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생각해봤음. 솔직히 이정도면 부정할수 없겠다고. 너는 유미르를 좋아하는게 맞는것같다고. 너는 짜증이 나 책상을 쾅 치며 일어났음.
"아 진짜..."
애초에 네가 유미르를 좋아한대서 여자끼리, 그것도 병단 내에서 사귈 수......
도 있지 뭐! 좋았어.
너는 유미르를 꼬셔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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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훈련이었음. 너는 하품을 하며 먼저 와 기다리다 유미르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놀라 손을 내리며 아무렇지 않은 척 했음. 하지만 네 입꼬리에 어색한 미소가 지어졌고 심장은 두근두근 떨렸음.
"...왔어? 어제..."
헙. 너는 말을 멈췄음. 어제 이야기를 꺼내버리다니. 어제 이야기를 꺼내면 네가 취한 얘기와 유미르가 데려다준 얘기도 당연히 나와야 했으니까. 어차피 굳이 어제를 언급하지 않아도 유미르가 너를 보면 어제 이야기를 꺼낼 게 분명했음. 왜 그걸 까먹고 있었을까...! 얼굴에 열이 싸악 차올랐음.
"아, 어제? ...그러고 보니 어제 일이 좀 있었지. 그렇게 취했었는데 오늘 제대로 훈련이나 할 수 있겠어? 몸 챙겨가면서 해~"
유미르는 널 보며 비웃듯 미소짓더니 능글맞게 툭툭 어제 일을 꺼내며 걱정 아닌 걱정을 해 주었음. 너는 수치심으로 더욱 얼굴이 붉어졌음. 아, 그러니까 어제 술은 왜 먹어서! 어제의 너를 원망하다 그래도 유미르가 몸을 챙기라는 말을 해 주었으니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자기세뇌를 하는 너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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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었음. 입체기동장치를 타고 원거리 이동을 연습하는 훈련이었음. 훈련병단 내의 훈련장소를 오늘 하루만 빌려 실전을 연습하기로 한 거였음. 너는 입체기동장치 성적이 톱클래스였기 때문에 문제없이 훈련을 이어가고 있었음. 주변이 지나치게 조용하다 싶었지만 훈련병단때 루트로 쭉 가는 거니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음. 그 때, 갑자기 누군가 풀썩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음.
"아!"
한 병사가 공중에서 낙하한 듯 보였고,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고는 축 늘어졌음. 너는 놀라 그 병사에게로 입체기동장치를 타고 곧장 날아갔고, 병사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음.
"ㅅㅂ..."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은 너는 주위를 살폈음. 무색하게도 주변에는 너와 그 병사밖에 없었고, 그 병사는 기절한 상태였음. 그런데 그 때 휘익 하는 입체기동 소리가 가까워졌음. 너는 구세주라도 온 양 기뻐하며 소리쳤음.
"야! 여기 좀 도와줘! 사고났다고!"
그런 너의 목소리가 들리자 입체기동을 타던 병사는 멈칫히더니 너와 그 병사에게로 날아왔음. 그런데 이게 웬걸, 실루엣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그게 누군지 잘 보였고 그 병사는 다름아닌 유미르였음. 너는 머리가 핑 돌았음. 운도 없지, 이 상황에서 짝사랑 상대를 만나다니. 하지만 잠깐 심호흡을 한 너는 오히려 잘 보일 기회라고 마음을 다잡고 손을 힘껏 흔들었음.
"우, 우연히 우리 둘이 마주쳤네... 여기 누가 떨어졌어, 입체기동 타다가."
"...엥? 뭐, 우리 얘기는 나중에 하고... 그나저나 너희는 왜 여기에 있냐?"
"뭐?"
눈살을 미약하게 찌푸리며 묻는 유미르의 말에 너는 뭐? 하며 대답했음. 원래 여기로 다니던 거 아니었나? 모르는 듯한 너의 반응에 유미르는 한숨을 작게 뱉었음.
"하... 너희 그거 몰랐어? 이번에는 새로운 루트로 가보기로 했는데 아까 설명 시간에 딴짓이라도 한 게 아니고서야~
...난 몇 명이 없어졌길래 빨리 찾고 복귀하려다 여기까지 와 버렸지만. 어쨌든 시간이 없는데."
너는 다시 머리가 핑핑 돌았음. 사실 아까 딴짓한 건 맞긴 한데... 멍청한 애로 낙인찍히면 어떡해! 단숨에 얼굴이 붉어졌음. 그렇지만 이내 상황파악을 대충 하고서는 쓰러진 병사를 끌어안았음.
"...일단 얘부터 살리고 봐야지."
"죽기야 하겠어? 하여튼 빨리 와."
유미르는 쯧, 혀를 차며 휙 날아올랐음. 병단 내의 사유지인데도 넓은 편이라서 방향을 잘 알수가 없었음. 곧이어 너는 그 병사를 들쳐메고 죽을힘을 다해 입체기동장치를 타기 시작했음. 어깨가 부서질듯 아팠고 입체기동장치는 중심을 잘 잡지 못해 휘청거렸음. 하지만 별 수 있나, 너는 더욱 하체에 힘을 주고 열심히 유미르를 따라가기 시작했음.
