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돌이켜보면 널 마주했던 시간들은
나에게 온통 검었다.
위로가 필요한 내게 건넨 무심한듯 따듯한 말은,
나를 살아가게 할 동력이 되었다.
내 어둠 속 빛과 같았던 너를 그저 사랑했다.
빛나는 널 동경했고,
너는 드리운 그림자와 같던 날 일으켰다.
그리고 너는,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둠 속에 갇혀 있던 나는
세상 누구든 밝게 비추는 빛이 되었다.
항상 몰락이던 내가,
누군가의 아끼는 꽃이 되어 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세상에 하나뿐인 별이 되어 보기도 한 것 같다.
정말로 빛이 된 어둠이다.
그렇게 찬란히 빛나는 내가,
엊그제 너를 다시 보게 되었다.
우연한 일이었나보다.
볼 일이 없으리라 생각해 잊고 있었다.
여전히 네 주위는 너의 빛으로 환하다.
내가 동경하던 빛은,
흐르는 시간에 갈려 더 반짝거린다.
별을 사랑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너는 꼭 달이다.
나는 완전한 빛을 사랑했구나.
사람 앞에 무기력해지지 말라는 네 말은 아직도 가슴 속에 새긴다.
발끝만 보느라 알지 못했던 내 머리 위의 왕관도 네 덕에 발견했다.
세상 앞에 기죽지 않는 방법도,
부당함 앞에 올곧게 서있는 방법도,
어둠을 밝게 비추는 방법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너에게서 온 것이다.
나에게 너는 내 절망의 종점이자,
내 밝음의 원천이다.
넌 여전히, 단지 마주하는 것만으로
하루종일 날 너로 채우게 한다.
지금 하는게 네 생각이라 그런가,
잠도 제쳐두고 하게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