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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비추던날13

햇살 |2004.02.28 09:26
조회 435 |추천 0

도빈이는 오늘도 바쁘단다... 이것이.. 넘하는거 아냐?

혼자 있는 시간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한다.

아니... 가주랑 있는 시간이 많이 진다..

나... 가주랑 있으면 맘이 편해진다...

가주는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그랬다...

난 아니지만.. 그런 가주를 내가 좋아한다고 잠깐... 아주 잠깐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러면 안되는 것이기에... 그리고 그러면 안될꺼 같기에..

나.. 맘을 접는다...

접는다고 접히는 게 맘이 였다면 좋았으련만...

가주에게 안긴.. 그 버스에서부터 좋아했었지만...

그때는 고등학생인줄 알았기에.. 나 맘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나이가 나보다 많은 줄알았을 때에는 이미 내 동생이었기에.. 맘을 접어야만 했다...

휴~~

그래도 내가 이렇게 힘들지 않은건... 가주가 언제든지... 내 옆에 있어줬기 때문이다..

다행이다..

 

미팅이 있다...ㅋㅋ

도빈이도 끼워 놓아서.. 도빈이를 몰래 끌고 나왔다...ㅋㅋ

.."현진이.. 너 희람이한테 비밀 지켜야 해~"

"야~ 당근이지... 희람이한테 내가 너보다 더 혼나잖냐..."

미팅은 자주 했었지만... 요번처럼 기대가 되는 일은 없었다...

친구가 울 학교 최대의 킹카만... 엄선해서.. 델꾸 왔다는 거다..

4학년 말에.. 이게 왠 횡재냐~

킹카만 있어서.. 과도 다양하고... 이미지도 다양하댄다..

오늘 눈 엄청 돌아갈꺼 같다..

5:5다..~ 예전미팅 같은 느낌이 들어... 시작부터 맘에 든다...

여자는 미팅에 5분정도 늦게 와야 한다..!!

이건 다 옛말이다...

시간은 정확히 지키고...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

나이는 비밀이다...ㅋㅋ 왜냐면... 우리는 2학년이라고 거짓말을 했기...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미팅이 아니라.. 사기팅이다..우헤헤헤~~~

사기팅도 처음이다..

저번에 술집에서... 노예팅을 했다가... 도빈이가.날 2만원 주고 산 최악의 경우를 떠올리면서...

오늘은 최선을 다 해보겠다는 일념하나에 .. 이렇게 나온 것이다.......

 

우리는 1시간 전에 가서 자리 확인을하고 도빈이네 집에서 밥을 먹었다...

왜냐믄... 남자애들 앞에서 와글와글 .. 밥을 먹을 수 없기에.. 이렇게.. 밥을 먹어놓는 것이다...

아주 조신하게 행동하도록.... 우리는 말했다....

요즘 남자들... 이상형은 다양하지만.. 젤 본능적인 것이..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자랜다..

모성애도 사랑이라고 ...

연약함을 보여줄 수 없는 나는... 그걸 자극하기로 맘 먹었다...

도빈이의 집을 나와.... 친구들과... 카페로 갔다..

저 멀리 약속 장소에 남자애들이 앉아 있었다....

뒷모습은 당첨이다.. 등빨도 좋고.. 머리 스탈과 옷 스탈이... 5명 모두 당첨이였다...

노처녀들의 눈이 반짝 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창가쪽에 앉았다..  햇빛이.. 따사롭게 비춰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좋은 느낌 이였다..

한명한명..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1. 캐주얼 스탈... 얼굴..80.. 몸매 70. ... 다리가 좀 짧은 듯 하다... 그런대로.. 괜찮다.

2. 세미 정장 스탈 얼굴 90.. 오~~ 몸매 85... 좋다.~~!!

3.....할말이 없다... 완벽함~!!오케이~!딱이다.

4..         .....

내 얼굴이 굳어지고.. 4번 남자의 얼굴도.. 벌겋게 상기 되었다...

가...주.... 다~!!!

도빈이도... 얼굴이 희어멀건 해졌다..

이건 넘하다... 가주가 무슨 킹카라고... 우씨~~

최대한 빨리 감정 정리를 하고...

핸드폰을 꺼내... 메세지를 보낸다.

-야~ 가주 이 상황을 나중에 집에서 야그하고..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야~도빈이두~!!-

도빈이에게도 살짝.. 이야기 한다.

가주도... 내 시선을 피한다...

상황정리는 일단 됐다...

휴~~

토킹 어바웃에 들어갔다...

가주가 이야길 잘 한다... 내 앞에선... 장난도.. 안치고 별로 이야기도 안했는데...

서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게.. 질투인가?

아닌척한다... 최대한 다른 사람에게...잘 해준다..

3번째 남자가... 퍼팩트 맨이... 나한테 신경을 많이 써준다...

도빈이도..1번째 남자가... 신경을 많이 써준다...

.."현진아~ 나.. 희람이가 걱정돼... 희람이한테 메세지가 많이 왔는데... 전화두 왔는데.. 안받구..."

