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신상 때문에 자세히는 못 적지만
얘가 좀 폐쇄적인 집단에 오래 있었어.
근데 이 친구가 몇 년간 당했던거, 얘의 친구(?) 동료(?)들이 당했던거를 전화나 문자로 자주 얘기해줘서 누가 어떤 짓 했는지는 몇 년에 걸쳐서 다 들었음.
얘가 도저히 가해자들 그러고 사는 거 눈 뜨고 못 보겠다고, 참다참다가 어제 폭로 얘기를 꺼냄.
근데 나는 얘한테 다른 폭로자분 얘기도 대충 들어서 폭로 이후 대처도 어느정도 아는 상태거든.
얘는 그냥 하면 안 되냐는데, 나는 얘가 가진 능력이나 그 오래 준비했던 시간을 다 포기한다는게 너무 안 내키는거임. 얘 얼마나 치열했는지 다 알거든...
물론 당했던 내용이 진짜 묻히면 안 되는, 묻히는게 놀라울 정도의 내용이고 폭로하는게 더 윤리적이라는 건 알고 있음.
근데 나는 동시에 얘의 능력치가 얼마나 좋은지 아니까...
타고나기도 난데다가 엄청 노력했던 것도 아니까, 그 폭로를 굳이 얘가 하진 않았으면 좋겠음.
폭로해봤자 기사 막힌지도 오래라 그냥 묻히고 고소 당할 거 뻔한데, 그 위험을 왜 얘가 안고 가려는지 모르겠음...
그래서 정말 말리고 싶은데 얼마나 안 좋은 일 있었던건지 다 아니까 조용히 살면 안 되냐는 말이 쉽게는 안 나오더라...
그냥 조금 더 생각해보고 나중에 정말 모든 준비가 다 되었을 때하면 안 되냐고 구슬리긴 했는데, 솔직히 준비가 완벽하게 되는 일도 아닌지라...
같은 무리에 4명이라서 나랑 얘 말고도 2명 더 있는데, 솔직히 나머지 두 명도 다 애 말리자는 쪽임.
그 몇 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다 아는데, 그걸 되려 자기한테 안 좋게 사용하는 느낌이라...
물론 얘가 얼마나 억울한지도 백번 이해해서 아무도 말은 못 꺼내는 중인데..
솔직히 얘힌테는 그냥 "원래 세상은 악하게 산 애들이 잘 되는거고, 현실적으로 너가 폭로해서 잘 될 가능성 없다는거 너가 제일 잘 알지 않냐, 억울한거 진짜 이해하는데 너의 미래를 생각해서 그냥 가슴에 묻고 살아가면 안 되겠냐"
이렇게 말하고는 싶은데 너무 잔인한 말이라는걸 나도 아니까...
나는 그냥 내 친구의 미래가 너무 걱정될 뿐인데,
어디서부터 어떤 말을 어떻게 해줘야 할 까...
어떻게해야 제일 덜 상처 받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