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이 결시친이 가장 세다고 해서 올려봅니다.어제 여친이랑 말다툼했는데 아직 카톡 답도 없고 말도 안합니다.
여친이랑 저는 같은 회사, 다른 부서에 다니고 있습니다.여친은 대리고, 저는 사원입니다. 여친이 나이는 저보다 3살이나 적지만 진급이 빠른 이유는 회사 제도가 불공평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는 준대기업쯤 되는 회사로, 몇몇의 대학과 협약을 맺고, 그 협약대학을 졸업한 신입에게는 남들과는 빠르게 경영진자리에 오를 수 있는 '패스트트랙' 제도가 있습니다. 이미 여기서 불공평하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협약대학을 졸업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제도라니요. 야근이나 주말출근이나 제가 보기에 몇몇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회사는 이게 안보이나 봅니다.
여친도 협약대학 중 한 곳을 나왔기 때문에 2년 반 만에 대리달고 연봉도 더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제가 언급했다시피 몇몇은 자격이 안되는데도 저 패스트트랙 때문에 진급했구요. 이 이야기를 여친과 다른 진급 못한 사원들 앞에서 하니, 여친이 나중에 기분이 나쁘다면서, 자기도 그 그룹안에 속해있는데 남들 앞에서 그렇게 까내리면 자기가 뭐가 되냐고 묻더라고요. 너가 생각하기에 자격이 안되는거지 그 안에 속해있는 사람들끼리 경쟁도 해야하고, 인사평가도 3개월에 한번씩 받아야하고, 큰 프로젝트도 3-4개씩 동시에 진행시키는 거다. 대리 진급전에 경영진들끼리 모여서 개개인 평가를 했고, 그걸 거쳤기 때문에 대리 다는데 그게 왜 너는 못마땅하냐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그 속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그런 큰 프로젝트도 받고, 경영진과 친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저같은 사원들한테 그런 기회는 거의 오지 않는데 너무 불공평합니다.
어제는 여친이 야근하고 있는 와중에 저랑 작은 트러블이 생겼습니다. 자기 바쁘다고 짜증을 내길래 일년에 한번 할까말까한 야근 때문에 짜증을 낸다고 했더니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니가 내가 일년에 한번할까말까한 야근을 하는지 안하는지 어떻게 아냐고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짜증나는건 일때문이 아니라 저때문이라면서요. 그래서 저도 너는 재택출근이 8시인데 맨날 9시에 일어나고, 나는 꼬박꼬박 회사가고 늦게까지 야근하는데 너는 참 쉽게 진급했다고 했더니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도대체 자기보고 뭘 어쩌라는 거냐고, 그렇게 불만이면 내 앞에서 하지 말고 사장한테 가서 말하지 그러냐. 내 여친은 맨날 딩굴거리는데 대리고 나는 사원이니 진급시켜달라. 다른 진급한 사람들 앞에서는 뭐라고 안하면서 왜 나한테만 그러냐 라고 하는데 제가 한말이 사실이잖아요?
여친은 저 패스트트랙에 속해서 승승장구한거고 저는 거기에 속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세울 만한 프로젝트도 없어서 모든 승진 인터뷰도 다 떨어지는데 제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합니다. 여친이 이해 못해서 억울하고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해서 억울하고. 불공평하다는걸 납득시키려고 여친한테 말하면 얘는 화만 냅니다.
회사 제도가 불공평해서 제가 아직 사원에 머물러 있다는 걸 여친한테 어떻게 납득시켜야 여친이 더 이상 화를 안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