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햇살 아래
5월이 가고 있다.
오월에는 이쁜 꽃들도
많이 만났고
비도 많은 날들이었다.
6월이 되면
초록이 더 짙어지고
햇빛은 더 뜨거워 질 것이다.
그래도 오늘이라는 날은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거니까
웃으면서 하루를 만난다.

문밖에 그가 와 있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가늘고 긴 문장마다
초록의 단어를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가끔씩
바람으로 발음하는
햇살의 떨림이 들렸다.
나는 오래 전부터
빈집 이었으나
누구도 들여 놓지 못할
마음이 떠난 자리였으나
그는 문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그만
이 문을 열어 주고 싶다.
- 마음의 문/윤성택

쏟아지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군가에게
쏟아지고 싶다.
퍼 붓고 싶다.
퍼 붓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군가에게 퍼 붓고 싶다.
쏟아지고 싶다.
- 비/ 천양희

누군가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어 준다는 건
그 사람의 불안을
막아 주겠다는 뜻이다.
누군가의 겹핍을
누군가에게 끝내
알아 보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 결핍 안에서
공기가 되어
서로를 옥죄지 않고
숨쉬게 해야한다.
- 빨강머리앤 中

참 오래 되었다.
저 별이 내 주위에 맴돈지
돌아보면 문득 저 별이 있다.
내가 별을 떠날 때가 있어도
별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 별처럼 있고 싶다.
상처 받고 돌아오는 밤길
돌아보면
문득 거기 있는 별하나
괜찮다고 나는 네 편이라고
이마를 씻어 주는 별하나
이 만치의 거리에서
손 흔들어 주는
따뜻한 눈빛으로 있고 싶다.
- 별하나/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