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고1때 사정 때문에 6개월 동안 학교 근처에서 자취한 적 있었는데 그 집이 원룸이고 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방음이 되게 안 됐단 말야? 막 옆집 초인종 소리랑 청소기 소리, TV 소리, 조금 들리는 말 소리, 심지어는 욕실 물 트는 소리까지 나서 옆집 사람들이 몇 시에 씻는지까지 알 수 있었을 정도였음 근데 언제부턴가 자꾸 사랑을 나누는 소리가 너무 크게 나는 거야 진짜 밤낮 상관 없이 거의 맨날 해대는데 그때 내가 입시랑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았을 때여서 첨에는 걍 귀마개 끼고 공부 했었거든 근데 이제 이게 거의 맨날 들리니까 개빡치는 거야 그래서 한 번은 계단에서 옆집 부부 남편이 퇴근하고 오는 것 같았을 때 지금 고등학생이어서 이제 수능도 봐야 하고 공부 때문에 너무 힘든데 소리가 너무 커서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주의 부탁드린다 이런 식으로 직접 부탁했는데 그날 저녁에 옆집에서 그 부부가 엄청 싸우는 거야 진짜 그때 이젠 하다하다 부부싸움까지 하고 ㅈㄹ났네 하면서 아예 독서실로 가서 공부하다가 새벽 쯤에 집에 왔는데 이번엔 계단에서 옆집 부부 아내를 마주쳤거든 근데 엄청 심하게 싸웠는지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있고 맨발로 어떤 남자랑 캐리어 끌고 가는데 뭔가 쫓겨난 것 같았음 그 남자는 누구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아내가 내려가다가 나 한 번 힐끔 쳐다보고 갔었는데 뭔가 지들이 그래놓고 저렇게까지 싸울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그래도 이제 한동안은 조용해서 좋았거든 그러다 이제 원룸 정리하고 본가로 내려갈 때 그래도 옆집이었으니까 과일이라도 좀 드리려고 초인종 눌렀는데 남편만 집에서 나오는 거야 평소 같으면 둘이 같이 나 왔을 텐데... 그래서 내가 아내 분은 밖에 나가셨나 보네요? 이렇게 물어봤더니 남편이 잠깐 한숨 쉬다가 이혼 했다고 말하는 거야 난 둘이 진짜 사이 좋은 줄 알았어서 당황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3개월 전에 계단에서 내가 얘기해 줬을 때 해외출장 마치고 서프라이즈로 아내한테 한국 왔다는 말 없이 집으로 오는 길이었는데 처음에 내 소리 들었을 땐 뭔 소리가 했대 본인은 1년 넘게 해외출장 가 있었는데 왜 자기 집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지 하고 설마설마 하면서 집으로 바로 들어가니까 아내가 안방에서 다른 남자랑 침대에 누워있었다더라... 알고 보니까 남편이 해외출장 간 1년 동안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던 거였음 그래서 대판 싸우다가 아내랑 불륜남 내쫓고 일주일 뒤엔가 이혼한 거래 들으면서 진짜 멍했었음... 뭐 둘을 이혼 시킨 원인 제공은 나일 수도 있겠는데 어차피 내가 말을 안 했어도 그날 침대에 둘이 그렇게 누워 있었으면 당연히 알았을 수도 있었어서... 딱히 미안하지도 않고 남편이 좀 불쌍했었음 지금은 고3이어서 본가에 있고 이건 2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공부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써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