몇 분이 지나자 너의 온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음. 중심을 잡은 허리 아래쪽은 근육이 온통 당겨 뻐근했고 부상병을 업어든 어깨와 등은 짓눌리는 무게에 아파왔음. 죽어도 유미르에게 짐이 되기는 싫어 미친 듯이 버티는 와중, 뒤를 슬그머니 돌아본 유미르가 중얼대듯이 말을 건넸음.
"에이씨. 야, 걔 내가 업고 갈게."
"뭐? 됐으니까-"
"너만 힘을 쓰면 난 뭐가 돼? 대충 배려해주는 거라고 생각해~"
능청맞게 웃어보인 유미르는 점점 너에게 가깝게 다가와서는 단숨에 그 병사를 훌쩍 들어 등에 업었음. 무게가 덜어지자 온몸에 피로가 풀리듯 편안해졌고 더이상 네가 대신 들겠다고 하기에는 너무 피곤했음.
"...내가 할 수 있는데. 고마...워."
"이런 건 번갈아가면서 하는게 룰이니까 고마워할 필요도 없는 것 같은데. 뭐 그래, 알겠어. 일단 다른 녀석들 따라잡는게 먼저 아니겠어?"
유미르는 무뚝뚝하게 답하고는 더욱 박차를 가했음. 그 무거운 병사를 업고도 변함없이 날아다니는 모습에 네 심장이 절로 떨렸음. 이게 바로 덕심이란 건가... 너는 유미르에겐 절대 뒤쳐지지 않겠다, 멋진 모습만 보이겠다 마음먹고 힘껏 입체기동장치를 움직이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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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그렇게 날아다닌지 모르겠음. 이 정도면 병사를 업고 가는 사람은 지쳐 떨어지는 게 보통일 듯 했는데, 유미르는 변함없이 빠르게 날고 있었음. 동요의 낌새도 없었음.
"유미르, 너 안 힘들어?"
너는 조용히 물었음. 그 대답에 유미르는 잠깐 움찔하더니 특유의 짜증이 어린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아보았고 입을 열었음.
"안 힘들겠어? 그래도 우리 둘 다 찡찡대는 스타일은 아니잖아, 그렇지? 빨리 따라오기나 해. 곧 다른 사람들도 만날 테니까..."
너는 유미르를 동경의 눈치로 바라보며 더욱 서두르기 시작했음. 정말 유미르의 말대로 도착점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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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조금 더 가다 보니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음. 아, 드디어! 너는 땀을 스윽 닦아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음. 유미르도 뒤를 돌더니 웃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너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음.
"휴..."
곧 입체기동장치를 타고 가볍게 착지한 유미르와 너는 부상병을 안고 무표정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왔음. 웅성웅성대는 말소리와 함께 엘빈 단장님이 뚜벅뚜벅 우리 쪽으로 다가왔음.
"유미르, (-). 왜 이렇게 늦게 도착했지? ...아, @@ 때문인가?"
"네... 그, 그게 제가 길을..."
길을 잘못 들었다, 라고 더듬으며 이어 말하려던 너의 말을 별안간 유미르가 뚝 잘라먹었음.
"@@이 보이지 않아서 찾아다니다가 늦었고, @@을 업고 오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아까와는 다르게 근엄한 목소리로 답하며 너를 감싸주는 유미르를 보자 너는 다시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음. 엘빈 단장님은 일단 그 병사를 들것에 옮긴 후 우리들을 잠시 내려다보았음.
"...그래, 들어가지. 전원 복귀!"
다행히 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음. 그리고 너와 유미르는 그 사고를 통해 은근한 유대감을 쌓았음. 딱히 나쁘기만 한 사건은 아니었던 모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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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
병단으로 돌아가 지친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가려던 너를 유미르가 붙잡아세웠음. 아, 맞다! 인사라도 하고 들어가려 한 것을 깜빡했었지. 너는 서둘러 돌아서서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음.
"아, 안녕. 아까는 고마웠어..."
"그래, 안녕. ...어쨌든 할 말이 있는데 아까 거기서 있었던 일은, 그냥 우리끼리만 자세히 알아 두자. 우린 그 녀석을 구하기 위해서 용감하게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 병사야, 이해했지?"
유미르의 말에 너는 잠시 할 말을 잃었음. 저 말 하려고 찾아온 거야? 일단 넌 고개를 끄덕였음. 내가 미쳤다고 사실은 우리 길 잃었었다, 하고 지껄이고 다닐까 봐?
"...당연하지. 진짜 있었던 일을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을 거야."
"뭐, 그럼 완벽하네. 수고해~"
유미르는 살짝 미소짓더니 손을 작게 흔들며 중얼대고는 가 버렸음. 너는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음. 아까 약간 서운했던 감정도 눈녹듯 사라졌음, 그 미소 한 번에. 나도 미쳤지! 너는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서는 곧장 베개에 얼굴을 푹 묻었음.
으악 어제 못올려서 미안해 지금이라도 올릴게! 많이 쓴다고 썼는데 여전히 적은 것 같네... 전개 느린것도 미안 ㅜㅜ 필력도 없는 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