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실 나는 고등학생이지만 여기서라도 편하게 말하고 싶어서 반말 쓰려고 해
일단 난 고등학생이고 우리집은 내가 어릴때 이혼하고 엄마 혼자 날 키우는 한부모가정이야 아빠는 법적으로 양육비를 매달 줘야 하는데 매달 주지는 않고 가끔 100만원씩 용돈 느낌으로 나한테 주고 이사를 가거나 큰 비용이 필요할 때 가끔 지원해주는 편이야
저번주에 아빠 생일이라서 내가 전화했거든 전화 막판에 아빠가 용돈 줄테니까 안그래도 엄마 돈 벌기 힘든데 엄마한테 돈 얘기 꺼내지 말라고, 그거 쓰라고 하더라고, 딱 100만원 보내줬어 그리고 사실 우리 엄마가 지금 제한업종이라서 소득이 거의 없는 편이기도 해 이런저런 상황 다 아니까 나도 아빠 말대로 엄마한테 얘기 안하고 내가 나 스스로 잘 조율해서 쓰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따로 말 안했었어
사실 엄마가 지금 어떤 아저씨랑 만나고 있거든 그 아저씨가 엄마한테 경제적인 부분을 많이 지원해주기도 해서 엄마가 예전부터 나한테 "너가 아저씨한테 잘하면 엄마가 좀 편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아저씨한테 좀 살갑게 대해라." 라는 말을 많이 했었어. 아저씨랑 점점 친해지다 보니까 장난식으로 엄마 디스도 하고 그랬지며칠전에 엄마가 그러더라고. "엄마 주변 사람들한테 엄마 디스하면 신나서 좋디? 다 니 얼굴에 침뱉기야 10년 이상을 키웠는데 돌아오는 댓가가 나 무시하는 거면 난 더이상 너한테 지원 안할거야 나도 내 인생 아까워서 더이상 못하겠고 아빠한테나 가서 빌붙어서 살던가 마음대로 해"
난 너무 억울해서 엄마한테 아빠한테 받은 돈 얘기를 하면서 "엄마 힘들면 내가 주려고 이렇게 아빠한테 돈 받아서 놔뒀다. 100만 원 받았는데 하루에 30만원만 인출 가능해서 30만원 빼놓고 더 빼서 100만원 맞춰놓으려고 했다." 이러니까 웃으면서 걍 나보고 그 돈 쓰라고 하더라고
그후로.. 또라이 같은년, 개같은 년, 멍청한 년, 돼지같은 년(이건 내가 뭘 먹고 바로 잘 안치우는 습관이 있는데 그거 때문에 말했어), 돈만 축내는 년, 지 아빠랑 똑같은 년.. 거의 들을 수 있는 말은 다 들은 것 같고 엄마가 "너 아빠한테 전화해서 너 데리고 가라고 해 너 오늘 6시까지 안나가면 난 너 짐싸서 내보낼거야" 이러길래 아빠한테도 전화했더니 몇번 받다가 안받더라고 참고로 이거 다 하루 안에 일어난 일이야
암튼 그 후로 하루이틀 지내다가 학원 끝나고 집에 오니까 엄마가 나보고 "엄마가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서 심하게 말한 것 같다 미안하다 그래도 너도 바꿔야 할 부분이 있다" 와 비슷한 맥락으로 나한테 먼저 말을 걸더라고 사실 전에는 엄마가 그렇게 말해주면 나도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충격이 심했다고 해야하나 그냥 그 모습도 위선인 것 같아서 대충 대답하고 방 들어갔어
솔직히 말하면 어릴때부터 엄마랑 화목하게 산 인생은 아닌 것 같아 어릴때 엄마가 나 혼내면서 과도 들길래 무서워서 화장실에서 경찰에 엄마 신고한 적도 있고, 무섭고 힘들어서 복지센터 간다고 한 적도 있었는데 그 일 이후로 지금까지도 엄마는 심하게 싸울때면 "너 잘하는 거 있잖아 신고하는거. 신고해서 복지센터를 가던 고아원에 가던 제발 좀 나가라 신경 안쓰이게" 라고 말한 적 많아 이번에도 그랬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서 얼마나, 어떻게 살아갈 지 솔직히 모르겠어 한순간에 살다가 쫓겨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집이 편안하지가 않아졌어 엄마가 이번에 싸울때 핸드폰 던져서 핸드폰 뒷부분 다 나갔고, 자존감, 자존심 말할 거 없이 다 부서진 거 같아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엄마가 이번에 나한테 했던 말들은 다 녹음해놨어 근데 엄마랑 안살게 되면 내가 어디서 살아갈지 가늠이 안가 친가쪽은 나 받아줄 곳 하나 없는거 이미 알고 있고 외가쪽도 날 받아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생각해 어쩔 수 없이 난 성인 될 때까지, 그리고 그 후까지도 난 엄마랑 살아야겠지 평생을 위축되고 자존심 박살나면서 말이야.
쓰고 보니까 진짜 길다 긴 글 읽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해주고 싶어 최근에 솔직히 이런저런 일 있어서 자살생각 하루에 몇십번도 했었어 마포대교를 가야 하나, 풍덩 빠지면 어떻게 되려나, 사람들한테 건져질까 어쩔까, 아니면 손목을 그을까, 엄마 앞에서 긋고 죽어버릴까, 집 근처에 육교 있는데 거기서 떨어져볼까... 많은 생각 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쓰고 나니까 아주 조금은 후련해졌어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