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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가스라이팅

|2021.06.13 17:05
조회 10,073 |추천 21
항상 어딘가에 이 이야기를 털어내고 싶었는데 들어줄 사람도 없고 오늘 시간도 한가롭고 해서 그리고 지금은 다 지나간 일이 되었으니 내가 겪었던 직장 상사의 가스라이팅 이야기를 풀어볼까 함.  (짧고 편안하게 쓰기 위해 반말체로...)

지금은 30대 중반인데 20대 중반에 작게 사업하다가 사업이 잘 안되서 20대 후반에 업종 변경을 한번하고 관련 업무 좀 배울까해서 30살부터 신입으로 일을 시작하게 됨. 

그렇게 들어간 A회사. 회사 사람들이 팀장 참 별난 사람이다 라고는 했는데 첫 2주는 무난하게 넘어갔어. 

그리고 시작된 팀장의 가스라이팅.

 팀장이 내게 일을 지시하고, 지시 받은 그대로 해가면 왜 이렇게 해왔냐고 한 적이 수십번 정말 백번은 됐을거야. 처음엔 아, 내가 부족한 점이 많구나! 내가 아직 배울게 많구나! 팀장 아래서 열심히 배우면 나도 나중에 훌륭한 팀장급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나중엔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팀장이 지시할때마다 녹음을 하기 시작했어.  녹음한 파일을 들으면서 시키는대로 정확히 해갔는데 여전히 왜 이렇게 했냐며 나를 혼냈지.  

그러면서 인격 모독적인 얘기도 서슴치 않았어.  이런 결과물은 너의 학력에 걸맞지 않는다, 이 정도는 초등학생도 하겠다, 이해력이 딸리냐, 자질이 부족하다, 너의 결과물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쓰레기다 등등.

정말 상처되는 말을 내뱉고 본인 퇴근하기 전에 내게 와서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 라고 다독?이곤 했어. 난 그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였어 바보같이.

정말 난 자질이 없는 직원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나 같은 능력없는 직원은 다른데서 받아주지도 않을거고 사업을 다시해도 잘될수 없을거라 생각햇어.

인격모독적인 언행 뿐 아니라 사람이 굉장히 무례하기도 했어. 초면인 사람 앞에서 예민한 얘기를 서슴치 않게 했고, 개인사를 꼬치꼬치 캐묻고 누군가의 비밀 같은걸 사람들 많은 곳에서 발설해놓고 "어머 혹시 아직 몰랐어요?" "내가 말 실수 한거야?" 라고 했지.  

그런 와중에도 계속해서 내게 본인은 인간적이고 좋은 사람이다 라며 본인의 이미지를 주입시켰어. 내가 너무 순진했던건지 난 정말 그 말을 믿었다 ㅋㅋ 그렇게 모독적인 말을 들어가면서도 다 나 잘되라고 하는 말일거야 이러면서. 

사실 당시엔 이게 가스라이팅인줄도 몰랐어. 판단력을 상실한거지. 

그러다 어쩌다 기회가 되어 이직을 하게 되었고 A회사를 나오게 됐어. 나오고 나서야 뒤돌아보니 A회사 팀장이 얼마나 악덕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어. 

어떨때 가장 크게 느끼냐면.. 새 회사와서 전에 했던 비슷한 업무를 하잖아? 크게 어렵지 않은 업무인데도 계속 끊임없이 "이렇게 하는게 맞나?", "나 이런거 잘 못하는데..." 등 생각을 하며 내 자신을 믿지 못하고 독립적이고 자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된걸 느껴. 

내가 내 자신을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속이 상하고 화가 나..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서 독립적으로 업무 수행이 어렵게 만든 팀장... 

이제 새로운 곳에서 정상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사람 스트레스 없이 일하고 있어. 탈출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은근 가까운 관계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이 많다더라..

비슷한 경험있으면 공유해주고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을 기르자. 
추천수2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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