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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 된 제사람에 대해 진지하게 조언을 구합니다

서른남 |2008.11.30 16:20
조회 347 |추천 0

저는 올해 서른되는 남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여자친구에 대해서 진지하게 조언을 구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많이 긴 글이고, 저로서는 절박한 만큼,

황금같은 일요일에 이런 글 읽으실 여력이 되지 않으신다면 제 글을 무시해 주십시오.

 

저는 서른살, 제 여자친구는 스물 네살입니다.

저와 제 여자친구는 06년 10월 10일에 만나서 이년이 조금 넘게 교제 했습니다.

아는 지인 소개로 만나서 제가 해외 경영연수를 하고있던 도중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서도 너무 귀엽고, 예쁘고 앳되기만 한 여친을 잊지 못해서

계속해서 연락을 해왔습니다. 여친이 해외의 모 호텔경영대를 졸업하고, 귀국하기만을

기다려서 저는 계속해서 만났고, 연락하다 결국 고백을 했습니다.

고백을 받은 여친 첫 마디는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사귀냐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괜찮다고, 내가 나를 사랑할수 있게

만들수 있고 정말 잘할거라고 했습니다.

삼일 후 그녀는 승낙을 했고 지금까지 만나오고 있습니다.

 

여친은 삼남 일녀 중 막내이자 늦둥이로 태어나서 늘 말그대로 공주님으로 커왔습니다.

저희 집도 나름대로 제가 학업을 마치고, 살아오는데 무리가 없었던 만큼 유복했는데,

여친네 집안은 저와는 비교도 안되게 유복합니다.

아버님은 국내 삼대 대기업중 한 곳의 계열사를 경영하고 계시고,

어머님도 외국계커피점을 프랜차이즈 해서 일곱군데 지점을 운영하고계십니다

세 오빠 되시는 분들도 피부과의사, 아버님사업체의 경영가, 변호사입니다.

제 딴엔 자력으로 IT분야의 개인사업체를 가지고 있고, 입지도도 상당하다고 자부해왔는데

여친네 집안에 비하면 덧없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자꾸들더군요.

그럴 수록 저는 제 여자친구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쏟고, 해달라는 것, 하고싶다는 것

다하게 해주었습니다. 제 자격지심인 것도 있지만, 이렇게 해줄수 있다는데서

저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여친 성격은 호텔경영대를 차석으로 졸업했다면 예상되는 어른스러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제멋대로인 면이 다분하고, 고집도 세고, 어리광도 무척 심합니다.

성장환경 때문인것 같긴한데, 아무튼 저는 그런 제 여친을 다 받아주었습니다.

제가 남자형제만 셋인 집안의 차남이라 이런 그녀가 더 귀엽게만 느껴졌습니다.

이상하게 느껴지실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어리광을 다독이고, 삐지면 풀어주고,

갖고싶은것 사주면 기뻐하는 여친을 보면서 너무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합니다.

이런 쪽이었다면 얼마든지 제가 커버할수 있고, 저는 고민이 없었을겁니다.

충분히 다 받아줄 자신이 있고, 그러겠노라고 해서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문제는 한번씩 정말 사람이 미치도록하는 여친의 삐딱선입니다.

여친은 술을 잘 못마시는데도 엄청나게 술을 마십니다.

맥주 한병이면 취하면서도 노는 분위기에 맞추려고 너무 오버해서

양주도 한 변씩 비우고, 스파클링와인도 병단위로 마십니다. 왜그러는지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클럽다니는 것도 정말 좋아합니다.

한번 놀기 시작하면, 아예 사람이 바뀐 것 처럼 행동하니 겁이 날 정도입니다.

새벽 세네 시까지 연락이 없는 것도 잦고, 연락안되서 속이 탄 제가 다음날

오피스텔로 찾아가보면 숙취때문에 화장도 못지우고, 옷도 못갈아입고 자고있거나,

전날까지 마셨던 술에 빵조각과 아이스크림으로 식사를 하고있습니다.

클럽다니거나 하는 것 보다도,

밥대신 정말 몸에 해로울 것들(과자,아이스크림,케익같은것들)을 식사거리로 여기고,

요리를 전혀 못하고, 그나마 먹는 것들도 제 시간에 못챙겨 먹는게 걱정입니다.

아직 어린나인데, 빈혈도 있고, 잔병도 잦아서 몸이 좋지 못한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 몸 간수 안하는 걸 보면 정말 속상하고 화가납니다.

맛있는 걸 자주 사주고, 식사를 챙겨줘도 잘 먹질 않습니다.

본가에 한 번 갔을 때 식사를 하려는데 여친밥만 없는겁니다.

이상해하고있는데 여친만 따로 샌드위치를 먹더군요.

부모님이나 형제분들도 이상해하는 제 눈치만 보시더니 여친이 달라는대로

샌드위치와 주스를 챙겨다 줍니다.

