었고 월급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문제는 당시 13살이었던 여동생이였습니다. 나갈때 꼭 데리러 오겠다 약속하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댔습니다. 원룸이라도 구해 나가려고요. 그렇게 살다 동생 1학년때(14살) 중학교 여름방학을 이용해 제 원룸 근처 학교로 전학도 시키고 짐도 싹 다 빼왔습니다. (부모님은 제게 욕 스스럼없이 하셨고 집안일 모두 제 몫이었습니다. 일해도 욕먹고 공부해도 욕먹었습니다. 우울증 왔구요.)

그리고 2년뒤 현재 동생이 16살이 되었습니다. 슬슬 고등학교 알아봐야할 시기죠. 제목 그대로 동생이 오보에를 진지하게 전공하고 싶다고 합니다. 동생이 전학간 학교에서 2학년부터 친구의 권유로 신설된 오케스트라에 들어갔다 했고 거기서 오보에를 배우고 있고 재밌다며 얘기도 많이 들려줬습니다. 근데 전공을 할줄은 몰랐어요..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해서 좀 생각해보고 답준다고 했는데 주눅들어 계속 눈치보고 있네요...

데리고올때 언니가 하고싶은거 다 하게 해줄게 하며 데려왔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당연히 시키고 싶습니다. 동생이 자기 행복한거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예고 입시비며 악기 비용이며 레슨이며 해서 돈들어갈거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동생 돈눈치 보게한적 절대 없는데.. 한 달에 용돈 6만원씩 줬고 먹고싶은거 갖고싶은거 하나도 눈치보게 한적 없습니다.. 저도 직장 갖고있지만 사실 그렇게 완전한 직장은 아닙니다.. 중소기업이고 월급도 코로나로 인해 삭감된 상태에요. 저는 일단 이곳에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 했거든요.

막막합니다. 동생이 하고싶은걸 당연히 해주게 하고싶은데
돈생각하면 숨이 턱턱 막히고.. 고민고민하다 부모님께 간곡히 부탁드려야하나 싶어 문자를 어제 낮에 보냈더니 엄만 답없고 아빤 연락하지 말라네요. 너무 성급하게 동생을 데려온건지 싶고
동생의 날개를 꺾어야할것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9
반대수200
베플ㅇㅇ|2021.03.16 22:06
오보에를 님이 어떻게 뒷바라지를 하나요? 예술계통은 고소득자 부모도 쉽게 전공하라고 못해요 대학졸업할때까지 다 돈이고 취업도 잘 안되서 대학 졸업하고도 뒷바라지 할 각오하고 공부시키는겁니다. 하고싶은것과 해야할건 달라요
베플|2021.03.16 21:40
음악학원장이에요~! 전공 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돈 때문에 또는 공부하라고)반대했다는 수강생들도 엄청 많아요! 부모도 못시켜주는 음악을 사회 초년생인 언니가 어떻게 시켜줍니까? 시켜 주고 싶으면 본인 꿈잉 공무원이라도 이루고 시켜주세요. 본인 꿈이 우선이 되야 되지 않겠어요?
베플ㅇㅇ|2021.03.17 01:11
동생 철없다. 오보에 같이 특이한 악기는 뽑는 숫자도 적어서 입시가 더 힘들겁니다. 하고 싶은 거 다 해준다는 소리하는 언니나 그렇게 말했다고 악기하겠단 소리하는 동생이나 현실감 정말 없네요.
베플ㅇㅇ|2021.03.17 01:50
동생도 언니 이용하네 영악하네
베플ㅇㅇ|2021.03.17 16:23
님 저도 동생 둘 뒷바라지 한 사람인데요. 절대 함부로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마세요. 대화에서 단어선택은 정말 중요해요. 미안하지 않은 일에 미안하다고 하면 동생 입장에선 ‘언니가 나한테 미안해 해야 하는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님은 할만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만족하셔야 하고, 동생은 그거에 고마운 마음이 있어야 우애 상할일이 없어요. 말끝마다 못해준거 언급하며 미안하다고 하면 님한테 돌아오는건 고마움은 커녕 원망의 화살이 될 확률이 커요. 님은 동생의 언니이지 부모가 아니에요. 저도 동생들 뒷바라지 해봐서 책임감에 압도당하는 기분 뭔지 알아요. 내가 부모노릇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는것도 알구요. 근데 균형 잘 잡으셔야 돼요. 님 인생 챙겨가며 적당히 뒷바라지 하세요. 청춘 갈아넣어서 뒷바라지 한다고 동생이 님 책임지는거 아니에요. 대학도 못가고 일하는 언니한테 오보에 전공을 하겠다고 했다니.. 동생한테 아쉬운 소리 전혀 안하셨나본데 동생도 언니가 희생해서 본인을 책임지고 있다는걸 알아야 해요. 티없이 밝게 키우려고 애쓰지 마시고 적당히 아쉬운 소리도 하고 형편도 알려주셔야 됩니다. 둘 모두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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