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도 모르는 철없던 초등학생 시절 일요일은 디즈니랜드를 보며 오전을 보내는 날이였다.우리집엔 티비는 한대 뿐이였고 아버지는 비디오 보는걸 좋아하셨었지종교라는게 무엇인지 모를 때 고모를 따라 교회를 다녀오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그렇게 난새 처음 교회를 가봤다. 소심하고 숫기 없는 나는 인사하는 것도 뭐가 그렇게 부끄러웠는지 늘 얼굴을 붉혔고어린 여동생의 손을 잡거나 안고 있었지.그렇게 몇번을 더 나갔던거 같고 그때 너를 처음 봤었지키가 컸고 날씬했고 미소를 짓는게 참 이뻤었다 나보다 3살이나 어렸지만 왠지 내가 동생인거 같은 느낌을 받았던거 같았어 처음 만남 부터 네가 잊혀지질 않았다그 뒤로 나의 일요일은 디즈니도 하나님도 아니였지 나는 오직 너를 보러 교회에 나갔었다집에 데려다 주는 버스에서도 나는 너만 바라봤고 이 마음이 이 감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었다. 그리고 나서 언젠가 부터 교회를 안나가기 시작했던거 같다한두살씩 성장하면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됬고 우리집이 형편이 어렵다는걸 인지했던순간부터 할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다 하며 지냈으니까.군대도 빨리 갔다왔어야 했는데 나는 가장이였으며 돈은 벌어서 집을 일으켜야 했다.맞다. 29살의 늦은나이에 사병으로 입대해 30살에 전역을 했고 군생활도 해냈는데 앞으로 뭐가 더 힘들까 다 이겨낼수 있다 라는 생각이 나의 자존감을더 높여줬고 원동력이 되주었던거 같다.전역 후 딱 2주만 쉬고 바로 일을 시작해서 성실하게 일하면서도 나에게 맞는 직장이 어딘가에 있을까 나는 하고 싶은게 있을까 매 순간 내 진로를 고민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끊겼던 친구와 연락이 닿았고 그 친구에게 네 소식을 듣게 되었을때 알다가도 모르게 가슴이 너무 두근거렸다 어릴때 보고 못 봤던 네가 어떻게 자랐을지 어떻게 성장 했을지 보고 싶었다.너는 다시 고향을 돌아와 자취를 시작했다며 집들이에 놀러 오라고 했지.비어있는 주말을 이용해 약속을 잡고 두시간거리를 즐겁게 달려 너를 보러 갔다.잘 컸다 라고 말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멋있었다 너의 직장생활 얘기그동안의 쌓인 얘기들 연락처는 알고 있었지만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던 세월이 더 길기에 몹시도 신기했다. 너와 연이 이렇게 닿아 마주보고 술 한잔하며 웃으면서그땐 그랬지 꼬마였던 너의 동생을 보는것도 내겐 너무 즐거운 시간이였다.정말 예쁘고 빛나게 지냈더라 칭찬을 해주고 나서 그 말이 기분 좋아 웃고웃으며 올라가는 입꼬리도 예쁘게 감겨지는 네 눈도 그 분위기가 참 좋았다.나는 그 뒤로도 너와의 시간이 즐거워 몇번 더 약속을 잡았고 너와 네 동생과 바닷가에 바람을 쐬러 가자는 일정이 생겼었지. 모든 준비를 다 하고 나온 너를 봤을때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게 흑백으로 보인다는걸 처음 경험했어 예뻤다 어린 소년 시절에 네게 느꼈던 그 감정을 다시 또 느낀건 놀라웠다.나는 혹은 너는 우리는 아주 가깝고 알고 지낸 시간이 긴 오빠 동생이였는데내겐 그 흑백의 시간이 네가 동생이 아니라 이성을 보인 순간이였으니까.이기적인 욕심이 더 생겼다. 너와 조금 더 시간을 더 같이 보내고 싶었다.긴 시간을 두고 내게 생긴 이 감정에 대해 확신을 가져보고자 내 자신과 대화를 해봤고결코 한순간의 감정이 아니란걸 알았을때 열송이의 꽃다발과 손편지 하나만을 갖고슬리퍼를 신은채 너를 차에 태워 수줍게 고백했다.너는 그 분위기를 진작에 알아챈듯 했고 '우린 참 멀리도 돌아왔다' 라며 날 받아줬다.사귀자는 말이 재밌다며 옛날사람 같다며 요즘엔 만나자고 한다며 웃으면서 차에 내려 집에 올라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안도를 느끼는 반면 한편으로는이 고백이 불발로 끝났다면 나는 이 사람을 다신 못 만나겠지 싶은 생각도 들었다.너무 무드 없이 고백한거 같아 부족한 감을 느꼈지만 사랑으로 보답하고 행복으로기쁘게 해주리라 다짐했다.그리고 시작된 너와의 연애 , 너는 내 자존감을 높여줬으며 자신감을 더 갖게 해줬고무엇보다 든든한 내편이 되어줬다 서로의 가정사를 알고 있기 때문인지 좀 더 유대감이 끈끈해졌고 사랑 또한 깊어졌다 주말이면 너를 만나러 갈 생각에 없던 힘이생기며 말 그대로 슈퍼맨이 된거 같았고 시간이 지나며 사이가 깊어질수록너의 가까이에서 있고 싶었기 때문인지 나는 이직을 하겠다며 네가 있는곳으로 갔었지동거를 시작했었다. 