전 이 점에서 걱정도 되고 가장 속이 상합니다. 주말만 되면 놀기 바빠서,

세네끼씩 건너뛰고, 먹으라고 해놨던 밥솥안 밥도 그대로인 채 집안엔 다먹은

아이스크림통이나, 과자봉지가 그득합니다.

청소도 하긴하는데, 제대로 못해서 갈 때마다 제가 해주거나 본가에서 사람을 일주일에

한두번씩 보내시는 것 같더군요.

 

이것 말고도 습관적인건지, 아니면 제가 화나는 걸 즐기는 건지 남자문제도 빈번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미국에서 커와서 그런지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 개방적인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녀는 친구 대부분이 남자이고, 저와 사귀는 동안에도 그 친구 중 일부와

단둘이 만나기도 합니다.

저와 사귀는 동안에도 헌팅도 받고, 자꾸만 남자가 꼬여서 정말 혹시나 하고 여친사주들고

점쟁이 찾아간 적도 있습니다. 물론 제눈에는 누구보다도 예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때

연예인 뺨치게 예쁘다는 아닙니다. 워낙동안이고, 귀엽게 생겨서 자꾸 끌립니다.

도화살인지 뭔지가 끼기라도 했나싶어서 정말 용하다는데에 다 찾아가보고,

미친 것 같지만 부적도 써서 여친 베게에 넣어두기도 해봤습니다.

못믿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꾸만 걱정이되고, 혹시나 그녀가 저를 떠난다고 할까봐

늘 겁이 납니다. 한번은 만나지 말라고 하면서, 참아왔던 남자문제에 대해서 제 할말을

다 해버렸습니다. 여친은 화가나서

저더러 왜이리 막혔냐고, 내가 사귀고 있는 사람은 오빠 너 하나뿐인데,

왜사람을 못믿고 친구도 못만나게 하냐고, 집착같다고 싫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이주 넘게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그 동안 저는 제 일도 손에 안잡힐 만큼 괴롭고, 보고싶고, 미칠것만 같아서

결국 여친네 본가를 찾아가서 여친 부모님을 만나뵜습니다.

처음 만나뵌것이 아니긴 했지만,

여친 부모님은 제가 생각 한 것과는 달리 여친 성격에 대해서 잘 알고계셨고,

저더러 오히려 많이 힘들었겠네 하시면서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물으시고, 저와 한동안 이야기를 하시더니,

저더러 자기 딸을 꼭 좀 보듬어 달라고, 염치없는 건 알지만 자네가 딸을 정말

사랑해주고있는것 같다고, 자네면 내 딸 잘 안아줄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힘이나고, 눈물이 나서 저는 결국 그 길로 여친 오피스텔로 찾아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빌고, 내가 정말 잘할거라고 했더니

여친도 울면서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나게됬습니다.

이렇게 두세번이 반복되고나니 저도 지치게 됐습니다.

 

한번은 정말 맘먹고 제가 되려 여친과 연락을 끊고 한달 정도 지냈습니다.

연락 두세 번 오는것도 무시했더니, 그대로 쭉 가더군요.

배신감느끼고 어이가 없어하면서도 힘들어하고있는데, 밤에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받았더니, 다죽어가는 목소리로 아프다고 울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오피스텔로 달려갔더니 땀범벅에 눈물 범벅입니다.

응급실로 데려갔더니 열이 사십도 가까이 되서 눈도 못뜹니다. 나때문인것같고, 내잘못인것

같아서 그냥 안아서 계속 우는걸 달래기만 했습니다.

입원시키고, 병간호하고났더니,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었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힘들었던 제 마음이 정말 한순간에 풀려서 또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자꾸만 이런 것들이 반복되고, 저는 자꾸 지쳐가는데도, 그래도 여친을 보기만 하면

행복합니다. 여친부모님이나 오빠분들도 저를 많이 이해해주시고, 위로를 해주시니까

이런 면에서는 아무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헤어질 수도 없습니다. 하루만 연락이 안되도 미칠 것 같고, 보고싶습니다.

이 사람없이는 살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년이 지난 지금은 이런 것들에 넌더리가나고, 너무 지칩니다.

지인들에게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해보고, 형앞에서 울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도 했습니다.

제가 어떻게든 더 잘해주고,

제가 생각해도 제 하루 중 몇시간은 오직 여친을 위한 시간으로 이미 정해져버렸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고, 집착이 아닌가 싶어서 여러군데서 상담도 해봤습니다.

아무 이상이 없답니다.

그런데도 저는 진짜 제가 미쳐가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요.

이 사람 없이는 진짜 살수도 없는데 저 자신이 너무도 힘듭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여기에다가 글까지 써봅니다.

조언이라도 좀 듣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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