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살 여대생입니다.
오늘도 톡을 보고 있다가 서로 폭력 쓰는 부부이야기를 보았는데요
리플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어떠한 경우에서든 여자에 대한 남자의 폭력은 용서되지 않는다.'라고..
'둘이 낳은 아이가 나중에 커서 그 모습을 보면 어떡하겠느냐..'
그래서 그런걸까요?
어릴적부터 아빠의 폭력을 보면서 자란 저는
성질대로 남 때리기를 좋아하나봅니다....
가장 어릴 때, 내가 아기였을 때 생각나는 기억 한가지는
엄마의 우는 얼굴과,
아파트 8층에서 1층을 바라다 본 풍경.
그 두 장면이 삽화처럼 머리에 남아있네요.
네, 아버지께선 1살먹은 저를 8층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셨던겁니다.
매일매일이,
쫓겨나고, 술먹은 아빠를 피해 도망다녔던 기억뿐이군요.
초등학생시절, 고모가 학교로 찾아왔습니다.
집청소를 같이 하자고요.
집청소..?
집에 들어가보니,
화분은 엎어져있고 모든 그릇은 꺼내져서 깨져있고
쓰레기봉투는 엎어진채 거실 한가운데 놓여있고
화장실 앞에는 알수없는 핏자국..
말그대로 발디딜 틈이 없었어요.
집에서 술마시다 소주병을 박살내신건 얘기 안할게요.
엄마는 맞는 날이 많았어요.
얼굴 한쪽이 붓거나.. 일주일간 앓아 누우시거나..
하루는 술마시고 들어온 아빠한테 우리 삼남매가
귀싸대기를 한대씩 맞았어요.
이유는.
'월급을 너희가 다 축낸다는 것'
제가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 중학생이 되었을때
처음으로 술마신 아빠에게 대들기 시작했어요.
대들었다고는 해도, 소심하게.
'지금 술많이 드셨으니까 내일얘기하세요'하고
방문을 닫고 들어가버린것?
방문에 칼을 꽂으시더군요.
문열으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정말 무서웠어요.
결국 내 방문은 아빠의 발길질에 의해 부서졌고
방문에 꽂혔던 칼은 내 얼굴 앞에 있었어요.
술만 마시면
"칼 갖고 와"는 예사였어요.
고등학생이 되었던 어느날,
잠을 자고 있는데
그날도 아빠가 술을 마시고 들어왔던것 같아요.
자고있는 제 옆에 누워서 가슴을 만지려고 했어요.
놀라서 확 뿌리치니까,
일어나서 나가더라고요.
그 뒤로 아무말도 안했는데,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아빠랑 때려 죽일듯 싸우다가,
그 날 일을 말했죠.
아빠는 조금 당황한듯 하다가
다시 평정을 되찾더니
"아빠가 딸좀 만진게 어때서?"
하,,,!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고등학생이 되어도,
대학생이 되어도,
저녁에 집에 모인 가족들의 인사는
"아빠 오늘도 술먹고 온대?"였어요.
엄마는 우리가 하는 이 말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래요.
집안의 맏딸인 제가 대학생이 되었어요.
이젠 힘도 좀 있겠다.
술마신 아빠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
폭력의 타겟이
엄마에게서
저에게로..오더군요.
"X발년아" "ㅈ같은 년아" "미X년아"
언어폭력은 들을만 했어요.
어느날 또 이유없이 맞은 제가
손발부터 파래지기 시작하더니
온몸이 다 떨리면서
다리가 풀려 그자리에 쓰러졌는데
쓰러진 저에게
십자가며, 성모상이며 다 갖다 던지더군요.
엄마는 다음날 그랬어요.
너 어제 정말 죽는줄 알았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이젠 수가 아니에요.
경찰은 왔다가도
'맞은사람이 없으면'
그냥 가거든요...
진술서도 써봤고,
그때 뿐이에요.
엄마는,
아빠가 미안하다고하면
그냥 넘어가요.
오늘도 우리집은 살얼음 판을 걷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