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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별거

ㅇㅇ |2021.03.28 00:36
조회 6,621 |추천 2
어디다가 얘기하고 털어놓고 싶은데 털어놓을만한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저는 이제 막 20살이 된 학생이고 나이차가 많이 나는 남동생이 있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많이 다투시고 그랬어요. 아빠는 가부장적이지는 않지만 고집이 세시고 약간 성격이 있으셨고 엄마는 현재는 직장이 있으시지만 제가 3~4살 쯤에는 직장이 없으셔서 아빠한테 약간 무시...?를 받으시면서 지내신 것 같아요. 그래서 두분이 싸우시면 아빠쪽으로 우세가 기우는 느낌이었는데 현재는 아빠가 4년? 5년 전 쯤 실업을 하시면서 집안의 경제적인 부분들이 엄마 위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거기서 아빠 기도 좀 죽으시고...엄마는 예전에 눈치밥 받은걸 조금씩 풀어가는 걸로 보였어요. 이런 일이 있으면서 중간에 동생이 태어나고 제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뭐랄까...집 분위기가 위태롭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어요. 하지만 아빠가 다시 직장을 구하시고 근 3년정도는 두 분이 다투시면 그래도 대화로 잘 푸시고 그랬어서 예전보다는 덜 힘들고 그랬는데 최근에 엄마가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터지신 것 같더라구요... 별거를...하신다고 해요
제가 고2때쯤 두 분이 다투시고 엄마가 이혼하고싶다고 그러셨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제가 중간에서 엄청 힘들었거든요.... 집안 분위기에 억눌린채로 지내는 것도, 9살 차이나 나는 동생을 챙기는 것도 다 힘들었어요. 
고3때는 아빠가 친할머니하고 고모하고 사이가 많이 안좋으신 편인데 친할머니가 저희 집에 찾아오셔서 갑자기 같이 지낸다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같이 지내나 보다 했는데 갑자기 (저희 집은 7층)집이 너무 높아서 귀가 먹먹해 같이 못살겠다는 둥 집을 여러 번 왔다갔다 하셨어요. 계속 이게 반복되니까 아빠가 결국에는 화가 많이 나셔서 친할머니한테 나가라는 뉘앙스로 말을 하셨거든요? 그 때 친할머니가 저한테 오셔서는 '나는 죽더라도 너네 집에서 죽을 거라고 네가 아빠 엄마한테 말 좀 해 보라고' 이러시는거에요....
솔직히 이런 할머니가 많이 무서웠고 아빠가 안쓰러웠어요. 이런 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심지어 아버지는 더 엄하시고 무서우시고 위에 있는 누나는 어렸을 때 아빠를 이유 없이 때리기만 했다고 해요. 아빠가....내일 집을 나가시기로 했는데 나가시기 전에 저한테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고모가 자기에게 어떻게 했고 어떻게 자랐고....그런 얘기를 해 주셨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 너하고 엄마한테 너무 잘못한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너무 울컥하고 그동안 잘 못해드린 것 같고 별의 별 감정이 섞여서 울음이 나는데 정말 아빠하고는 이대로가 끝인 것 같은거에요....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는 편이 아닌데 자주 못보게 되면 연락이 갑자기 끊겨있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워요. 솔직히 엄마가 아빠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고 있는데...그래서 엄마가 별거하자고 하신 것도 알고 있는데....저하고 동생 때문에 이혼이 아닌 별거를 하시는 것도 알고 있는데 별거 안하시면 좋겠어요. 엄마한테는 엄마 아빠의 일이니까 나는 엄마의 선택을 존중한다 이렇게 말을 했지만 사실은 너무 힘들어요. 두분이 별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빠는 그동안 엄마한테 잘못한게 많아서 엄마가 워하는 대로 집을 나가시는 거라고 하셨는데 진짜...별거 안하셨으면 좋겠어요ㅠㅠ 그런데 이러면 또 엄마에게 희생을 강요하는거라서 아무 말도 못했는데....진짜 너무 힘들어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물으면 항상 엄마라고 답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엄마는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침법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세요. 개인적인 공간을, 혼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원하시는데 그게 가족들에게도 적용이 돼요. 저에게도 선을 그어놓으시는 느낌이라서 아빠가 집을 나가시면 엄마가 언젠가는 저를 버릴까봐 너무 무서워요.... 지금은 제가 사회에 나가기 전이니까 뭔가 의무적으로 돌봐주시는 느낌이라서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요. 엄마한테 나 지금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고 말하고 싶은데 엄마도 지금 힘들다는 걸 알아서 말씀드리지 못하겠어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추천수2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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