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창시절이 즐겁지 않았어 친구는 많았는데 속 나눌 수 있는 친구는 없었고 겉으로 볼땐 애들이 나한테 더 맞춰주는거 같고 눈치보는거 같아 보였을 수 있는데 내가 느끼기엔 그렇지도 않았어
학교에 애정도 미련도 아무것도 없어서 유급 직전에 겨우 졸업했고 과거 다 삭제하고 새롭게 새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단생각 끝없이 했어
그래서 주변에 나 개명하고 싶어 너무 힘들다 새롭게 살고싶다 이 얘길 정말 많이 한거같아 그렇게 가깝지 않아보여도 내 얘기 진심으로 들어주고 날 잡아줄 한 사람이 항상 필요했거든 이때로 돌아간다면 내 입을 틀어막고싶어
정말 개명을 할 기회가 왔거든 그래서 난 개명을 했어
개명하기 전에 정말 친구라고 믿던 한명한테만 나 뭐로 이름 바꾼다 라고 말을 했었는데 이렇게 틀어질 줄 몰랐지
날 많이 좋아해주는거 같은 남자친구랑 이렇게 더럽게 헤어질 줄 몰랐지
그 이후에 나에게 또 정말 진심인 듯 다가온 남자친구랑도 이꼴날줄 몰랐지
난 이름을 바꾸면 새로운 사람으로 살고싶었어 얼굴도 고치고 싶었어 그 누구도 날 몰랐을 때처럼 그렇게 새로 시작하고 싶었어
이렇게 맘먹고 내 사소한 습관 스타일 까지도 바꾸면 난 괜찮을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야
얘넨 다르겠지 하고 믿었던 친구 두명
정말 다르겠지 날 많이 사랑해주는구나 싶었던 남자 두명
누군가가 입 털어서 알게 된 두명까지
내 얘기를 누군가가 시작하게 된다면 현재 내 이름까지 털어버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벌써 여섯이야 개명 완료한지 반년 정도밖에 안되었는데 난 잘 지내다가도 불안해
시작하기도 전에 망해버릴까봐
너무 무서워
머리로는 알고 있어 내가 고민하고 불안해하면서 힘들어해도 달라지는게 단 하나도 없단걸
길가다 원래 알았던 사람 마주치면 쌩까고 지나갈거야
지인 겹치면 그냥 뻔뻔하게 모르는척 할거야
출신 학교 절대 말하지 않을거야
sns도 안할거야 원래 안했지만 ..
난 죽어도 남한테 미움받으면 미움받았지 잘못한거 없으니까 단지 지쳤고 새롭게 살고싶단 욕망 하나 뿐인거니까 대놓고 모르는척 하면 돼 새롭게 살면 돼 혹시나 누가 물어보면 아니라고 잡아떼면 그만이야 그 누구도 내 뒷조사 하지않아 뒤에서 떠들어대는거 내 귀에 들릴 일 없어 들린다고 해도 한귀로 흘랴버리면 돼 매일 이렇게 주문걸어 불안해하기 싫어서 불안해하면 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거 같아서
그런데도 불안해
뒤에서 얘기가 돌고 남들 다 알게된다면 내가 숨는 의미가 없잖아
어정쩡한 사이의 친구들이라도 생각없이 놀때 즐거운건 맞는데 내 비밀 안지켜줄거 같고 못믿겠다고 손절하고 도망치는 의미가 없잖아
길가다 나 봐도 못알아보길 바랫는데 그거까진 욕심인거 알아 그런데 개명한거 제발 아무도 몰랏음 좋겠어
지금 아는 애들이 꼭 입 다물어줬음 좋겠어 제발
죽고나서 다시 태어나면 새 삶인데 그럴 용기조차 없는 내가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