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성인입니다. 제이야기는 아닌데, 저희 부모님이야기라서 어디다가 글을 써야할지 몰라서 여기게 씁니다. 엄마아빠가 싸우셨어요. 그런데 단순한 문제가 아닌거 같아서 의견을 여쭙고자 왔습니다.
일단 저희엄마,아빠는 동갑이세요. 엄마는 언니들과 오빠들 사이에서 막내딸로 컸고, 아빠는 누나많은 집에 막내지만 사실상 장남입니다. 친할머니가 워낙 남아선호가 강하시고, 아빠가 귀한아들로 자랐습니다. 물론 엄마도 남아선호사상 강한집에서 재능을 다 못이루고 크셨죠. 아무튼 두분이 결혼을 하셨고, 아이들도 여럿 낳으셨습니다.
엄마는 전형적인 시월드에 살고 있어요. 가끔 판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시월드를 갖춘것 같습니다. 사실상 장남이니다보니 제사나 모든 것을 저희집이 맡아서 했어요. 엄마가 이부분에 대해서 크게 불만을 이야기하신적은 없었지만 엄마 조상도 아닌 사람을 모시느라고 늘 고생이 많았겠죠. 한해라도 건너뛰려고 하면 시누이들 극성에 그렇게 하기 힘들었습니다. 설날에는 만두, 추석에는 송편을 하고 그 외에도 많은 집안일을 했습니다. 물론, 시댁에서 좋은소리는 잘 안하죠. 아빠는 이런거를 막지도 못하고, 애초에 누나들에게 대항할 수가 없습니다. 억센 누나들 밑에서 자란것도 맞지만 대화가 복잡해지면 일을 그냥 포기해버리고 말아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말을 안해도 제사 같은걸 지내는걸 바라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공공장소에서 고모들이 엄마에게 몰려온적도 있었고, 막말도 많이 했는데 막아준적은 없습니다.
엄마는 모든걸 화로 표현해요. 섭섭하고 걱정되고 무슨 감정이든 화로 이야기합니다. 그냥 화를 내버리고, 소리를 질러버려요. 엄마는 참았다가 터트리는 거라고 하는데 사실 참는건지 알수 없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성격도 세고, 공감하는 성격도 잘 아니다보니 팩트만 말하고 결국 더 큰 싸움이 되어버립니다. 엄마는 사과를 하면 끝나는 거라고 하는데 엄마나 아빠나 서로에게건 저희하고건 사과를 하는 걸 본적이 없어서 저희 가족 모두 사과를 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저도 학교 생활하면서 알았어요. 그리고 나서 사과를 안하고 서로 거친말에 상처를 받으면 두고두고 이야기를 합니다. 심지어는 이렇게 말을 해요. "그래, 내가 니들 종이지. 종이고 하년데 무슨 말이 들리겠니. 저 미친년 또 왜저러나 생각하겠지. 니들 아빠나 니들이나 잘못해놓고 나보고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 이런식입니다. 매번 그말을 하고 그런의도가 전혀 아닌말에도 그렇게 이해합니다. 저도 언젠가 "엄마가 해준게 뭐가 있냐"라고 한번 말한적이있는데, "너도 니가 나를 하녀로 생각하니까 그렇게 말을 하는거겠지. 사람을 칼로 찌르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니?"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말 한거 후회합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엄마도 그만큼 말을 세게했어요. 엄마가 이렇게 된데에 시월드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은 하는데,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요...
아빠는 엄마랑 오래 살았는데도 엄마마음을 잘 모릅니다. 정확히 말하면 신경을 깊이 안쓰는거같아요. 시댁에서 별말을 할때도, 외할머니 장례식에 아무도 안왔을 때도, 시댁식구들 모두 부조를 10만원씩 했을때도 아빠는 아무일 아닌듯이 행동했어요. 물론 엄마가 그걸 하나하나 말한것은 아닙니다. 그런걸 쌓아뒀다가 한번에 터트리죠. 아무생각없이 있다가 일을 만들고 엄마가 몇번을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빚같은거 갚는 일도요. 아빠가 워낙 엄마한테 무관심하다보니 일이 여기까지 온것 같네요. 아까도 말했듯 일이 복잡해지고 힘들어질거같으면 매번 그만하라해요. 누군가 엄마랑 싸우고 동생들이 엄마랑 싸우고 해도 그냥 그만하라합니다.
