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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내놓고 살아도 나아지지 않는 인생, 나아질 방법 좀 알려주세요.

소중한이 |2021.06.14 01:05
조회 4,915 |추천 15
정신력으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악바리같이 살았는데 정신력으로도 안 되는 불가항력적인 큰 일들을 연달아 겪고 망가진 사람입니다.

가족에게 존재 자체가 짐이기에 심정지로 깔끔하게 죽고 싶어요.
근데 죽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자살 시도 성공 못 하면 오히려 병원비가 더 든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죽었다 라는 마음으로 모든 걸 해탈한 채 숨 쉬고 있어요.

전문직이 보장된 전공의 대학을 다녔지만.. 불의의 사고로 몸이 많이 망가져서 청춘이 다 날아갔구요. 아픈 몸으로 목숨 내놓다시피 열심히 돈 벌어봤지만.. 기억을 잃고 폐인될 정도로 몸이 망가졌고 오랫동안 경제활동을 하지 못 하고 있어요. 사람 구실 못 하는 몸인데 목숨이 질긴 제가 너무 미울 정도예요.

감사하게도 혼자가 아니고 피붙이들이 있는데, 가난해도 너무 가난한 집인지라 다 성인이 된 지금도 희망없는 어두움 속에서 삽니다. 어릴 때 죽어라 공부하고 알바에 장학금에 열심히 살았지만 가난과 질병 모두를 극복하기엔 부족했어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 집에서는 공부도 미래계획도 사치거든요. 판에 보면 가족과 연 끊고 성인되자마자 독립해서 자기 인생 살라는 조언 많던데, 제 기준에서는 그것도 적당히 가난한 집에서 가능한 얘기 같아요. )



저 하나 인생 망한 것도 힘든데 피붙이들도 하는 일마다 다 잘 안 되고 지켜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들이 얼마나 고생하며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기에 더 마음이 아파요. 제가 제 몫을 하고 살지 못 해서 도움을 못 줘서 죄책감도 들구요.


아주 어릴 때부터 나에겐 남들같은 삶 주어지지 않았다고 비교하지 않고 살았고, 가족들과 함께 굶지 않고 사는 걸 행복의 기준으로 삼고 살았는데.. 왜 이렇게 안 될까요?

죽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살아있자니 답이 없고.
결혼은 어릴 때부터 포기했고 그저 내 밥벌이 내가 하기만을 바라는데.. 몸은 이 지경이고.. 가난은 몸을 회복할 기회를 허락하지 않고 더 망가지게 만 들었고.. 가족들도 그저 자기 인생 굶지 않고 살기만을 바라는데.. 그마저도 안 된다는 게 너무 힘이 빠져요.


어떻게 해야 살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사람같이 살고 싶어요.
추천수15
반대수1
베플최선짱|2021.06.14 10:46
전 뱃일하는 사람인데요. 오른쪽 새끼손가락이랑 약지가 없어요. 그래도 로프 잘 당기고 태망 잘 말아요. 부모님은 열살때 돌아가셨고요. 저는 나름 그냥 제 일 하며 산다고 생각하는데. 남들한테 제 얘길 하면 참 어렵게 산다. 힘들었겠다 그래요. 목숨을 내놓는다는 말 쉽게 하면 안돼요. 저도 그런 소리 못해요. 정말 목숨을 내놓고 사시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상상만 돼요. 우린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합시다. 우리같은 하류인생에겐 그 수밖에 없어요. 단지 하류에 있을 뿐이지 여기가 똥물은 아닐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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