내가 생각이 너무 짧았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로 인해 다들 힘들어 하는이 시기에 나는 뭘 믿고 회사를 그만두고 네가 있는 지역에서 취업을 하겠다고 했는지우매 했다. 당연히 취직은 잘 되지 않았고 그래도 너는 내게 무수히 많은 기회를 주며 나를 다독거려줬고 잔잔하게 타일렀으며 있는 그대로를 봐주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던걸안다. 내 사람을 챙기려면 당연히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내 능력을 내팽개 치고 있었으니 실망을 했다고 해도 면목이 없었다.그렇다 계획을 아무리 세워도 그 계획이 제대로 이행 되지 않는것 처럼 나 또 한내가 생각한것 만큼 되질 않았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면 없어질수록 너는 지쳐갔으며나 또한 서운하고 힘든게 있어도 삼킬때가 많아졌다.분명 행복을 바라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내가 결정한것인데 왜 너까지 힘들게 했는지내가 너무 어리석었다.너 또한 사람인지라 좋은것만 보고 느끼고 받아야 할 터 인데 나를 만나 반대로 겪고 있는건아닌지 싶었다.그러다 보니 여러가지 개인적인 문제들이 생기면서 그나마 있던 차도 팔고 엉망진창이 되가고 있었다.모든것이 내 탓이다 너의 잘못은 없다 내가 내 상황과 내 성향과 내 결정들로 인해서 너를 지치게 한것이였고 너의 마음이 식게끔만들었다. 나는 시야가 좁았으며 이상적이였고 바보같았다.사랑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걸 느꼈고 사랑도 현실적인 부분이 받쳐줘야 하는거고마음이 심히 여유롭고 안정이 됬을때나 행복하다는걸 그때 깨달았던거 같다.정말 잘 지내고 있는 사람의 인생에 깜빡이 없이 스며들어가 너를 피폐해지게 한건 아닌지쓸모 없는곳에 네 감정을 소모하게 한건 아닌지 네게 너무 미안했다.나의 어려운 사정을 네게 얘기하며 양해를 부탁했고 혹여라도 헤어지게 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자라는 생각과 이 힘들고 어려운길을 네가 걷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했다는거 자체가 나는 쓰레기였다. 내 정신은 피폐해져갔고 이 혼란을 해결해야만 했으며 이 상황이 진정이 되면 우리 사이도 다시 안정이 될거야 내가 좀 더 노력하자 그래도 할수 있는 만큼 해줄수 있는 만큼은 해주자바라지 말고 해주자. 아주 조그마한 거라도 웃게 해주고 싶었다.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표현도 더 많이 해주고 싶었다.나에게 실망감이 점 점 더 커지고 나와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을때 내가 너에게 오해를 하고 잘못을 해버렸을때 내게 이별을 고했다나는 끝까지 어리석고 구제불능이였으며 나잇값 못하는 남자였다.너를 잡기를 무려 4번 5번 쓸데없이 카톡을 하고 문자를 하며 귀찮게 했다.헤어진지 2달이 다 되어간다 어느날은 네가 그립고 어느날은 네가 사무친다 너의 웃음소리도 목소리도 눈빛도 미소도 볼수도 없고 보려고 해서도 안될것 같다.꿈에 나오기도 여러번 ..나는 나의 아주 작은 잘못이라도 반성하며 후회하고 네게는 보여줄수 없겠지만오답노트 처럼 내 실수와 잘못들 편견들 너를 힘들게 했던것들을 적어가며나를 바꿔보려 한다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수는 없기에너를 만나며 너에게 상처를 줘가며 알게된 좋지 않는 버릇들과 모습들이지만나는 이렇게 성장통을 겪고 변화해가면서 좀 더 나은사람이 되었다라고 언젠가는 말할수 있겠지.네게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너의 마지막 20대를 망쳐 놓은거 같고 앞길을 막은거 같으며 걸림돌이 된것 같아 더 이상은 너에게 연락을 하는것도 무례하다고 생각이 들고 기다리는것 조차 나한테는 허락이 되지 않는것 같다. 나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그럼에도 그 중에서 그나마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건 아낌없이 표현 했으며너에 대한 마음은 절대적으로 진심이였다는것.네가 행복하고 잘되길 바란다 성공해서 남부럽지 않게 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