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5년차 된 남편입니다.제목 그대로... 첫째 임신/출산 이후 5년 동안 관계가 한번도 없어서 고민입니다.
간략한 배경 설명을 드리자면...현재 저는 40살, 와이프는 31살로 9살 차이입니다. 저희는 겉으로는 누가 봐도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습니다. 저희 양가 부모님 모두 평범하시지만 풍족하신 편은 아니라 결혼할때 한푼도 지원받지 않아서, 처음엔 영등포의 오래된 작은 오피스텔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대기업 중에서도 크고 복지가 좋은 곳에 다니고 있고, 저는 연차가 높아질수록 연봉도 높은 외국계 회사라, 지금은 제가 내는 소득세가 와이프 연봉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이후 결혼생활 동안 착실히 모은 돈에 더해 (고가주택 대출이 막히기 직전에) 대출을 받아 재작년 서울의 괜찮은 동네에 29평 구축아파트 집을 마련했습니다.
저희는 2016년 1월에 결혼했는데, 7월에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해서 이듬해 3월 출산을 했습니다. 첫째가 지금은 5살이 되었구요.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애가 배에 있다는게 무섭기도 하고 소중하게 다뤄줘야 할것 같아서 저는 와이프와의 부부관계를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첫째 녀석이 어릴때부터 배앓이는 물론이고 성격이 정말 유별난 녀석이어서 (지금도 마찬가지라 가능한 나이가 되면 ADHD 진단/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저희 속을 엄청나게 썩였습니다. 지금 둘째는 첫째에 비하면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첫째 녀석이 사람을 갉아먹는 스타일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이렇게 배경설명을 장황히 드린 이유는...
말씀드린 것처럼 첫째가 너무 유별나서 와이프가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들어했고 저와의 관계를 거부했습니다.물론 저 역시 이런 관계를 개선해보고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최대한 육아를 돕고 가사를 분담하는 것으로요.참고로 와이프가 저에 비해 감정이입이 부족한 성격이에요.. 애가 넘어져서 울어도 그냥 슥 지나치고... 그에 비해 저는 남자치고는 정말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라.. 애가 엉엉 우는걸 못보겠더라구요. 어릴땐 배앓이, 지금은 악몽을 꾸거나 하는 등으로 밤새 엉엉 울면서 사람을 못자게 만드는데... 와이프가 육아 휴직이고 저는 밤샘 야근을 한 날이라도, 애가 배앓이때문에 1시간마다 깨서 엉엉 울면 (와이프는 계속 자고) 매일밤 제가 애를 안고 토닥이며 재웠습니다. 제가 비교적 근태가 자유로운 외국계라 가능하기도 했구요. 정말 죽도록 너무 힘들어서 아침에 해뜨는거 보면서 애랑 같이 엉엉 운적도 있고, 같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적도 많았습니다. 이러다보니 애도 자연스레 엄마품은 싫어하고 아빠가 안아줘야만 잘수있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 문제로 인해 첫째가 5살이 된 후에도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형성이 덜되어서 놀이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여튼... 제가 육아를 더 많이 부담한다는 사실은 와이프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첫째가 워낙 유별나다는 점 (둘째 대비 거의 5배의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 와이프가 에너지가 부족한 타입이라는 점 (전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직장 다니면서도 보디빌딩 대회에서 수상한 적도 있지만... 와이프는 운동을 싫어하는 집순이 타입입니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와이프는 "난 관계하기 싫다. 너무 힘들다." 고 해왔습니다.
그리고 재작년... 와이프가 "애들끼리 놀면 나아지지 않을까?"라며 둘째를 갖자고 했을때... 전 솔직히 "니가 키워줄거야? 나 진짜 힘든데"라고 하고싶었지만, (너무 웃기지만) 저는 관계가 너무너무너무 갖고싶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제가 친구들 중에서도 성욕이 정말 강한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한번 관계를 하고 와이프가 장기 출장을 다녀왔는데 애가 생겼습니다. 이거 뭔 메시도 아니고 이 미친 골결정력은 뭐지... 전 진짜 울고싶었어요... 여튼 그렇게 둘째가 생겼고 지금은 2살입니다.
여튼, 일반적으로 남자를 바라보는 시각과는 다르게 저는 정말 최선을 다해 육아/가사를 분담해왔습니다.가사도 와이프는 빨래만 하고, 제가 청소/설겆이를 합니다. (원래는 요리도 제가 했는데, 애가 둘이다보니 요리하는동안 와이프가 애 둘을 챙기기 역부족이라 이젠 외식 or 배달음식만 먹습니다. 주중엔 저희 어머니가 요리를 해주십니다.) 첫째 유치원 등원, 학원보내기 등은 제가 하지만, 와이프는 그외의 여러가지 것들을 챙깁니다 (준비물, 유치원 행사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프는 첫째를 가진 관계 이후로 5년동안 (둘째를 갖기위한 관계 외에는)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것 같은데...
우선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클것 같아요. 저는 여전히 운동을 좋아해서 활력이 넘치는데 와이프는 그런 타입도 아니고, 최근 회사에서 가장 바쁜 팀으로 옮겨서 더더욱 여유가 없는것 같구요. 저희 어머니가 아이들도 봐주시고 모든 음식 다해주셔서, 사실 퇴근하고 7~11시까지 4시간 육아하는 것인데, 그것마저도 너무 힘들어해요. 그래서 (와이프가 전담하는) 둘째는 누워있는 엄마한테 붙어서 이리저리 놀아달라고만 하고 있고... 와이프는 빨래만 할뿐 (둘째가 만질수 있도록) 그냥 누워있는게 전부고, 첫째랑 몸으로 놀아주거나 청소는 다 제가 하다보니... 저도 솔직히 불만이 쌓이긴 합니다. 힘든건 알겠지만, 본인의 상황이 다른 집 와이프들보다 훨씬 나은것 같은데 (물론 이런 내색은 절대 안합니다), 둘째는 나가고싶어해도 주말에도 집에 처박혀있어야 하고 평소에도 애정결핍인게 눈에 보이고... 그게 눈에 밟혀서 어떻게든 둘째랑 시간내주려고 해도 첫째는 저한테서 안떨어지려하고...
