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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연인 어떻게 잊나요

ㅇㅇ |2021.05.18 01:57
조회 171,509 |추천 976

3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5년전 세상을 떴구요
20살부터 만나기 시작해 참 각별한 존재였어요 뭐든 다 처음하는거였고 처음이었던 모든걸 다 함께했거든요

그냥 여느때처럼 남자친구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받았더니 그사람 목숨이 위태롭대요
너무 놀라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병원에 허겁지겁 갔더니 이미 사망선고 받은 후였어요
가는 길 마지막도 못보고 보낸거죠

제가 기절했다가 깨어났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꿈인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일단은 모든게 안믿기니까 울지도 않고 덤덤했어요
빈소에 가서 영정사진 보니까 실감 나더라고요

몇달간을 죽은것처럼 지냈어요 밥도 못 먹고 자다가 울고 깨서도 울고 토하고 쓰러지고 실려가고 난리였네요
학교도 쉬었어요 도무지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해서
반년쯤 지나니까 일상생활은 되더라고요

죽지못해 사는것처럼 1년을 지내고 점점 무덤덤해지다가 그렇게 5년이 지났네요
그사람이 없다는 슬픔이 무뎌진것과는 별개로 5년동안 못 잊었어요
다른사람 만나보려고 교류도 많이 해보고 소개도 받아봤는데 소용없네요

그사람한테 죄짓는 기분이에요 다른사람 만나면
날 구속하고 질투하던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이제 없는 사람인데도 미안해요

전 이제 좀 다르게 살고싶거든요
그사람이 싫어서 지워버리고싶은게 아니라
이제는 새로운 사람도 받아들일줄 알고 싶은건데 갖은 방법을 써도 안돼요
어떡할까요 어떻게 잊나요 마지막도 못보고 보낸 옛애인을 어떻게 하면 이제 털어내고 추억으로 남길까요
제발 조언 부탁드릴게요

추천수976
반대수33
베플쓰담|2021.05.18 02:44
제가 겪었던 시간을 보내고 있으신거 같아서 댓글 남겨요. 저도 참 사랑하던 사람을 잃었다죠. 이맘때쯤보다 이른 4월에 벚꽃이 여기저기 피어나고 떨어질때 저의 그 사람도 그렇게 먼저 멀리멀리 여행을 떠났답니다. 저는 올해 13년차인데도요. 아직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하고 눈물이 나기도해요. 제가 글쓴이처럼 그랬어요. 누굴 만나도 그사람이 생각나고 그사람은 이곳에 없는데 나는 이곳에 남아 행복해도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사람도 네가 행복하길 원할거다라며 위로하지만 사실 그게 잘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어요. 내가 행복하길 원했다면 조금만 더 옆에 있어주지. 그렇게 가지말고 헤어졌더라도 내가 볼 수 있는곳에 존재해주지라며 한참을 앓았었죠. 근데도요.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지더라구요. 13년이 지난 저는 이런 아픔을 다 알아주고 품어준 남편을 만나 정말 행복하게 살고있답니다. 어쩌면 그 친구가 걱정돼서 보내준 인연인가하면서도요. 남편을 보고있으면 그 친구가 잘 떠오르지 않아요. 저는 되려 저마저 그 친구를 잊어버리면 정말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아버렸던게 되어버릴까봐 더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어느날보니 하루이틀 한달 두달.. 그 친구 생각을 쉬고있더라구요. 잊으려고 노력하지말고 그저 흘려보내는것도 방법이지 않을까해요. 어느날 문득 생각나면 한번 생각해주고 현재 너무 행복해서 잘 생각이 안난다면 그건 그것대로 흘려보내주는거죠. 그냥 그렇게 사는거더라구요. 글쓴이도 그렇게 추억은 가슴에 품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글쓴이의 그분도 제 친구도 그곳에서 행복하길 빌어요. 그리고 글쓴이가 제일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괜찮아요. 사별을 겪은 사람이면 다 그런거니까. 화이팅이에요 !
베플힘내세요|2021.05.18 10:56
아무래도 전문 심리상담을 꼭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혼자서 이겨나가는데는 한계가 있음. 그 남친분도 님이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 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을거에요.
베플ㅇㅅㅇ|2021.05.18 11:27
원래 정리없이 온 이별이 더 감당하기 힘든법이죠.. 차라리 서로 안맞아서 헤어진게 아니라 사랑하던 도중에 갑자기 이별이라 받아들이기 힘드셨겠죠.. 그래도 하늘에 있는 남자친구는.. 글쓴이님이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거에요.. 이제는 좀 내려놓고 행복하세요.. 미안한마음을 내려놓으세요.....
베플남자fff|2021.05.18 11:37
잊으려 애쓰지 마세요,,,생각나면 생각하시고 보고싶으면 보고싶어하시고,, 천천히 보내주는겁니다...애쓰면 할수록 더 깊어지는법입니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자연적으로 잊혀지게 되는것 같어요,,,그러다보면 다른사람도 눈에 들어오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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