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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휴직 예정인 남편

|2021.06.01 12:44
조회 14,177 |추천 58

남자분들도 가감없이 의견부탁드립니다.

저의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제가 남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인지요.

 

저희 가정은 초딩, 중딩 아들둘 키우는 맞벌이 부부 입니다.

최근 남편이 여러 가지 회사일로 너무 힘들어하여 휴직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이 제가 벌이가 있기에 좀 빠듯하기는 하겠지만 짤리는 회사도 아니고 휴직후에 복직하면

되는 공무원 신분이라 저는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임신과 육아의 과정에서 일과 가정 사이에 치여 힘들어할때 휴직을 선포하고 집에 있으니

마음이 한결 느긋했던 예전 기억도 있고 해서 남편도 그런 시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주말(토요일)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같이 하면서 남편이 들뜬 목소리로 제주도에 차를 배에다

싫고 여행을 가는 방법이 있는데,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면 숙박이 저렴하고....... 하면서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하여 얘기를 하는 겁니다.

 

휴직을 찬성하기는 했지만 휴직해서 그동안 야근과 회식, 바쁜 업무로

돌보지 못했던 가정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 줄줄 알았는데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하는 모습이 왠지 철없어 보였습니다.

 

"배를 타고 제주도 가는 여정은 하루이틀만에 끝나지도 않고

1주일 이상 걸릴 것 같은데 애들도 신경써야 하고 나도 일도 해야 하는데

대안없이 덜컥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그 뒤로 표정이 안좋아지더니 대답도 없고 말을 안합니다.ㅠㅠ

(원래 삐지면 1박2일도 말안합니다.)

 

철없는 청소년기도 아니고 그 정도 말했으면 스스로 감정 정리를 하던 대안을 찾을 줄 알았습니다.

 

저녁 즈음 제 남동생이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자고 간다고 말해뒀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동생이 와서 저녁을 먹고 하는 동안도 꽁한 모습이 있었지만 풀리겠지 했습니다.

동생과 맥주한잔하고 이야기 하는 동안 말도 없이 자러들어가서 일찍 자더라구요.

그 다음 날 아침 먹을 때도 꽁해서는 묻는 말에 대답외에는 말이 없습니다.

차한잔하러 나가자는 말에도 안나간더니 동생과 나갔다 온사이 없어졌더라구요.

애들 말로는 회사에 갔다며ㅠㅠㅠ

 

초근이 많이 편이라 원래도 주말에 출근은 잘 하기는 하지만 ...

동생도 있는데 제주도 못가게 하는 마누라에게

저리 시위하는 남편이 너무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동생을 보내고서는 제가 오히려 화가 납니다.

40 중반 나이에 저리 철이 없나 싶으면서요.

 

어제 저녁 서운했던 얘기를 남편이 하더라구요.

 

남편:내가 휴직하면 제주도도 갈수가 있는거지, 휴직을 왜 구지 하는건데.

        자기가 그렇게 정색해서 가지말라고 하니까 자괴감이 다 들더라

 

나: 내가 소리를 질렀어? 화를 냈어?

     자괴감이 들게 뭐가 있어?

     그동안도 코로나로 나는 한번도 회식 같은것도 못할때

     자기는 친구만나고, 선배만나고, 술먹고 다해놓고,

     그 먼 여행을 가는데도 그렇게 당당할수가 있어?

     당연히 나한테 양해를 구해야할 문제 아냐?

     내가 그정도 얘기도 못해?

    

남편: 내가 뭐 제주도 못가서 이러는거 같애?

 

나: 그런거 같은데?

      동생 앞에서 감정정리 못하고 미성숙한 모습 그대로 보이는것도 너무 쪽팔렸어

 

그러더니 할말이 없는지 베개 갖고 밖에 휙~ 나가더라구요.

토욜일부터 오늘 화요일까지 제주도 가는 문제로 이러고 있는데요.

집에 들어가서 얼굴보려니 벌써 답답합니다. ㅠㅠ

    

 

 

추천수58
반대수2
베플미친|2021.06.01 13:47
개이기적인 남편이네..와이프가 쿨하게 휴직하는거 이해해 줬으면 자기도 앞으로 어케해야 할지 고민도 하고 생각도 해야지..것도 가장이면서...요새같은 시국에 혼자벌면 당연히 타격있는데 와이프가 경제적인 부분도 이해하고 넘어가는데..철 진짜없네..지만 생각하는 모습..되게 꼴베기 시를듯..
베플ㅇㅇ|2021.06.01 13:34
배를 타고 제주도 가는 여정은 하루이틀만에 끝나지도 않고 1주일 이상 걸릴 것 같은데 애들도 신경써야 하고 나도 일도 해야 하는데 대안없이 덜컥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이거 이상으로 어떻게 좋게 말해요. 대안을 갖고오던가 설득을 하던가. 어떤 타협도 없이 통보만 하면 그만인가요. 가정에 충실하기 어렵고 억울하면 결혼하지 말았어야죠. 그래도 휴직하고 일주일 정도 여행은 저도 Ok할 것 같아요. 이후에 나도 혼자 여행 다녀오면 되잖아요. 근데 남편분 대응이 너무.. 애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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