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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요....썼던 사람입니다


글이 조금 길것같습니다..조언이 필요해서 글을 한번 올려보려고해요.


6년전 쯤인가...일을하고 있는데 저의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어요. 평소 멀리 떨어져 살았지만 시시콜콜한 얘기로 통화를 자주 했었죠. 근데 그날은 동생이 다급하고 절박한 목소리로 아파서 응급실이라고 하더군요..술을 너무 마셔서 죽을 거 같아서 스스로 응급실로 찾아갔다고..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동생에게 이야길 들었습니다. 술을 마시면 응급실에 갈 정도까지 마시고 일상생활에도 조금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들을요...
제가 아는 동생은 누구보다 똑똑하고 자기할일 잘 하는 아이라서 많이 놀랬습니다..타지에서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 마음이 아렸죠..
부모님께도 알렸습니다. 엄마가 많이 놀라고 마음아파했었습니다.
동생은 숨기고 숨기다가 결국 심해지면서 저에게 구조요청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이후 동생에게 더 관심을 가졌고 전화도 자주해서 상태 파악도 하려 애썼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나서는 마음이 편해진건지 뭔지 상태가 더 안 좋아지더군요
엄마 모르게 동생집에 찾아간적이 여러번이었습니다.
술을 먹으면 인사불성이 될때까지 마시는 걸로 부족해 길에서 엎어져 자거나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거나 말할 수 없이 심각한 상황들이 갈수록 잦아졌습니다.

저희 집과는 차로 3시간 이상을 떨어져 살기에 가까이에서 돌봐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동생은 학창시절 줄곧 1.2.3 등을 했던 똑똑한 아이였고 좋은 대학을 갔습니다.
직업역시 좋습니다....그렇기에 그 직장을 잃진 않을까 저와 엄마는 노심초사 얼음판을 걷는 동생을 감시아닌 감시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직장을 저희 집과 가까운데로 옮기려고 해봐도 힘들었고 잠시 휴직을 시켜 치료시키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결국 본인의 의사와 서명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더라구요...

그런데 알콜중독이란게 본인은 자신의 병을 정확히 인지도 못할뿐더러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는 멀쩡해져요...다시는 먹지 않겠단말만 수백번을 들었지만...결국에는 또 술에 손을 대고 손을 대면 2박3일이고 4일이고 내내 술만 마십니다...그러다 사고도 치지요..


그런 사고를 무마시키는건 결국 엄마였습니다...직장에 이핑계 저핑계 대줘가며 동생을 정상적으로 살게하려고 지난 몇년간을 살얼음판 걷듣 살아왔습니다.

폐쇄병동에도 넣어보고 대학병원에도 입원시켜보았고...
하지만 주말인 오늘...술에 쩔어 있더군요..


저는 그사이 결혼을 하여 가정도 꾸리고 아이를 둘이나 낳았습니다.
아이가 생기니 동생을 그전처럼 챙기거나 일이 생기면 먼거리 까지 달려 갈 수도 없네요..저희 부모님도 금전적으로 힘드셔서 저희집에 함께 사시고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우셔서 일을 쉬면서 동생과 함께 지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술은 자신의 결단과 의지로 조절하는 부분인 것 같은데 누군가는 저희 가족이 너무나 무책임하고 매정하다고 합니다...

왜 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고쳐주지 않으면서 동생을 그냥 타지에 내버려두냐고 질책을 하더군요...그런말을 들으면 억울해 돌아버릴거 같습니다. 저도 가정이있고 두 아이를 살게해야 하는 엄마인데요...

정말 너무 오랜 시간동안 힘이듭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남편에게도 죄인같아요...저희 동생이 술을 마시고 보이면 안되는 모습들을 형부에게 수십번 보였으니...어떤 남편이 그걸 다 보듬어 주겠어요...

그냥 어떤땐 등지고 살고싶을만큼 오랜시간 동안 고통속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동생 자신이 제일 힘들겠지요...
하지만 동생하나로 엄마 아빠 저 그리고 저희 남편...많은 사람들이 지쳐가고 힘듭니다....
내일은 동생이 출근을 할 수 있을지...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술마시면 다시는 안보겠다...화도 내고 연락 끊은적도 있고 제발 마시지 말라고 울어도 보고 빌어도 보고....하지만 결국 다시 도돌이표 반복이네요


알콜 중독, 술에 관련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잘 아시는 분 없을까요
도대체 저는..저희 엄마는 이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어떠한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고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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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윗글 올렸는데...
동생이 또 며칠째 술에 쩔어 출근도 못하고 있네요...
엄마가 올라간다고 하는걸 말렸습니다.
일단 어찌됐건 직장 문제는 자기가 알아서 해결하도록하는게 맞을거 같아요...

혹시나 직장에서 술문제에 대해 알게 되어서 직장을 못다녀도 저는 그렇게 놔두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동생은 남은 빚이 있고 엄마는,직장까지 잃어 진짜 동생이 폐인이 되면 어쩌나 불안함에 가만있질 못하시고 떨고 계십니다...


스스로 심각성을 느껴보길 바라며 스스로 직장이든 뭐든 해결하게 놔둬도 될까요
저도 너무 무섭습니다...이대로 둬서 나쁜일이 생긴다면 저는 제대로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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