"나랑 영화보러갔다구.. 메세지 해~ 2시간은 전화 못 받는다고..."

.."저기~ 무슨 말을 그렇게 재미있게 하세요?"

1번남자 짜증이 날라고 한다... 다리두 짧은게...

조용히 말한다... 도빈이는 쿡쿡 거리면서.. 웃고 있다.

우리는 파트너를 정해~ 나가기로 했다..

난 그냥 다 같이 놀았으면 하는데... 도빈이두 그랬는데... 그 외의 .. 사람들이.. 그러자고 한다...

내 의견은 묵살되었다.

그냥 손가락 지목이다...

디게 민망하다...

3번을 찍어야겠다.. 근데.. 옆에 있는 가주가 자꾸 보인다..

맘을 비우고...

3번....3번......

하나...두울... 셋....

미쳤다.. 손가락이... 가주한테로 향해 있는거 아닌가??~~!!!

도빈이도.. 가주도 놀랬다...

손가락 방향만 살짝 옮긴다... 3번으로... 벌써 얼굴에는 빨간색 사과가 두개 매달렸고...

내 손가락이 휘어짐에... 모두들 웃기만 했다...

배를 잡고 웃었다..

난 3번이랑 되었고... 도빈인 1번.... 가주는 은미랑 되었다..~~~

은미한테 말한다...

"은미야.. 너 가주 맘에 드냐?"

.."응... 넘 잘생긴거 같어.. 유머감각도 뛰어나고... 스탈도 괜찮고...."

"응.. 그래.? 잼있게 놀아... 끝나고... 야그하자구.~~"

우리는 헤어졌다가... 도빈이네 집에서 다시 뭉치기로 했다..

3번과... 영화를 보러 갔다...

재미가 없어서.. 하품도 하고.. 가끔.. 몰래 졸기도 하고 그랬다...

코는 안골았는지 몰겠다...

3번은 잼있나보다..

이휴~~

눈물이 찔끔난다... 3번..슬며시.. 내 눈물을 손으로 닦아준다...

.."슬프죠?"

슬프긴...뭐가 슬픈가.. 뭘 봤어야지 알지...

그런데도... 난 고개를 끄덕인다...

가식덩어리..~~

영화를 보고 우리는 포켓을 치러 갔다... 포켓도 못친다... 걘 자기 맘대로다...

내가 못친다고... 우리 그냥 오락실이나 가자니깐.. 거긴 애들이나 가는 곳이랜다...

민증까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꼬박꼬박...오빠라고 불러야 하는 내가 불쌍하다.

도빈이에게 전화가 왔다...

-딱 걸렸어~~-.,-;;-

도와달란다...

나 의리면 죽는다...

아니... 이 상황이 싫어.. 도망친걸 수도 있다...

그 오빠.. 아.. 아니. 3번 남자에게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난 서둘러 도빈이한테 가봤다...

도빈이 희람이 앞에서 고개도 못 든다..

난 도망치고 싶었다.

도빈이가.. 날 봤나보다..

.."현진아~~~"

애절하다...

"저기 희람아..~~"

.."누나랑 야그도 하지 싫어요.."

"그게 아니라.. 도빈이는 땜빵이야.."

.."근데요.. 어차피 나한테 거짓말하고 나간거 맞잖어..."

이자식 자꾸만 ... 말이 짧아진다...

"그게 아니라... 내가 부탁해서... 그런거야~~"

.."그래도.. 그렇지.."

듣자 듣자 하니깐.. 내가 오히려 열이 받는다...

"야.. 그럴수도 있지... 친구가 이렇게 부탁했는데 안나가주면.. 도빈이가 친구냐? 글구... 너 왜 자꾸만 말이 짧아지는데...? 이유가 뭐야~ 이새끼... 너 죽구 잡냐??"

승질이 나왔다..

난 승질이 나면... 말을 좀 더듬는다....

부르르... 떤다...

도빈인 내 이런 모습을 첨 보는 듯 하다... 깜짝놀랬나보다..

이휴~

희람이도... 눈이 빠질꺼 같았다..

"왜... 불만이야? 그렇게 눈 빠지게...쳐다보면.. .뭐 나오냐? 남자가 쪼잔하게.. 여자도 남자 만날때도 있는거지... 너 대학가서 니네학교 여자애들 쳐다도 안보고 다닐꺼냐? 눈 감고 다닐꺼야? 대학 모임도 안갈꺼냐? 그럼 내가 도빈이 남자 안만나게 감시하고 다닐께.. 그럴껏두 아니면서..."

나 이제 눈물까지 나려고 한다..

이휴~~

정적~~~

.."누나 화 났어? 난 그냥.. 도빈누나한테 겁만 줄라구..."

"....."

.."누나?"

"희람아.~ 미안하다... 누나가 되서..이휴~~"

내가 한 짓에.. 나도 놀라고... 이렇게 미안하다고 해서.. 희람이도 도빈이도 놀랬나보다.

