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최근 며칠간 인터넷을 거의 안했더니 어떤 소식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방금 그날 만났던 친구가 전화와서 이거 네 이야기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링크를 보내주면서요.처음에는 7월 3일 토요일 지하철에서 쓰러진 여성분이 그분만 있는건 아니니까 했는데 기사를 읽으면서 장화라는 대목에서 그분이야기가 맞구나 확실해지더군요.사실 저도 귀찮아서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 사건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일파만파 퍼진것 같아서 가장 파급력이 높다고 생각한 네이트판에 글을 씁니다.
119 신고한 내용 첨부합니다.
정확히 사건에 대해 쓰자면, 제 앞에 서있던 20대 여성분이 제 위로 쓰러졌습니다. 순간 남자 여자 할거없이 그 분 주위로 몰려왔습니다. 제가 바로 119에 신고하니까 119구조대원 분들이 일단 바깥으로 옮기라고 해서 제가 주위분들한테 누가 좀 도와서 들어서 밖으로 옮겨달라고 소리쳐서(저는 119구조대원이랑 통화중이라 정신이 없었어요) 여성한분과 남성 두명이 그분 들어서 압구정역에서 내렸구요. 지하철은 응급환자 발생시 멈춘다고 잠시동안 멈추고 역무원분들 바로 달려와서 장화벗기고 처치했고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분도 달려와서 도와주셨습니다. (이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분, 저, 그리고 옮길때 도와주신 여성분 세명은 열차가 다시 출발하고 나서도 압구정역에 남아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심지어 딱히 핫팬츠도 아니었고 장화도 신고계서서 성추행이니 뭐니 할 상황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안도와주시는 분들은 그냥 자리가 멀리 떨어져있거나 해서 안도와주신거지, 정말 순식간에 사람들 몰려와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다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도왔습니다.
여성분은 의식은 차리셨는데 손이 안움직인다고 하셔서 역무원분들(남자분들)이 만져도 괜찮냐고 하고 손에 감각돌아올때까지 계속 주물러 주셨어요.
역무원분들이 제 번호도 최초신고자라고 받아가셨고요.
그 여성분은 우시면서도 저한테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찾아보니까 이 원글이
이거인거 같은데 맞은편 앉아있던 20대 여성분이 바로 접니다. 저는 119로 신고를 한거구요.
제 이야기가 만들어진거라고 할 수도 있으니 그때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언니들한테 보냈던 카톡도 첨부합니다.
보시다시피 "남자들이 들어서 도와주고"라고 되어있습니다.(정확히 말하자면 들어서 옮긴분들은 남자두분이랑 여성한분이었어요) 그때 저는 와 우리나라 아직 살만하구나 세상이 아직 따뜻하구나 느꼈는데 제대로 상황을 보지도 않으신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상하게 글을 퍼날라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지 않는 사회가 될까 무섭습니다.
+++)추가
정리하자면 처음에 쓰러지심 > 남녀 할것없이 우르르 몰려와서 괜찮냐고 물어봄 > 제가 119신고 후 옮겨달라고 함 > 열차멈추고 여성1명, 남성2명이 옮김 >간호사로 보이는 분(여성), 옮겨주신 여성 1분, 저는 남아서 상황 지켜봄 + 역무원들이 도와주심
,,,
보배드림에 잘못된 글 올라옴
입니다!
심지어 간호사로 보이는 분은 다른칸에 계셨는데 응급환자 발생이란 방송하자마자 바로 튀어나와서 환자상태 체크하시더라구요. 멋있었습니다. 역무원들이 바로 달려오고 열차가 멈추는 것도 우리나라 시스템이 이렇게 잘돼있었나 싶었습니다.
제 카톡 보시면 오른쪽에 7/3이라고 날짜 표시돼있습니다. 카톡테마가 페메테마라서 그렇지 카톡내용입니다.
그날 만난 친구가 이 내용을 아는 이유는 제가 이걸로 인해서 약속을 늦어서 약속을 늦은 이유를 설명하느라 말해서 알고 있습니다.
찾아보니까 서울지하철공사에서 신고 들어온게 없다고 했다는데, 제가 신고를 했고 역무원들도 제가 최초신고자라서 번호까지 받아가셨는데 신고가 들어온게 없다는건 뭔지... 상부까지 보고가 안간건지... 아무튼 그 시간대 CCTV 돌려보면 바로 나올 사실을 왜 굳이 아니라고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댓글에서 저한테 훌륭하시다고 하는데, 정말 어려운일도 아니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눈앞에서 사람이 쓰려졌는데 어떻게 안돕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