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남자입니다.
1년정도 만난 애인이 있었는데 작년 11월에 헤어졌어요
사실 제가 이별을 잘 받아드리지 못해서 초반에 엄청 매달렸습니다. 말도 못하게 괴롭혔어요. 집도 찾아가고 편지도 하고.. 몇달간 방 밖으로 나가지도 않아서 살은 12kg까지 빠졌구요 ㅎ.
헤어진 이유는 성격 차이, 권태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예술업쪽에 있다보니 불규칙적으로 수입이나 활동이 있고
상대방은 공시생이었습니다. 해어질 당시 마음정리가 끝났다는 이야기와 함께 매몰차게 연락을 차단하더라구요.
그리고 한달도 안되서 그 사람은 만남어플로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 사실만 몰랐다면 이렇게 오래 힘들어하진 않았을겁니다. 저와 연애할때와는 다르게 카톡 프로필 뮤직부터 배경사진까지 바꾸면서 새로운 사랑을 표현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배신감도 들었고, 좌절감과 자존감이 많이 낮아지더라구요.
엄청 말도 못하게 힘들었습니다. 보기 싫어도 습관처럼 찾아보게 되는 좀비같은 내모습도 비참하고 감정 컨트롤도 제대로 못하는 제 상황도 말도 못하게 힘들었죠.
여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애인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전 연락을 했습니다. 제가 잘못한거 알아요 애인이 생긴사람 잊어야하는데, 제 마음은 그걸 제대로 받아드리지 못하더군요.
차단을 해둔 사람이길래 저는 차단된 상태인줄 알고 연락을 했던겁니다. 근데 차단은 풀려서 답장을 하더라구요.
그사람은 꼭 차단을 하고 풀어요. 그래서 제가 연락을 하면 답장을 해요. 애인이 생겼다고...
결국 저는 어제 마지막으로 대화하자고 몇개월만에 말을 걸었고,
그사람은 애인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애인이 없더라도 나랑 다시 연락할 일은 없다고. 다 잊었다며 카톡을 주네요
그래서 부탁했습니다. 의미 부여 하지 못하게 프로필까지 차단해달라고....그런데 끝까지 프로필 차단은 안하더라구요.
홀가분합니다. 어차피 아닌 인연을 부질없는 추억이란 이름으로 붙잡고 흔들고 있던건 저였으니까요.
그사람은 저때문에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연애중에도 이별 후에도.
무튼 저만의 방식대로 그 사람을 잊어보고자 노력하고
좋은 사람과 연락을 하려고 마음도 다잡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여행도 다니고 취미를 만들어서 잊는 중입니다. 생각 날때마다 곱씹는 중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매달렸던 제 모습에게 미안했는데
제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니 오히려 제가 매달리고 괴롭힌게 미안해지더라구요.
이 글을 읽을 일은 없지만 꼭 하고싶은말이 있어서 판이라는 곳을 찾아와 남깁니다.
잘 살아라. 영원히 만나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
그 새로 생긴 인연이랑 오래 잘 만나길 바랄게
많이 괴롭혀서 미안하고 나도 너때문에 지독하게 힘들었다.
너 말대로 이별엔 예의도 배려도 없다지만. 너 할말만 하고관계를 끊어버리면 상대방은 죽을지도 몰라.
앞으로는 그렇게 행동하지마. 죽을때까지 마주치지말자.
만나는 동안 부족했던 나지만, 나름대로 너에게 처음이었던 것들이 많아서 오래 기억에 남나보다.
이제 너가 떠오를때마다 마지막에 다시는 나랑 연락할 생각이 없단 너의 대답을 곱씹으면서 지워보도록 할게.
아주 좋은 경험하게 해줘서 고맙다.
잘살아라. 안녕
—이별을 마주한 여러분들 모두 매달리지 맙시다.
재회를 위해서건 자신을 위해서건.. 절대 매달리지 마세요
매달리다보면 나중에 재회를 시도할 기회조차 잃어버린다는걸 명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