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해서 언급하면 민감한 시국이나 한국 코로나 확진자가 500명/일씩 나오고,
이게 각 국가 정부별로 대응이 어떻다느니 등의 거시적인 글은 많지만, 그 속에서의 경험담은 별로 없는듯하여 글 하나 남기고자 한다.
그냥 그 속에서의 경험담을 적는 것이니, 친중이니 등의 확대해석 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본인은 작년 10월까지 중국에서 외국계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다 개인적인 일로 퇴사하고 현재 한국에서 일자리 알아보고 있음.
내가 있던 도시는 한국으로 치면 대전, 대구 정도의 규모로 IT 아웃소싱의 비중이 큰 도시임 (IT관련 근무자라면 어디인지 대충 알듯...)
작년 3월에 일본에 3주간 여행가려고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놨다가 1월 구정부터 코로나 터지고, 바로 파출소에서 구정기간동안 중국을 출국한 적이 있는지 물어보는 전화가 왔었음. 그때부터 '아...이거 괜히 중국밖에 나갔다오면 좀 귀찮아지겠는데..하다가 결국 일본 정부의 코로나 Control이 너무 불안해 보여서 출국 포기했음.
본론으로 들어가서..
2월부터 회사에서 재택근무 지시내려오고,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종이로 된 통행증"을 나눠주더니, 각 가구당 1명만 하루에 한번 외출을 허용했음.
즉, 남편이 출근을 한다면 퇴근길에 장보기나 기타 일처리도 본인이 다 하고 귀가해야 된다는 얘기고, 종이에 당일 이미 외출로 체크가 되어 있으면 추가 외출도 불허함. 내 친구중 한명은 결국 40일간 외출을 못했었음.
(이 당시 중국 틱톡을 보면 집에 자가격리하면서 가족들이 컬링이라든가 각종 실내놀이를 만들어서 업로드 되었던것들이, 가족들같이 공원 외출도 못하는 이 정도의 격리하에서 찍어서 업로드 한걸로 보면됨)
거리는 완전히 유령도시로 변하고, 식당은 맥도날드 KFC이외에는 모두 셧다운, 편의점이랑 시장만 개방을 했었음. 즉, 모두 집에서 스스로 요리를 하라고 강요하고, 본인도 백선생 유튜브에 많은 도움을 받음과 함께, 내가 요리에 소질이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시작함.
옛날 주공 아파트처럼 아파트 단지 입구나 담장이 애매한 곳은 철망으로 담장을 새로 세워서, 아파트 입주민만 출입을 허용함.
처음에는 "아...이 시기에 왜 하필 중국에 있어가지고..." 였으나...
=> 한번 시장에 가면 접촉하는 사람은 10명, 일주일에 3번 외출, 총 30명 접촉
=> 3주정도 지나니.. "어....이 정도면 일부러 걸리고 싶어도 걸리지도 못하겠는데?" 라고 생각이 바뀜.
그 결과 우리도시에서는 20명정도로 1차는 끝남 ( 현재는 누적 160명 정도임)
3월중순쯤 되서 6주이상 재택근무를 하니 들기시작하는 생각이..
"아니? 감염되면 2주내로 증상이 나온다는데, 이미 한달이나 지났으면 걸린 사람들은 다 Filtering이 완료 되었어야 되는거 아니야?, 근데 왜이렇게 아직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하는데 TV에서 공안들이 비행기로 단체로 출장을 가고, 경비원들이 마스크 안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몽둥이로 때리며, 시골에서 노인들이 집에서 마작하다가 걸리는 장면이 나옴.
즉, 한국으로 치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인천 등은 방역 3단계를 진행하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어가면서까지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읍, 면단위의 시골단위의 관리 부실로 계속 확진자가 나오는구나 하는 느낌이었음.
또한, 기술적으로도 생각해보면 위의 나의 경우와 같이, 도시의 경우는 아파트의 각 단지입구 혹은 각 건물입구 단위의 경비원들에 의해 출입통제 관리가 이루어 지고 있는 반면에, (이것도 아파트 단지마다 차이가 있어서, 5월쯤에 동료집에 놀러갈때도, 우리 단지는 좀 풀어졌었는데,
동료 아파트단지는 엄격해서 통행증도 동료걸로 빌려서 외부자가 아닌것처럼 가장하고, 외국인 티 안내려고 입도 뻥긋 안했음)
시골마을의 경우 어디에다가 입구를 만들어서 출입통제를 할 것이라든가, 각 이웃의 상호간 이동관리면에서 사각지대가 생길수 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는 되는 부분임.
4월중순부터 한주에 2일씩만 출근하라고 지시 내려오고, 중간에 또 20~30명정도 신규환자가 나오는 2차파동이 있었으나, 7~8월부터 거의 정상화 된것으로 기억함 (작년일이라 시간 프레임은 좀 가물가물함)
통행증은 처음에는 종이 통행증이 나왔다가, 그 다음에는 아파트 단위로 휴대폰 App이 나왔다가, 다시 시단위, 최종은 Wechat이나 Baidu QR 코드app으로 바뀌었음
(한국으로 치면 가령 레x안 앱 -> 서울시 앱 -> 네이x 앱) 이런식으로 매달 바뀌니 외국인 입장에서 그거 쫒아가기도 힘들었으나, K방역이나 다른 나라의 방역 시스템중에 중국을 참조한 것이 몇 개 보이기 시작함.
