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첫사랑을 오랜만에 봤다
고생
|2021.04.11 21:18
조회 696 |추천 1
내 나이 30대 중반.
그녀도 동갑 미혼.
엄밀히는 사귀지 않았으니 첫사랑이라고 할수는 없다.
같은과 동기였다.
20살에 그녀를 보고서 그 이후로 다가가고 집에까지 찾아가고 고백하고 차이고 주위를 맴돌고 근 4년을 그렇게 보냈다.
그땐 하루종일 그녀생각만 하고 편지도 적고 우연히라도 같이 있으려고 ㅡ 시간이고 수고로움이고가 중요치 않았다. 단지 옆에서 보는것만으로도, 얘기 몇마디 나누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뻣고 그랬다. 물론 고백했다 차였지만.
그녀를 처음본 이후로 10년이 훌쩍 더 지나고서 대학동기 결혼식에 그녀를 오랜만에 봤다. 여전히 그녀는 내눈에 아름다웠고 설레임을 나에게 주었지만 달라진게 있었다.
내가 달라진 것이다. 그동안 몇명의 여친과 사귀고 헤어지고 여러 여성을 겪어보고. 주변 남자들 결혼하고 사는 얘기 , 등등 내가 여러가지로 머리가 굵어지고, 사람보는 눈이 옛날과는 좀더 세세하게 변했다고 해야하나.
그녀는 바뀐게 없었다. 여전히 그때 그 설레이던 그녀였다. 하지만 내가 바뀌었다. 그 당시에는 안보고 생각도 안하던걸 보게되고 관찰하고 그녀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되며 실망을 하고.
첫사랑은 그냥 그 기억대로 놔두는게 좋았던거 같다. 그녀는 바뀐게 없다. 내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