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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당하나하던 보이스피싱에 당했습니다...

끝이안보여 |2021.06.03 08:20
조회 529 |추천 2
너무 답답하고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에
여기에 글을 씁니다..

저는 30대 중반 결혼 3년 차입니다.
아이는 없고 남편이랑 저 둘다 결혼전부터 빚이 있어서
열심히 갚아나가면서 살고 있어요

친정집이 여유롭지 않아서 아빠 엄마 월세로 살고 계시고
아빠는 꾸준한 경제활동이 없으신지 오래 이시며
사실상 엄마가 생계를 꾸려나가고 계십니다.

그러던 중 친정집주인이 올해안에 집 처분 예정이라고 통보를 하였고
저희는 나름대로 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살지 어떻게 할지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이었어요.

이번주 월요일 아침일찍 뜬금없이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는 엄마가 이상하여
그날 퇴근하고 친정에 들리려고 하였으나
엄마가 극구 만류하시며 전화로 하시는 말씀은
지난주에 엄마가 보이스피싱에 당하셔서
경찰에 이미 신고까지 마치셨고
주말내내 끙끙 앓다가 월요일에 겨우 저한테 우시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신거였습니다.


사기내용은 기사 검색하면 흔히 나오는 금감원 사칭 보이스 피싱 이었어요

마침 생애최초 대출 대상자인 엄마를 상대로
주 거래였던 국*은행 직원을 사칭한 저금리 대출 소개 전화가 왔는데
기존 대출이 있었던 터라 금융거래법 위반이니 하는 식으로 금감원 사칭하여 돈 뜯어 내가는 그런 수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놀라서 도대체 엄마까지 왜 그러냐고 다그치고 엄마는 미안하다며 울기만 하시는데
다음날까지도 아침 저녁으로 눈물만 나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상황이 심각했던건 더이상 대출이 나올곳이 없던 엄마가 직장동료 친구분에게 급하게 돈을 빌려 금감원 사기꾼에게 돈을 전달했던 터라 당장 돈을 갚지 않으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던겁니다...

저도 빚이 많은 상황이라 대출을 알아봐도 중금리까지 밖에 안되고 급하게나마 5600만을 대출받아 일단 급한불을 껐습니다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너무 막막합니다.

엄마가 사기당한 금액은 7500만원입니다.
얼마전 어떤 연예인이 백억이 넘는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누구에게는 적은 돈이겠지만 저희는 이 돈을 사기당하고도갚을 능력이 없어서 10프로가 넘는 대출을 끌어도 그마저도 다 갚지 못하였네요...

남편도 도움이 못되어줘서 미안하다고 눈물 흘리고
제일 속상한건 엄마일텐데 그렇게 다그쳤던 내 자신이 후회스러워서 더 많이 울었습니다..

왜 그러고 있느냐고
집 빨리 알아보던지 해야할거 아니냐고
지난날 엄마에게 제가 재촉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어이없는 사기피해를 당하지 않으셨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모든게 제 잘못인거 같고

앞으로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사는게 너무 막막하네요...

전화만 하면 우시는 엄마에게 어제는
나도 있고 사위도 있으니
당장은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안되겠냐고
너무 낙심하지 말라고 위로해 드렸으나

막상 제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번 파도가 치는 기분이에요

이럴때일수록 내가 힘을 내야지 싶다가도
그냥 다 포기해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판사도 당하는 보이스피싱이라고 하지만
저희처럼 이렇게 긁어봐도 돈이라고는 없는
이런사람들한테까지 그런 사기를 쳐야 했는지
그 사기꾼들도 세상도 너무 원망스럽네요...

좀처럼 마음이 굳어지지않고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나마 하소연해봤습니다..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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