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정말 인간적으로 사랑하고 같은 나이지만 배울점이 많고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꼬일대로 꼬여져 버린 제 마음심보때문에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제가 그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고등학교 시절 아프기도 했고 반에서 왕따였고 정말 인생에 암흑기였어요.
학교 가는 게 죽을만큼 싫었고 정말 살기가 버거웠는데 유일하게 맘편하게 다녔던 시간은 그 친구랑 짝꿍이였을때에요.
그 친구는 선생님들도 참 예뻐하고 공부도 곧잘하고 인싸고 그랬는데 반 애들이 절 괴롭히거나
대놓고 싫다는 표현을 하거나 그럴때 이 친구만 유일하게 저한테 싫은 내색 없이 밝게 인사해주고
저를 그냥 같은 반 친구정도로 대해준 애에요. 그정도만 해줘도 전 숨통이 트일정도였지만
그 친구는 친한 무리가 있었고 다가가지는 못하고 동경의 대상 정도로 남았던 친구에요.
그리고 대학을 갔고 그때 페이스북에서 그 친구를 발견했고 연락을 했어요.
고맙다고요. 잘 지내냐고 꼭 얼굴한번 보고 싶다고 했는데 여전히 반갑게 연락을 받아주더라구요.
그렇게 연이 닿아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가장 친한 사이가 됐을정도로 자주 만나고 모든걸 털어놓는 사이가 됐는데 옆에 있으면서
이 친구가 참 부러워요.
일단 참 예뻐요. 여신이다 이런 느낌은 아닌데 뭐랄까. 본인만의 분위기가 있어요.
약간 도도하면서 고급지면서 그냥 누가봐도 잘사는 집 외동딸 느낌..그냥 호불호 없이 예뻐요.
같이 식당을 가든 카페를 가든 길을 걷든 남녀불문 시선이 이 친구한테 따라요.
제 친구는 모르는건지 신경을 안쓰는건지 익숙한건지 별 생각이 없어보여요.
같이 다니면 친구한테 집중이 되고 모든 사람이 친절하거든요.
전 항상 제 친구한테 시선이 머무는 남자들이 저랑 눈 마주쳐서 깜짝 놀라는 그런 일은 부지기수고여..
어디 횡단보도에 서있으면 남자들이 예쁘다라고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는게 제 귀에 들려요.
번호 물어보는 남자들도 있고 다가와서 벌벌 떠는 남자들도 있고..
또 그 동안 사귄 남친들은 다 그냥 있는 집 자식들이고 데리러오고 데려다주고
친구한테 늘상 꽃이며 명품이며 헌신적으로 갖다 바쳐요.
늘 좋은곳 예쁜 곳 데리고 가고 그냥 뭐든 듬뿍 받고 살아요.
이 친구랑 있으면 이런일이 많다보니 저도 모르게 자존감이 떨어져요.
저한테는 한번도 일어나지 않는 일들인데 ㅎㅎ
저랑 소개팅했던 남자가 제 친구한테 헬렐레 한적도 있고요 ㅎㅎ 참 ..
남친이였던 사람은 저한테나 제 주변친구들 누구도 예쁘다고 말 한적이 없는데 제 친구 만난 날
예쁘다고 칭찬하더라구요 ㅎㅎㅎ ...
일하는 직장에서는 동기가 우연히 저랑 제 친구랑 찍은 셀카보고 소개팅해달라고 졸라대기도 하고..
뭔가 이 친구의 뒷처리반(?) 역할이 저에요 늘 .. 그런데도 이 친구랑 왜 다니세요 하냐면요.
이 친구는 잘못이 없어요. 주변 남자들이 잘못이지..
그런 저에게 항상 저를 칭찬해줍니다.
넌 피부가 하얗니까 뭐든 잘어울려. 너의 긴 속눈썹이 부럽다 등 저한테 부러운점을 발견하고 늘 칭찬해줘요.
그래서 이 친구를 미워할수가 없어요,, 마음이 참 넓은 친구에요.
그리고 심지어 집안도 유복해요. 몰랐어요.
그냥 어렸을때 브랜드 가방에 신발에 그냥 어렴풋이 애들 말로 잘산다라고 들었던 것 같기도했는데.
친구는 대학 졸업하자마자 대기업 취직해서 몇년 다니더니 지금은 다른 걸 해보겠다고 공부중인데요.
저는 공무원인지라 친구 연봉 듣고 놀랬었는데 그간 모아놓은 돈도 꽤 있는데 터치없이
부모님 지원아래 공부중이더라구요.. 생활비도 모든걸요.
늘 좋은 옷에 비싼 가방에 그냥 부족한거 없이 정갈하게 다닌다고 생각은 했는데
업무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해서 그런걸로 푸나보다. 그 연봉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누리는게 다른 친구였더라구요.
전에 백화점을 같이 갔다가 카드할인 받으려고 둘 다 발급받았을때 친구가 직장이 없어서 안된다고 했다가 자기 앞으로 된 부동산이 있더라구요. 그걸로 카드 발급받고,,그때 알았네요.
처음으로 집에 초대를 받았는데 친구랑 친구어머니가 절 데리러 왔는데 차도 제가 절대 타보지도 못할 외제차에 집에 갔더니 가전은 다 그냥 제일 비싼거..
친구 방을 봐도 그냥 본인 사고싶은거 그때그때 다 사고 그냥 평생을 돈 걱정은 안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온화하시고 사랑 많으시고 성품 좋으신 부모님 아래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고
친구는 그냥 그 집에 금이야 옥이야 하나뿐인 공주님이더라구요.
제 집은 그냥 평범 그 자체거든요.. 꾸밀지도 모르는 엄마라 제가 뭐 하나 사는 것도 못보시고
늘 돈돈 입에 달고 사시고 하지만 두 분다 이 날 평생 성실히 일하시고 소박하게 사시는 분들이라
못느꼈는데 그냥 친구한테서 나오는 에너지 근본이 저런 환경이구나 싶었어요.
제 곁에 이런 친구가 있는게 자랑거리이면서도 좋으면서도 어쩔땐 그게 버겁고 제 자신이 못나보이기도 하고 그래요. 참 이상합니다ㅜ
그런데 이 친구에게 고등학교 시절 절 괴롭혔던 친구들한테 가끔 연락이 오기도 하는데
그럼 질투같은 감정인지 연락안했으면 좋겠고 ㅠㅠ저랑만 친구했으면 좋겠고 ..참 유치합니다
제 자신이요 ..
아마도 태생이 선입견이 없고 남에게도 선하니 저런 복 받은 인생인걸까
무슨 팔자길래 저렇게 늘 사랑이 넘치고 사랑받는 인생일까.
평범한 제 자신도 어떻게 보면 이마저도 복인걸 알지만 저는 절대 저 삶을 살 수 없고
친구가 참 부럽습니다.
이런 친구 있으신가요 ..? 부디 자격지심 안느끼고 곁에 오래도록 남기고 싶은 친구인데요..
씁쓸합니다. 저도 왜그런지는 모르겠어요.. ㅠ
그냥 넋두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