10월에 한국으로 돌아올 시점에는 QR코드 찍는거 아니면 활동에 제한이 없었으나,(입국당시 한국이 오히려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분위기도 살벌해, 당혹스러웠음) 겨울 사이에 중국 블로그를 보니, 한 동네에 환자 한명 나오면 그 동네 사람들은 다 핵산 검사를 실시하는 포스트 들이 보임.
지금 한국은 하루 확진자가 500명인데 중국은 50명 내외라 중국은 믿을수 없다라는 의견이 일반적인 것 같으나, 내 개인적인 의견은
1. 4시간 자고 3년 공부했더니 명문대 갔어요 처럼, 그냥 위와 같은 Action을 투입했으니, 그 만큼의 Result가 나왔다.임
중국이라는 프레임을 빼고 쉽게 위의 Action을 한국에 대입해 생각해 본다면, "신천지, 이태원, 광화문 집회"같은 대규모 숫자가 나올수가 없고, 또한 오늘의 신규 확진자중 몇명은 위의 대규모 확진자의 Tracking에서 놓친 부분이 오늘 확진자중 30~50명을 차지할 수도 있는 것임
2. 그렇다고 물론 중국의 하루 50명이 정확한 숫자라는 것은 아님.
각 지방 공무원들마다 숫자를 가공하는 지 여부는 모르겠으나, (또한 초기의 우한 같은 곳은 준전시 상태였으니 그냥 사망자 나오면 바로 화장하기 바빴을테고, 반면에 우리 도시의 경우는 이동 동선등 정보 공개도 잘 되고 있다고 느꼈고, 원래 숫자가 적다보니, 가공을 해봤자 의미가있을까 싶은 부분도 있음)
그것보다는 한국 사람들이 중국을 볼 때 간과하는 부분이 "땅크기" 임.
미국 영화에서 처럼 이웃간에 차타고 30분 이상가야 되거나 산중에 떨어진 곳들도 있는데 한마디로 걸려도 검사를 받을 수 없는 곳들도 많다는 점도 인지해야 된다고 생각함. (인구대비 의료시설이 부족한 나라이기도 하고)
(즉, 데이터의 고의적인 마사지는 모르겠으나...기술적으로 통계를 잡는데 한계가 있고, 반대로 그것으로 인해 다시 감염이 재확산이 될수 있는 구조적 요건은 있다고 할 수 있음)
3. 단, 모두들 느꼈듯이 이것은 국민을 하루종일 가둬놓고 12시간 이상씩 공부시키는 스파르타식 기숙학원과 같은 (요즘도 있나?) 중국같은 시스템에서나 적용 가능한 정책임.
4. 작년 5월쯤에 삼프로TV에서 대충 K방역과 같은 시스템으로는 겨울 재유행이 올 시에 의료 현장의 과부하를 피할수 없다라는 내용의 방송이 있었는데...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결국에는 싸는 것과 같이,
중국은 입에 넣는 단계(이동제한)에서 통제하고,
한국은 음식물이 위로 넘어가는 단계 (의료시설)에서 통제한다고 할까..
결국 위에 부담을 덜 주려면 소식을 해야하듯이, 이번주에 유튜브에 올라온
경주 꽃구경 인파를 보고는 4/8일쯤부터 700명이상 신규확진자가 나오겠구나..하는 생각임.
우리도 만약 이게 일년씩 갈걸 미리 알수 있었다면, "한달 빡세게 3단계하고 정상영업 할래요, 아니면 2.5단계로 6개월 할래요?" 라는 선택지에서 과연 애매모호한 2.5단계를 할것인가... 혹은 5월달에 K방역 성공같은 거 안떠들었다면, 시간 지나서 보면 좀 더 쉬운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생각함. (예: 대만 - 누적 1000명에 일신규 5명정도임)
5. 단, 또한 이것도 생각해보면, K방역의 경우 메르스에서 배우고 그 기준에의해 준비를 해둔 반면, 중국, 홍콩, 대만은 사스의 경험에 준하여 Action을 취했기 때문에 그 기준이 현재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함. 요즘 전염병이 10~20년마다 유행하는데, 10년후 다음 전염병 유행시 전세계의 초동대처는 당연히 이번과는 현저히 틀릴게 당연함. (FRB가 돈 풀기도 전에 전세계가 3단계 한달시행하고 상황 종료, 반면에 이번에 일본의 대처가 늦었던게 일본은 40년동안,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등이 전파안되어 당한적이 없다가 이번에 호되게 당함)
위에 서술했던 내가 있던 도시는 워낙 IT비중이 높아서 재택근무 여건이 좋았으나, 다른 일반 제조업 비율이 높은 곳은 얼마나 생산활동에 제한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음. 단, 7~8월경에 외출을 시작해 보니, 기존 동네 맛집이 문을 닫았거나, 간판은 같으나 주방장이 바뀌어서
맛집 리스트를 완전히 새로 짜야 되는 정도였음. (체감상 20%정도는 식당 망한듯)
결론 : 좀 싸돌아 다니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