난 그냥 터덜터덜 간다...

도빈이가 따라온다..

.."현진아 자취방에 가있어 나 곧 갈께..희람이랑 얘기  좀 하고....."

키를 준다...

승질을 내고 나니깐.. 배가 고프다...

전화가 온다..

"여보쇼~"

그 3번이다.

"아~~ 여보세요.."

-잘 들어가셨나하고요..

"네에~~ 일이 복잡해서.. 좀 신경좀 쓰고 있었어요.."

-아~~ 그럼 바쁘시겠어요.. 일 하세요.. 저 신경쓰시지 말고..

"네에"

-현진아~~

"네에?"

죽을라구.. 반말이다..

-나 너 맘에 들라구 해~ 담에 보자.. 꼭..연락줘

"넹~"

느끼하다..

핸드폰에서 번호.. 삭제...디리링~~

ㅋㅋ

난 승질이 좀 그렇다..

도빈이가 오고.. 정미랑 영숙이.. 은미가 좀 늦는다..

재미있나보다...

씁쓸하다.

나한테 해준만큼만 해도..은미는 뻑 갈텐데....이휴~~

왜케 걱정되는지...

내 연인이 못 될빠에야.. 남의 연인이 되면 좋으련만... 그것도 싫은가보다..난....

은미가 왔다.. 표정이 밝다.

나랑 도빈이는 완전히 꽝이고..

영숙이는 괜찮았나보다..

정미는 그 남자가 바쁘다고..일찍 갔댄다.. 매너없는 자식이라고... 승질이 왕빵 났다..

은미다...

오락실에 가서... 같이 테트리스를 하는데... 아슬아슬하게 져 줬댄다..

그리고..길가 포장마차에서.. 오뎅하고 ..떡볶이를 같이 먹고.. 노점상에서 파는 이쁜 삔을 사줬단다.

그 삔은 나도 사줬었는데...

은미께 더 이쁜거 같다...

은미는 데이트가 맘에 들었나보다..

그런데 가주가 잼있기도 하고.. 그런데 맘에 있는 이야길 안한다는 것이 은미의 불만이였다...

전화번호도 교환했나보다...

보여준다..

내가 알고 있는 그번호다... 정말 가주의 번호다..

여기까지 데려다 주고.. 갔단다..

애들이... 다.. 부러운 듯이 쳐다본다... 하지만 도빈이는 날 살피고.. 있다..

이야기 중에 도빈이가 날 옥상으로 끌고..간다..

.."현진아.. 말해봐'

뜬금없다..

"뭘???"

.."너 나한테까지 속일 샘이야?"

"... 뭐가?"

.."너... 말야~~"

말하는 도빈이가 좀 조심스럽다.

.."아니다.."

하고.. 뒤 돌아선다...

.."준비되면.. 그때 말해~"

"도빈아~.. 나도 잘 모르겠어"

.."뭘?몰라"

"나.. 가주를 예전에 정말 좋아했는데... 이제 나 스스로 맘 접었거던.. 근데말야.. 난 못댄거야..

나는 갖지 못하니깐.. 남도 못갖게 하는 바보같은 맘이 들어..."

.."정확히 해~너... 가주 맘 들었다 놨다 하지 말고... 내가 희람이한테 처음 했던 것처럼.. 말야..그것때문에... 난 아직도 희람이한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 어차피 이렇게 될꺼 왜 그렇게 속을 태웠나.."

"...."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가주는 날 누나로 생각한다...

난 가주를 남자로 생각한다..

이건 아니다..

애들과 수다가 길어진다...

가주에 대한 복잡한 맘도... 약간 누그러 진다..

막차를 타고... 난 집에 간다...

막차라서 그런지.. 사람이 좀 많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온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비를 맞기엔 많이 추울꺼 같다..

언니한테 전화한다...

"언니..난데...우산 가지구 와..'

.."추어.. 나가기 실렁"

"나두 비맞으면 추어.."

.."시러..메룽~~"

끊는다...

일생에 도움이 안된다..

"엄마~~ 나 우산~!!!"

.."이휴~ 엄마 비와서... 허리아퍼.. 언니 바꿔줄께..말해~"

"어어...엄마... 언니는.. 안가지고 온다던데.."

.."여보세요...?"

"언니 우산..."

탁~!!! 띠띠띠~~

 

저 멀리서 우산을 들고 뛰어오는 사람이 있다..

가주다..

.."누나.. 수진 누나가.. 우산가지고 나오길래.. 내가 대신 들고 나왔어..."

"언니가 왠일이래.. 가지고 나오기까지... 집에 가면 엄청 생색 내겠네.."

.."ㅋㅋ"

웃기만...한다.. 아까는 그렇게 말도 잘 하더만... 괘씸하다.

.."누나? 오뎅먹을까?"

생각이 간절했지만... 싫었다.

"싫어..."

"집에 갈래!"

.."누나?"

난 가주가 부름에도 대답하지 않고.... 횡하니.. 집으로 들어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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