두번째는 관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의 여부일텐데... 이게 참 말하기가 애매한데, 사이즈 차이가 좀 있어요. 와이프가 키랑 체구가 엄청 작아서 골반도 정말 작습니다. 그래서 첫째 낳을때도 30시간 진통하다가 (첫째가 두상이 작은 편인데도) 머리가 걸려서 안나와서 결국 제왕절개로 했구요. 제가 유별나게 큰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큰 편이라... 사귈때 처음 관계할때는 모텔 2~3번을 가서 (너무 아파해서) 실패했어요. 조금씩 조금씩 강도를 늘려나가면서 괜찮아졌고, 나중에 첫째를 가질때쯤엔 제가 의무방어전 빈도를 걱정할 정도로 와이프도 많이 적극적으로 변하긴 했습니다만... 첫째낳고 둘째가지려고 관계할때도 오랜만이라 다시 자궁/골반이 닫힌건지 너무 아파해서 (전희의 문제는 아닙니다) 혹시라도 와이프가 거부감을 갖게 될까봐 정말 약하게 대충 끝냈습니다. 여튼 기본적으로 관계를 많이 해본것도 아니고 (제 이전에 남친이 1명이었는데 관계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플까봐 두려워하는것도 있는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관계를 할수있는 기회가 너무 없다는 것인데... 첫째가 저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해서 둘째랑 눈도 못마주치고 와이프랑 얘기도 거의 할수가 없어요. 일상적인 얘기를 조금만 해도 바닥에 뒹굴면서 짜증을 심하게 내서... 게다가 잘때는 제가 첫째 침대에서 같이자고, 와이프는 둘째랑 저희 침대에서 같이 자다보니.. 물론 와이프가 관계를 원하지도 않지만 분위기를 자연스레 만들려고 해도, 집이 큰평수가 아니라 방이 2개뿐이어서 그럴 장소/시간이 마땅치 않아요.
5년동안 제대로 관계한게 한번도 없다보니... 저도 사람인지라 후회가 많이 돼요. 관계 빼고는 완벽한 결혼이긴 한데, 이게 너무 크리티컬해서...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지만 전여친 생각도 막 나요... 20살때 1년 만나고 헤어졌는데 10년 후에 나타나서 (관계가 너무 좋았다는 이유로) 결혼하자던 전여친, 저와의 관계를 너무 좋아하던, 지금도 방송에 출연중인 예쁜 전여친 등.... 내가 고자가 되려고 결혼했나 너무 후회가 돼요. 관계를 안하다보니 키스도 안한지 5년이 되었고... 제가 적극적으로 애정표현하는 타입이라 해달라고 매달리면 뽀뽀 정도는 가끔 마지못해 해줍니다. (그렇지만 기본 스탠스는 "가족끼리 왜이러냐 징그럽게" 입니다)
한번은 (둘째 낳기전) 제가 지방으로 출장을 갔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감사하게도 애를 맡아줄테니 둘이 데이트하고오라고 하셔서 3박4일로 같이 간적이 있었어요 (1박은 회사일정, 2박 연장해서 와이프랑 여행). 이때 정말 많이 기대했는데... 완강하게 거부하더라구요. 분위기도 만들어보고 와이프를 어르고 달래고 갖은수를 쓰는데 내가 무슨 바퀴벌레도 아니고 이런취급 받는게 너무 서러워서... 화가나서 "이거 이혼사유야! 부부사이에 중요한 문제라고! 자꾸 이러면 나 업소갈거야!" 하고 옷을 주섬주섬 입는데도 보던 유튜브 보면서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업소 가도 용인해주겠다는 것처럼... 호텔을 나와서 업소를 가지 않았지만 너무나 서운하고 슬픈 마음에 한겨울에 시내를 정처없이 한시간 넘게 걸었는데도 전화 한통 없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연봉/능력이나 외모나 전혀 꿇리지 않는데... 요즘 주변을 보면 아저씨가 다된 친구들 몇몇도 바람피고 있는걸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게 사실입니다. 업소를 지나치면 너무 들어가고 싶고... 하지만 그렇게 업소갔다와서 더러운 손으로 애들 안게되면 몰려들 죄책감이 너무 클것 같고.. 저는 정말 사랑을 하고 싶은데 (뜨거운 사랑이 금방 식는다는건 물론 압니다. 그런 사랑이 아니라 그냥 서로 행복해지는 따뜻한 사랑이라도 하고싶다는 의미입니다), 요즘의 관계는 애들을 키우는 미션을 하나하나 어떻게든 complete해나가는 전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주고 애틋해하는 사랑의 감정이 전혀 없어요...
부부관계 클리닉을 다녀볼까도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가 않네요. (저희 퇴근시간을 늦추고 어머니께 90분 더 손벌리기가 너무 죄송하고... 주말도 마찬가지로 그런 클리닉을 다니려면 어머니께 손벌려야하니 차마 할짓이 못되는것 같아요...)
1. 5년동안 한번도 없는 부부관계, 이건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요?2. 보통 애 둘이신 분들은 어떻게 관계를 하시나요? 애들 하나씩 잡고 재우다보면 결국 각방쓰는거나 마찬가진데..3.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 정말 업소를 가거나 바람이라도 피워야할지... 전 한여자만 평생 보고 사랑하며 사는게 꿈이었는데 이런 고민을 하는게 너무 처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