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 얘기입니다.
딸이 살이 좀 쩠어요.
갑자기 확 쪄서 보는 사람마다 모두 놀랠 정도로, 정말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불어 나더라구요.
건강도 걱정되고
여드름 나는 피부도 걱정되고
머리도 감은지 몇시간만 지나도 금방 떡지고...
저나 남편이 살 좀 빼란 소릴 좀 많이 했어요.
냉장고도 비워두고, 양배추 쪄두고, 상추 오이 당근 채워놓고, 아몬드나 호두 한두알~~
저희도 같이 그렇게 먹으며 밥먹자 해도 쓰윽 보더니 안 먹는다고 방문 쾅 닫고 들어가고
자기 혼자 몰래 나가 편의점가서 햄버거, 컵라면, 닭다리 등등을 사서 먹고 들어오곤 하더라구요.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몸이 불어나서 온 몸이 안 튼데가 없습니다.
그러더니 어느날 갑자기 살을 빼겠데요.
도와달라고 해서 한의원에서 한달에 오십씩 들여가며 몇달을 침도 맞고, 매일매일 저랑 한시간씩 걷고~~
많이 뺐어요~~~~~~
점점 이뻐지나 싶었는데,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제 고민은 이거예요.
제가 저녁을 하고 있으면 옆에 와서 도와준답시고 계속 꼬물딱거리는데 솔직히 너무 걸리적 거리는 것도 있는데
자꾸 저보고 이것저것 먹어보라 합니다!
제가 김치찌개를 끓이잖아요?
그럼~~ 한숟갈 뜨더니 엄마! 먹어봐. 이래요.
제가 아냐. 너 먹고 싶으면 먹어봐. 간이 어떤지. 그러면
아니라고 안 먹고 싶데요.
아빠가 저녁도 못 먹고 늦게 퇴근을 하면~~ 집에서 밥 먹잖아요?
그럼 반드시 나와봅니다ㅡ.ㅡ
굳이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또 좁아터진 주방에 들어와서
엄마, 밥 내가 뜰게.
엄마, 이거 내가 꺼낼게.
아니 안 그래도 되거든요?
동선 겹치고 짜증도 막 나요. 이게 하도 반복이 되다보니!
혹시 너도 밥 먹고 싶어?
양배추에 조금 먹을래?
그러면 또 아니래요.
간혹 외식이라도 가서 고등어구이 같은 거 나오잖아요?
그럼 눈이 반짝반짝 거려요.
막 신나서 젓가락들고 휘저어서 한쪽 들고는
엄마! 빨리 먹어봐. 이래요.
제가 컵에 물을 따르고 있다거나 다른걸 하고 있는데도
엄마! 이거 먹어봐. 라고 있는데...
하지 말라고
너 먹고 싶으면 그냥 너 먹으라고
나 안 먹고싶다고!
그래도 계속 그래요.
이건뭘까요?
딸이라 가슴 아프면서도
딸인데도 너무 짜증이 솟구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