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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틀어져버린 내 인생 계획.

쓰니 |2021.06.07 14:57
조회 240 |추천 1
안녕. 난 안녕하지 못해. 너네라도 안녕했으면 좋겠다. 최근 수개월동안 너무 갑갑하고 미칠 것 같아서 어디다가 얘기라도 하고 싶은데 친구들한테도 가족들한테도 맘편히 털어 놓을 수 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네이트판이라는게 있었던걸로 기억해서 익명으로 이렇게나마 올린다. 나와 비슷한 문제 혹은 나보다 더 심한 문제를 겪고있는 친구들과 내 이야기를 공유하고 아 저런 일을 겪은 사람도 있구나 하며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램에서 적는다.
내 나이 30(92년생). 한국 지잡대 다니다 군대 전역후 정신차리고 마지막기회다라는 생각으로 해외 대학입학. 2019년 말 대학 졸업 후 내 나이 29살에 해외 애플 본사 취업성공. 정말 IELTS시험 5.5점 턱걸이로 받아서 어째 저째 입학 한 뒤, 영어 한 마디 못했던 내가 정말 미친듯이 노력해서 학점도 잘 받았고, 로컬 애들이랑 경쟁에서 종합 성적 2위로 졸업했다.   
애플 들어갈때 일반 인적성 검사가 아닌 직무 관련 책(영어로 된 맵 데이터 관련 전공책) 한 권 던져주고 3일시간 준다 공부하고 4일째에 시험 칠꺼야. 거기서 합격하면 면접 기회준다. 가 애플의 방식이었다. 하루 3시간자고 공부했다. 4일째 되던날 시험치고 쓰러져잤다. 그렇게 합격하고, 아직 대학졸업예정증명서가 안 나온 탓에 비자 때문에 잠시 귀국. 애플에서도 기다려주기로 했고 3개월 정도 기다렸다가 졸업 예정 증명서 받고 바로 비자 받은 후 출국 예정이었음. 
그런데 2020 3월 코로나 창궐. 오가는 하늘길 다 막히고 애플에서는 미안하지만 급한 포지션이라 더 이상 기다려 줄 수 없단 통보 받음. 이후 다른 국가 대기업 합격. 그런데 하필 그 타이밍에 그 해당 국가도 상황이 안좋아져 도시를 봉쇄 조치하고 비자 발급 중단. 1년 후 "지금 비자 발급한단다. 짐싸서 넘어와라 일하자!" 연락 받았는데 그 나라(동남아)에서는 재수 좋으면 아스트라제네카 재수없으면 시노팜임. 한국에서 그냥 아스트라제네카맞고가자 싶어서 여기서 백신접종하고갈게 조금만 더 기다려줘 하고 백신기다리는중인데 다시 말하지만 내 나이 30. 아스트라제네카 31살부터 가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애플합격하고 예비 신부랑 결혼 계획 다 잡아 놓은거 무기한 연기됨. 결혼을 하려면 어디든 취업을 해서 자리를 잡아야하는데 그 취업자체가 백신을 맞아야함. 현재 여자친구는 해외에서 근무중. 1년반째 못만나는중. 얼마전 얀센 백신 예비군한테 접종한다는 뉴스 뜨자마자 기쁜마음에 찾아봤는데 31살부터(만30세) 접종가능. 결국 6개월을 더 기다려야하는상황..(6개월후엔 얀센백신 물량이 남아있지도 않음) 그냥 혈전걸릴 위험이 있어도 좋으니 아스트라제네카라도 맞고, 일하러 나가고 싶은 심정인데 정부에서는 만 31세라고 규정해놨기 때문에 방법이 없음. 현재 1년반동안 백수생활(집에 환자가 있어서 바깥에 알바하러 나갔다와서 코로나 확진돼버리면 답도 없음. 실제로 집 근처 산책 외엔 아예 나가지도 않음)중임. 학교 다닐 때 진짜 딱 3달만 아무것도 할거없이 탱자탱자 놀고싶다란 생각을 막연하게 한적이 있었는데, 1년 반동안 아무것도 할 거 없이 이렇게 있다보면 정신병 걸릴것같다(실제 1년반동안 아무것도 안하진 않았음. 사업을 시작해보긴 했지만 썩 잘되진 않았음) 
요즘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내 방바닥 보면 머리카락이 무슨 개 털갈이 할 때 양만큼 수북함...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저마다 좋은 직장찾아서 열심히 일하고 결혼 준비하는데... 나는 현재 아무것도 이뤄놓은게 없음.... 너무 답답해서 끄적여본다... 나는 열심히했는데 정말 열심히했는데... 뭘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스트레스는 어떻게하면 좀 괜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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