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딸같은 며느리

ㅇㅇ |2021.04.23 09:35
조회 36,230 |추천 269
세상 어디에도 없을 우리 시어머니 얘기 좀 해 볼까합니다.

딸같은 며느리...
결혼 결심하고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 때 어머님이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난 ㅇㅇ이 내 딸이라고 생각할 거다. ㅇㅇ이도 우리를 부모라고 생각해라. 부모는 자식을 고르지 않는다. 엄마는 무조건 내 자식이 숨만 쉬어도 예쁜 거야. 우리한테 잘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난 네가 내 자식 될 결심한 것만으로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게 예쁘다. 우리 신경 쓰지 말고 둘이 행복하게 잘 살면 우린 바랄 거 없다."
그 후 진짜로 가끔 민망해질 정도로 무조건적으로 편들어 주시고 감싸주시네요. 우리 ㅇㅇ이가 한 일이니 잘 될 거다. ㅇㅇ이가 제일 잘 했겠지... 제 남편의 저 낙천적인 성격과 자존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이해가 돼요. 말도 얼마나 예쁜 단어만 골라 쓰시는지 감동스러울 때도 많고요.

경제적으로 막 여유있지 않으시고 몸도 살짝 불편하시지만 자식에게 기대시는 것 하나도 없으시고 드리려고 하는 것도 절대 안 받으시려고 해요. 늙어 죽을 때까지 스스로 케어하다 가는 것이 당신 자존심이라고 하시면서요. 가끔 병원 정기 검진 때 따라가긴 하지만 진짜 따라가기만 하는 거고 수속 밟고 병원비 내는 건 다 아버님이 하시고, 저흰 잘 하면 점심 정도 사거나 그것도 못하게 하실 때도 많고...
용돈도 절대 안 받으시고 몰래 시댁에 숨겨놓고 온 거 들켜서 혼날 때도 있었고ㅎㅎ
그래서 2년 전부터 매달 30만원씩 적금 들고 있어요. 천만원 모아서 두 분 모시고 크루즈 여행 가려고. 그런데 코로나때문에 시기가 좀 미뤄져서 천만원보다 넉넉하게 모아 갈 수 있게 생겼네요.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ㅠㅠ

아침에 봄비 살짝 온다고 우리 막내딸 커피 마시라고 어머님이 기프티콘 보내주셔서 어머님께 감사하다고 톡 보내고 커피 기다리면서 주절거려봤습니다. 다들 일주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추천수269
반대수4
베플ㅇㅇ|2021.04.23 10:02
그런 건 바라지도 않으니 타인 귀한집 딸 대우라도 해줌 좋겠네요. 아들 낳았으면 아들 효도 바라야지 왜 나한테 그러냐고요. 전 제 부모님 효도도 벅찬데.
베플뿌뿌|2021.04.23 23:56
멋있는 시부모님이네요 저도 나중에 저런 시모가 되고싶네요~ 멋진말 배워가요 ㅎㅎ
베플4444|2021.04.23 09:44
완전 부럽내요~ 좋은하루 되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