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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마지막 후기입니다.

88 |2021.06.04 15:24
조회 46,973 |추천 46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전글 댓글에 충고해 주신 덕분에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전부 지웠네요결론만 말해 드리자면 저는 조현병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 문제는 심각한 우울과 불안 문제지 환청, 환각, 과대망상을 보이는 조현병 증세는 전혀 없다는 말이 원장님의 말씀이셨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처방받고 있는 약들 역시 항불안제와 항우울제가 주가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본래는 돈을 내고(제가 다니는 정신과에서 진단서를 끊으려면 2만원을 내야 합니다) 진단서를 떼어 글 안에 첨부할까도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된 마당에 굳이 구구절절 변명하고 덧붙이는 게 더 이상해 보일 것 같아서 그만두었습니다. 다른 분들께는 여러모로 죄송한 마음도 큽니다. 어느 분이 말하셨던 것처럼 제가 관심종자 같았거든요. 정말로요.
후회스러웠습니다. 타인에게 인터넷으로라도 위로를 받고 싶다는 감정이 비뚤어진 방향으로 나쁘게 표출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위로받고 싶었다면 그렇게 글을 쓰지 말아야 했는데 전부 저의 불찰이란 생각이 듭니다.
처음 친구에게 "제가 가스라이팅의 결과물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이어서 배신당했을 때는 8년간의 세월이 전부 무력하게 느껴지면서 저 자신에 대한 깊은 혼란과 자기혐오를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해 주셨던 것처럼 저는 자존감이 한없이 떨어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머니와 다르게 제대로 잘 살 거라고 글을 쓰면서도 정작 글을 쓰는 본인이었던 저는 제 자신을 믿지 못했네요.
그랬기 때문에 해명글을 쓰면서 저 자신을 집안의 재산이나 개인 정보 등의 나쁜 방법으로 방어하려 했고, 그 덕분에 제가 얼마나 모자라고 무지한 사람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완전히 연을 끊은 지인과 제 어두운 유소년기의 기억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우울증과 마음의 병에 관한 문제는 병원 치료를 통해 서서히 치유해 나가려고 합니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에도 덧글로 많은 충고와 조언을 해 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못난 저의 본질을 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감사합니다.

추천수46
반대수2
베플ㅇㅇ|2021.06.05 00:00
정병이라고 몰아간 사람들은 신경쓰지 말고 진짜 잘 사세요 사과도 너무 많이 하면 독이 되는 거 아셨으면 좋겠구요 꼭 상처가 아물고 괜찮아질 날이 올 겁니다 힘내요
베플ㅇㅇ|2021.06.04 17:26
글쓴이 정신병 있다고 미쳤다면서 조현병 유전됐다고 몰아가던 사람들 어디로 도망갔냐 ㅋㅋㅋㅋㅋ 글 차분해지니까 다 조용해졌네 이제 진단서 내놓으라고 할 참인가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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