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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우울증이 저에게도 옮은 것 같아요…

힘내요 |2021.06.27 00:39
조회 16,978 |추천 57
말할데가 없어 써봅니다…
가족들 친구들한테 우울한 얘기 하기 싫어 혼자 앓다보니 점점 심해지는 것 같네요

남편은 우울증이 몇달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심하지 않아서 제가 사랑해주고 토닥여주고 약 먹으면 크게 지장 없는 상태였어요.
그게 몇달 되다보니 저도 지치더라구요.
재가 지친 기색을 낸 후부터 남편 우울증이 급격히 안좋아지기 시작했어요
행복했던 집이 이제는 퇴근하고 가고싶지않은 곳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저도 지치고 멘탈이 나간지 2-3주 된 것 같습니다. 불면증도 심하고 무기력도 심해 일도 잘 못하겠네요
일을 하기 싫은 핑계인가 싶기도해요… 그냥 우울증 탓하고 싶은 것은 아닌가도 싶고 후

남편 우울증은 오래된지라 주변 친구들도 알고 시댁도 압니다. 제가 지쳐서 주변 친구들한테 남편 좀 한번씩 데리고 놀라고 연락도 했고.. 제가 멘탈이 나가니 그 모습에 남편은 조심씩 정신 차리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완전 멘탈이 나가버렸네요…. ㅠㅜ 다시 예전 건강했던 마음으로 돌아가기 너무 힘드네요
나를 이렇게 만든게 남편 탓인 것 같고그래서 남편은 꼴도 보기 싫구요… 이런 상태에서 친구들 만나면 나의 우울한 얘기에 다들 기분 처질 것 같고..
그렇다고 속 시원하게 말할곳도 기댈 곳도 없고 제대로된 친구 하나 없다는 생각에 인생 헛 산 기분도 들구요

읽기만해도 기분 지치셨을텐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밤 자고 나면 내일은 조금 행복한 하루가 되길. 여러분들도 꼭 평온한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추천수57
반대수4
베플토라짐쟁이|2021.06.27 01:12
우리 신랑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요. 가정환경이 안좋아서 기질이 있었는데 그게 작년에 발동이 걸렸어요. 다행히 신랑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인정해서 병원 치료 잘 받고 있는데 괜찮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때도 있어요. 아직 안정이 된 상태는 아닙니다. 상태가 안좋을 때 우리 신랑은 한없이 다운되는데 그 시간이 한 2주정도 되요. 근데 최근 좋지 못한 일이 있어서 그 시간이 한없이 길어졌고 그게 무기력증으로 발전해서 매일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더군요. 그나마 자영업 하는데 매장 운영은 간신히 해서 매출에 문제없을 정도로 유지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고 기분 끌어올리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근데 안되더라구요... 그 시간이 길어져서 저도 지쳤는지 저도 모르게 하루종일 줄줄줄 울더라구요. 맞벌이 하는 입장에서 신랑 신경 쓰랴 나름 잘 나눠하던 집안 일 전부 하랴 저도 지쳤었거든요. 주말 내내 눈물이 줄줄줄 하는걸 신랑 모르게 한다고 신랑 피해서 더 바쁘게 움직였는데 그래도 신랑이 알아채더군요. 옷방에서 혼자 빨래 정리하면서 소리도 못내고 울고 있는데 신랑이 오더니 제 앞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제가 개어놓은 빨래를 옷장에 하나씩 넣더군요. 그러더니 다음날 갑자기 산책 가자더라구요. 그렇게 가자고 사정하고 안달해서 피곤하다 힘들다 하면서 꼼짝도 안했는데 먼저 반려견 리드줄 챙기고 물병과 응가봉투 챙기더라구요. 근처 해수욕장 가서 걷다가 닭꼬치 사먹고 들어왔어요. 요즘은 계속 외출합니다. 드라이브, 산책, 쇼핑.. 아직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장소는 어렵지만 소소한 일상은 제대로 누리고 있어요. 자기도 자기 정신을 어쩌지 못해서 그러고 있었는데 제가 우는걸 보고 제가 무너질까봐 겁이 났대요.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심할 때도 아무렇지도 않게 병원이며 한의원이며 끌고 다니면서 약 맞추고 산책이며 여행이며 일정짜며 자기 감정 신경써주던 마누라라서 진짜 강하고 튼실한 기둥이다 생각하고 조금만 의지해서 얼른 병 고치고 병고치면 정말 잘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배려가 권리인줄 착각하고 이기적으로 굴었다면서 사과하더라구요. 유일한 기둥이 무너질까 무서웠대요. 매일 일광욕하면서 산책도 하고 저녁엔 운동, 휴일엔 여행 같은 취미생활 잘 할테니 병 잘 고쳐보자고 하더군요. 과거일 들춰내기 싫어서 미루던 상담도 필요하면 받겠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요. 기둥도 지쳐요. 하지만 그걸 알아주면 기둥은 또 다시한번 똑바로 서서 의지처가 되어줄 수 있어요. 님 멘탈 먼저 챙기세요. 이제 시작일테니 병원도 다니시고 상담도 받고 가끔 판에 하소연하면서 털어내세요... 저도 누구에게도 말 안하고 혼자 삭히니까 병이 되더군요. 지금은 신랑과 둘이 이야기 해요. 오늘은 이래서 짜증이 났고 이건 기분이 좋았고... 신랑도 저도 누군가에게 말할 기회가 필요했는지 서로에게 이야기하면서 뒷담도 하고 가끔은 길가다 고꾸라져서 코깨지라고 말도 안되는 저주도 하고 했더니 많이 후련해지고 좋아요..
베플남자manner|2021.06.28 14:11
집에 꾸리한 인간 한명 있으면 온가족이 침울해 지긴 함......방법이 없음.....연끊고 혼자 사시던지....제일 착각하는게 자기는 뭐 대단해서 남을 도울수 있다는 착각하는데...일반인들은 자기 몸 하나 챙기기도 힘든게 보통임....아프면 병원보내서 의사 간호사가 치료하게 하는 게 최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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