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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끝난 아들 뺨 비벼댔다. 영원히 간직하려고”…‘한강 사망’ 대학생 오늘 발인

ㅇㅇ |2021.05.05 10:09
조회 613 |추천 3
지난달 28일 ‘아들을 찾습니다’ 라며 새벽녘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린 아버지 손현 씨. 애타게 찾던 아들은 끝내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좋았던 추억, 너무 많겠지만 하나만 말씀해 줄 수 있을까요?”

냉정하고 차분하게 말하던 아버지의 눈꺼풀이 떨렸습니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변해 온 것과 달리 잠시 망설이는 모습. 그런 후에 아버지는 어렵게 한 가지를 꼽았습니다.

엿새의 기다림 끝에 겨우 만난 아버지와 아들, 그러나 또 한번의 헤어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5일) 故 손정민 군이 발인과 화장을 거쳐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故 손정민 씨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습니다. 시민들의 친숙한 휴식처라고만 생각했던 한강공원에서 건장한 20대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 사고냐 아니냐를 두고 각종 의문이 제기된 점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아들 손 씨를 향한 아버지의 애끓는 부정 역시 심금을 울렸습니다.

5일장으로 치러진 손 씨의 빈소에는 지인들뿐만 아니라 일면식이 전혀 없는 시민들도 꽤 찾았습니다. 이들은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과 동시에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답변 기준인 20만 명 넘는 시민이 동의했습니다.

실종 초기 손 씨의 아버지는 블로그에도 올렸듯 CCTV 하나 협조하는 데도 관할 문제로 시간이 지체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럼에도 ‘형사님’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며 내가 원하는 것만 말하며 해달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열심히 실종된 아들을 찾아줄 것이라 믿고 기다린 것입니다.

하지만 손 씨의 외삼촌은 경찰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아침 10시쯤 반포한강공원을 찾았을 때 한강이든 주변이든 수색 인력을 못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KBS 인터뷰를 통해 “인력 좀 많이 동원해서 도와달라”라며 호소했습니다.

대부분 언론사에서 해당 소식을 다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반포한강공원 주변에서는 그 이전보다 많은 인원이 나와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서초경찰서장도 처음으로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날 오후 손 씨의 시신이 실종지점 부근 강물 위에서 발견됐습니다. 최초 발견자는 경찰이 아닌 주변에서 며칠 동안 구조견을 데리고 수색을 해오던 차종욱 민간구조사였습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초경찰서 형사과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손 씨와 같이 술을 마시다 혼자 귀가한(지난달 25일 새벽 4시 반쯤) 친구에 대한 조사는 한 차례 진행됐고, 추후 조사가 필요하면 부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손 씨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는 실종 당일 오전 3시 반~4시 반 사이의 목격자도 계속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잔디밭에서 놀고 있던 남자 3명의 그룹에 대해서는 편의점 구매 기록 및 참고인 조사, CCTV 화면 등을 통해 손 씨 사망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그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손 씨 사망의 원인을 밝혀줄 유의미한 진술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 씨와 친구 간에 뒤바뀐 휴대전화와 관련해서는, 친구가 가지고 있던 손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진행을 끝내고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당일 기록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친구의 휴대전화지만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휴대전화는 여전히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1일 진행된 부검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 있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은 직접사인이 아니라고 구두소견을 냈습니다. 정밀결과가 나오려면 2주 정도는 기다려야 합니다.

한시가 급한 손 씨 아버지는 속이 타들어 갑니다. 아버지는 서울중앙지검에 경찰이 수사를 미흡하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냈습니다.

경찰은 그 누구의 억울함도 없도록 수사 결과를 내놔야 할 위치에 있습니다. 손 씨 아버지의 의문점은 풀어주면서도, 동시에 죄가 없는 사람을 만에 하나 용의자나 피의자로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손 씨 아버지에게 가장 좋았던 기억에 이어 아쉬운 기억도 하나 여쭤봤습니다. 구체적인 무언가를 대답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세상 그 어떤 아버지보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기 때문에 아쉬운 것은 없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런 상황을 안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그건 제 능력 밖이었습니다….”

정말로 아버지의 능력 밖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일어나 버렸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여전히 잘 모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어렸을 때부터 애교가 많았던 한 아들이 영원히 잠듭니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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