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아이없는 부부입니다.
결혼 후 저희 남편은 단 한번도 친정에 먼저 전화한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 생신이나 어쩔수없이 전화를 드려야 하는 상황에선 저와 남편이 함께 인사드리는 정도이죠. 당연히 저빼고 친정 부모님과 남편이 단둘이 통화한적도 없습니다. 저는 이점에 불만이 없으며 저희 부모님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단 한번도 언급한 적 없으십니다.
결혼초반 6개월 정도.. 저는 시어머니와 일주일에 한번정도 통화를 했습니다. 제가 남편이 살던 지역으로 이사를 온터라 동네도 낯설고 친구도 없으니 외로울까 챙겨주시는걸로 이해했습니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시간이었고 편하진 않았습니다. 핑계를 대고 피할수도 있었지만... 어릴적부터 가정교육을 엄하게 받은터라 어른 전화를 먼저 끊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어머님이 일방적으로 말씀하시고 저는 네네.. 하고 리액션만 하는 통화가 이어지더군요. 그런 일방적인 대화가 사람 에너지를 쭉쭉 뺏어간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도 출퇴근은 아니지만 집에서 간단한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됐고 어머님도 그 사실을 아시곤 이젠 먼저 전화오는 일이 없으십니다. 그리고.. 저도 시댁에 일절 먼저 전화하는 일이 없습니다. 초반에 너무 데어서인지...또다시 리액션 지옥에 빠질것 같고, 의미없는 수다로 흘려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대신 남편이 일주일에 한번정도 개인적으로 안부전화 드리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껏 친정에 그렇게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한달에 1-2번 정도 시댁에 방문 할때 입니다. "잘 살았니?" "목소리 듣기 힘들다" "너 바쁠까눈치보여서 전화도 못한다" "얼마나 바쁘니?" 등등 시어머니는 매번 만날때마다 제가 전화를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뼈있는 말들을 날리십니다. 전 그냥 웃으며 "네 바쁘네요." 로 받아치며 넘기는데 매번 만날때마다 그러시니 슬슬 신경이 쓰입니다.
그러는 당신 아들은 저희 부모님께 단 한번도 안부전화 한적 없는데. 왜 며느리 안부전화는 받고싶어 안달이신지.... 결혼 초반 6개월간 뭣 모르고 어머님 전화를 끊지 못한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일까요. 애초에 '어른 전화는 먼저 끊는게 아니다, 공손히 받아라, 어린 사람이 먼저 안부 전화하는거다', 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교육시키신 저희 부모님도 원망스럽습니다.
그냥 지금처럼 모른체하고 살아도 되는걸까요. 아니면 제가 잘못하고 있는건가요? 기혼자분들 다들 시댁/처가댁에 안부전화는 얼마나 하시는지.. 만약 전화를 하면 어떤 내용으로 얼마나 통화하시는지.. 별게 다 궁금합니다.
답변 미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