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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야

ㅇㅈ |2021.04.14 20:06
조회 1,329 |추천 0

사람이 내 곁으로 다가오려고 할 때마다 그게 너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고는 해

고작 2년을 매일 봐왔을 뿐인데 너는 내 일상에 너무 크게 자리잡아버렸어

그래 10년을 본 친구도 말 한마디에 멀어진다는데 고작 2년을 함께한 우리가 말 한마디에 이런 사이가 되어버렸다는 건 이상한 게 아닐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거지만 우리가 함께할 적에, 그러니까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을 때에는 정말 행복했던 거 같아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는 거처럼 두 사람의 마음이 같은 타이밍에 서로를 향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우린 그 어려운 걸 2년을 해내왔어

그리고 너라면 2년이 아닌 20년도 200년도 해내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나는.

우리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자부할 만큼 우린 정말 서로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믿었잖아

헤어진 지 반년이 지난 지금 느끼는 건...
살아지긴 한다는 거야

네가 날 떠났을 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넌 가늠하지 못 할 거야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거 같았어 삶의 이유가 사라졌으니까

일상이 무너져내리는 그 순간 나는 나를 잃었어 네 옆에 있을 때 제일 나답던 내가 네가 날 떠나버렸는데 내가 온전히 살아갈 수 있었을까

너는 알잖아 내가 너 없이 제대로 살 수 없다는 걸. 넌 그 누구보다 제일 잘 알고 있었어

근데 그런 네가 날 떠나버렸다는 건

내가 멀쩡히 살지 못할 걸 알면서도 날 떠나버렸다는 건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인 거라는 뜻이였겠지

그렇게 내가 우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절대 안 울리려고 노력하던 애가

네 앞에서 두 손 모아 빌면서 제발 나 좀 살게 해달라고 떠나지말라고 애원을 하는 모습을 보고도 날 떠나버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난 우리가 다시 만날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을까

주변에서 그만 좀 하라더라 이제 잊을 때도 되지 않았냐더라

네 옆에 있는 좋은 사람 그냥 놓쳐버릴 거냐고 제발 그만 묶여있으라더라

근데 내가 널 어떻게 잊니

남들한텐 겨우 2년일지 몰라도 10년을 본 친구보다 날 더 잘 아는 너였는데

지쳐서 도망가고 싶을 때마다 여기로 숨으라며 곁을 내어주던 너였는데

매일 밤마다 집에 데려다주고 잠들 때까지 전화로 사랑을 속삭이던 너였는데

근데 내가 널 어떻게 잊어...

매일 밤마다 집에 데려다주던 네 덕에 아직도 집에 걸어갈 때마다 혼자 펑펑 울어

잠들기 전까지 전화해주던 네 덕에 이제는 네 전화 없이는 잠에 들지도 못해서 매일 해뜨는 걸 보고 자는 게 익숙해져버렸어

우리 그래도 2년을 봐왔던 정이 있잖아

그 정을 봐서라도
아니 그냥 사람 한 명 살린다는 셈 치고

한번만 다시 날 사랑해주면 안 될까?

나 진짜 못 살겠어서 그래 나도 제대로 살고 싶은데 그게 맘처럼 안 되서 그래

조금만 더 옆에 있어주면 안 될까?
차라리 천천히 멀어져가면 안 될까?

부탁이야 제발
제발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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