싸우는 일을 몇가지 이야기하자면
1. 제사건
아빠가 거실에 나왔다가 달력에서 4일날이 아빠의 가족 분 제사라는 것을 알았다고 해요. (이때까지 아빠는 전혀 모르셨대요.) 저희집은 이제까지 계속 제사를 지냈었는데 몇년전부터 그분만 절로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아빠는 "언제 제사를 지냈다고?"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말을 엄마는 제사를 한번도 안지냈다는 이야기로 듣고 싸움이 났습니다. 엄마는 절에서 제사를 지낼때 가족들 아무도 안가도 매번 엄마혼자 갔고, 이제까지 계속 지냈는데 아빠가 일부로 이번년에 안지내는걸 비꼬는거냐고 이야기했고 아빠는 그이야기 아니라고 했는데 끝나지 않고 지금까지 와있네요. 제가 봤을때 아빠는 비꼬려는 의도는 아니었던것같습니다. 그냥 최근에 안지내니까 왜 적어두는건가? 느낌이 비슷했어요. 물론 워딩이 잘못되긴했습니다. 엄마가 부모님 장례식 이후로 제사때 친정에 한번도 못갔는데 이게 쌓인거같기도 합니다. (엄마는 티는 냈지만 가고 싶다고 따로 말은 안했습니다. 물론 아빠도 가라고 한번도 안했습니다. 아빠도 장인,장모님 제사에 한번도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2. 저녁식사건
특별한 날이어서 엄마아빠가 냉전임에도 이것저것 준비했어요. 저는 케이크를 준비하고 와인도 준비하고 아빠도 뭘 사오셨죠. 엄마가 "언제 그런걸 챙겼다고"라고 하긴했지만 그래도 챙겼어요.서로 말도 안하지만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중이었는데 동생한테 밥을 푸라고 했었어요. 동생이 제꺼랑 엄마꺼를 빼고 푸길래, 내꺼는 했더니 밥그릇이 없어 이러더군요. 그러길래 엄마가 그러면 너가 딴데 먹고 언니를 퍼줘야지. 언니는 늘 그러는데 했는데 동생이 내가 푸고 싶어서 펐나? 하더라구요. 네, 그뒤에 엄마가 소리를 지르고 뭐라고를 한참하는바람에 분위기가 아주 침울해졌습니다. 거기서 그 동생만 이야기를 들은게 아니죠. 아빠이야기도 나오고 다른애들이야기도 나오고 하면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자꾸 "내가 언제는 이렇게 소리 안질렀나?" 이렇게 말하길래 제가 "엄마, 그 애기 언제까지 할건데" 이랬다고 싸움이 더 커졌어요. 밥은 하나도 못먹었고 다 울고 아빠는 해결 없이 그만하자고 했죠. 저는 동생에게 배려심을 알려주려고 했다면 과연 이 자리에서 그렇게 소리를 질러야했던건지 이해가 안가서 "이런 결말을 원한거야?"라고 했고, 아빠는 엄마랑 싸우다가 "다 내탓이지"라는 엄마말에 "다 니탓이야"하고 들어가버렸죠. 그 두개의 말을 듣고 엄마는 또 "내가 이집의 하녀고 종이니까 다들 그따위로 생각하지" 이렇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저것 적다보니 글을 기네요. 어떻게 정리해서 써야할지 잘 모르겠네요ㅠㅜㅜㅠ 결론적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엄마, 아빠가 이렇게 안맞는데 이혼을 하냐. 그건 또 아니에요. 그런생각을 하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도 있지만 엄마는 점점 쌓이는것 같은데, 매번 화로 해결하려고 하고. 가족들은 그런 화를 내는 엄마에게 사과 하고 싶어하지 않고 (사과해도, 이미 화를 낸뒤에는 발전이 없네 진정성이 없네 막 그럽니다. 끝나지 않아요). 그럼에도 동생들한테 사과하라하고 아빠한테 사과하라해야할지 아니면 가족들 다같이 상담을 받아야할지.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걸까요? 누가 어떻게 바뀌어야할까요....ㅜ 저라도 매번 엄마한테 사과하고 하면 해결될까요? 아니면 너무 힘들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