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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이 무능력한 폐급은 어떤 일을 해야할까요.....

직장인 |2021.07.07 08:05
조회 18,398 |추천 52

일단 제목 어그로 죄송합니다.

저는 20대 후반 남자 직장인입니다.

지방 4년제 대학교에서 보건계열을 전공했었고, 현재는 병원에서 근무중입니다.

연차론 3년차 이구요.

 

병원 관련 직업은 워낙 수명이 짧다 보니깐 제가 자꾸 다른 직업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의 성격과도 잘 안맞는거 같구요....

 

밑에는 현재 저의 사회생활 능력이나 성격을 적어봤습니다.

 

 

1. 현재 가진 스펙이 아무것도 없음.

지방 4년제 대학교 졸업장, 보건계열 전공 면허증, 운전면허2종이 전부임.

 

2. 하고싶은 일이나 좋아하는 일이 없음.

그냥 일은 일 일뿐. 관심 가는거나, 덕질하는 그런게 전혀 없음. 좋아하는 일이나 잘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모르겠음. 그냥 직업은 돈 버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함.

 

3. 몸이 조금 허약함. 남자인데 키도 작고, 체구 자체가 여리여리함.

그래서 살면서 힘 쓰는 일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음.

물류센터 상하차, 공장, 건설 노가다 등 이런 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음.

 

4. 학력이 좋거나 머리가 좋은게 아님.

남들보다 머리도 안좋고,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걸 싫어했음.

반수 했을 때도 하루에 10시간씩 도서관에서 공부했었는데 국어 7등급, 영어 5등급 나옴.

 

5. 일 머리도 없고, 말 귀도 잘 못 알아 들어서 똑같은 루틴의 단순반복 업무를 하고싶음.

사회생활 3년 해보니깐 내가 남들보다 ‘어휘력, 문해력, 이해력, 암기력, 가독성, 센스’ 전부 뒤 떨어진다는 걸 알게됨. 그래서 일머리도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으며 머리를 쓰거나 기획하고, 발표하고, 회의하고, 토론하고, 아이디어 내야하는 업무를 할 자신이 없음.

흔히 말하는 ‘생산직이나 경비’ 이런 일을 하고 싶음. 머리 안써도 되는거. 머리 속을 텅 비우고 일하는게 가능한 업무를 하고 싶음!! 단순반복 업무가 나한텐 지루하지 않고 좋을 거 같음.

 

6. 살면서 컴퓨터 관련 업무 해본적이 한번도 없음.

컴퓨터 자격증인 MOS, 워드, 컴활, 정처기 이런거 하나도 없으며 살면서 엑셀, PPT 제대로 다뤄 본 적이 한 번도 없음. 대학생 때도 그냥 묻어가거나 내가 해가면 조원들이 항상 수정해줌. 그래서 사무직 업무는 힘들거같음. 하물며 사회생활 하면서 보고서 작성도 한번도 안해봄.

 

7. 인간관계에 대해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음.

약간의 대인기피증, 히키코모리 성격이 있어서 혼자 일 하는 걸 좋아하고, 성격 자체가 화를 못내고, 소심하고, 회피형 인간이라 사람을 좀 무서워함..... 일도 잘 못하니깐 주늑 드는것도 있고, 사회불안장애도 약간 있는거 같음.

그래서 최대한 업무 할 때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랑 업무가 안겹치고, 내 일만 딱 딱 할 수 있는 그런 업무를 하고 싶음. 그리고 최대한 사람 상대 안하는 업무면 땡큐일 거 같음.

 

 

판님들이 저에게 맞을거 같다고 생각되는 현실적인 직업이나 업무, 조언 말씀해주시면 정말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추천수52
반대수5
베플에휴|2021.07.07 16:42
근면성실하시면 생산직이요~
베플ㅇㅇ|2021.07.08 12:19
글 가독성도 좋고 자기객관화도 잘하셔서 대기만성형으로 일머리 트일꺼 같음 나도 어릴때는 일머리 없어서 있는척 한다고 맘고생 병 날 정도로 하고 그랬는데 30대 후반 되니깐 다른사람들이 이런 내 과거 모르고 타고난 일머리가 있는 줄 알정도로 이제 살만함 응원해요
베플장마|2021.07.08 12:42
점심먹으며 무심히 읽다가, 제가 그 나이 때 하고 있었던 생각을 똑같이 하셔서..달아본적 없는 댓글을 달게 되었네요. 나이 서른에 가까워지면서 졸업장 외 아무것도 없는 무능력함에 자기혐오를 꽤 오래 했었습니다. 공부하기 싫었고, 남들처럼 끈질기지 못했고, 그 흔한 엑셀과 한글자료조차 입력실수가 예사였어요. 컴퓨터 관련 자격증의 유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컴퓨터업무는 실무를 직접 하면서 배우고 틀리고 고쳐야 해요. 우리같은 회피형들이(물론 회피하고 싶어서 회피한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요) 가장 우선 극복해야 하는 게 오류랑 싸우는 거더라구요. 틀려서 혼나거나 경멸받는게 너무나도 무서워서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항상 했었는데, 그게 발전이 없는 가장 큰 이유였어요. 이건 정말 본인의 의지와 심리의 문제라, 이유나 타파법을 다르게 찾지 말고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어요. 너무 못하거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곧바로 자기혐오에 빠지지 말고, 어떻게든 고쳐 보세요. 고치는 것도 처음에야 미숙하지, 계속 고쳐가다 보면 잘 고쳐질 거고 나중엔 실수하는 횟수도 줄어들게 됩니다. 일머리가 는다는 게 다른 게 아니더라구요...모든 업무가 그렇겠지요? 내가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좋게 봐 줄 리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내가 노력을 해야 주변의 시선도 달라지더라구요. 그리고 그 노력은 엄청 대단한 게 아니라, 어떻게든 내가 부딪혀 볼 의지를 품느냐의 문제였어요. 제 경우는 그랬네요. 그리고 저도 정말 배움이 느려서 많이 혼났었답니다. 경계성 지능인 게 아닐까 스스로 그렇게 좌절할 때도 있었으니까요... 본인의 업무를 얼마나 오래, 깊게 해 보셨는진 모르겠지만, 아직 어린 나이에 스스로의 일머리 수준을 한정짓지 마시길 바랍니다. 배움에는 늦고 빠르고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인생의 절반도 살지 못했잖아요. 생각을 정돈하시고, 도전해 볼까? 스스로를 계속 부추겨 보세요. 내향적인 사람은 그렇게 스스로에게 묻고, 대화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더라구요. 자기 자신을 그렇게,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 믿고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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