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정말이야? 그거 상금이 30만원이야. 신난다!"![]()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벤트에 응모한 게 당첨되었다고......
이번 달 영업실적이 없어서 살림비를 카드로 빼려고 했었는데 잘됐다.
약간의 땜질은 되겠지.
그런데 마음이 요상하네.
상금 받아서 걍~ 살림비로 써 버릴려니 아깝다.
아들 mp3도 사 주고 싶고, 학자금 통장에 넣어두고도 싶고, 수술비 모으는 통장에 넣어둘까? 예상 안 한 돈이니까 어머님 아버님과 엄마, 아버지 모시고 회식이라도 할까?
애구, 당장 살림비도 없으면서......![]()
마음도 다잡고 다잡아도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남편이 제대로 살림비라도 가져오면 고스란히 남는 돈인데....궁시렁 궁시렁~'
남편은 몇 년 전에 사업을 하다 실패했다.
맞벌이하며 벌었던 돈은 물론 빚까지 졌다.
게다가 아는 사람한테 돈까지 떼였다. 나에겐 안 빌려 줬다고 거짓말을 하며...가정보다 의리가 중요해?
그 땐 이혼까지 생각했었다. 아마도 내 건강이 좋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면 이혼했을 거다.
남편의 반성으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절대 나도 그때 일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 빚을 갚느라 우린 정말 알뜰하게 살았다.
새옷 사 입어 본지가 언젠지?
자라는 아이들에게 먹는 것만 이라도 풍족하게 먹이자고 하면서도 지갑을 열었다 닫았다 했다.
겨우 모으려나 했더니 무서운 경제한파가 불어 닥쳤다.
근 일년 부스러기 월급을 가져왔다.
그때마다 모자라는 살림비는 모아 돈 돈을 쪼개고 쪼개어 간신히 버텨왔는데,
두어달 전부터는 보험도 해약해야만 했다.
이젠 더 나올곳이 없어서 이번 달엔 카드를 긁어야 한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공짜 아니 생각도 안 한 돈이 생겼다.
어젯밤엔 남편에게 실수를 할 뻔 했다.
"당신이 사업 실패만 안 했어도......."
내가 생각해도 치사하다.
언제까지 지난 일을 떠올리며 탓만 하려는지.....
아직도 살림비는 남자가 벌어다 줘야 한다는 구 시대적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사실 몸이 좋지 않아서 집에만 있는 걸 미안해 하는 나인데......
휴우, 후회 안 하려면 연습을 해야지.
"우리 힘든 거 알고 돈이 생기나 봐. 우리 더 힘내서 열심히 살자! 응?"
"여보야, 고마워! 당신 매달 살림비 때문에 걱정 많이 했지? 힘 내!"
"못 도와줘서 미안해!"![]()
제발 남편에게 짜증 안내고 성공할 수 있기를.......
아, 빨리 상금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생각 안 들게.
난 아직도 내 마음을 맘대로 못하니 더 수양을 해야 하나 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