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런 일은 저에게 일어날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진지하게 가족 입장에서 이 것들을 이해하실 수 있는지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욕을 듣고싶진 않습니다.
그냥 제가 지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갈피가 안 잡혀서 그냥 진지한 조언이 필요합니다.긴 글 한 번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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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저에게는 몇살 차이 안 나는 남자 형제가 한 명 있습니다.
그는 엄마와 저에게 트밍아웃을 했습니다.저는 별 생각 없었습니다. 자기 인생인데 자기가 책임져야지.아 그냥 한 순간이고, 저러다 말겠지. 이렇게 말입니다.
엄마는, 전세계의 어머니라면 한 번쯤 이런 글을 보다가,"만약 나의 자식이 트렌스젠더라고 나에게 트밍아웃한다면.."하며 상상하는 것 포함하여 모든 격한 반응을 보이셨고,좀 더 격하게 엄청난 반응을 보이셨습니다.사실 그 날 다시는 엄마를 못 보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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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마 트밍아웃을 했다고 좀 편해진걸까요? 문제가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그의 머리카락 길이는 허리 길이입니다. 파마한 머리입니다.화장은 진짜 못 합니다. 아이라인 떡칠한 괴물입니다.근데 외출 전에 자꾸만 화장하고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쌩얼이 싫대요. 씻는 시간은 진짜 .. 준비하는 시간 다 포함하면그냥 2시간 정도는 그냥 지납니다. 그렇게 2시간 넘게 준비했음에도 불구,머리부터 발끝까지 "남자" 이렇게 써져있는 것만 같고.. 그냥 건장한 남자에요.(2시간의 노력이 정말 물거품이에요. 어떻게 보면 불쌍..개고생..)아무튼 이 것도 편견이라고 하면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제가 지금까지 봐왔던 '트렌스젠더'라는 사람들과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그냥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목소리도 그냥 남성 동굴톤에 일부러 내는 코맹맹이 소리입니다.누군가에게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연락 수단 중에 전화를 걸어서'옵빵~' 하는 그 재수없는 목소리를 듣는 날엔 진짜 목젖을한 대 주먹으로 쳐버리고 그 걸 들은 제 귀를 찢고 싶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일을 못 한다는 핑계로,돈이 없어 호르몬 주사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말만 하고 있습니다.받던 주사를 못 받으니 부작용도 심하대요.
하지만 코로나 전에도 그는 돈이라고 말할 그런모아둔 돈이랄까 그런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지금도 그에게 모아둔 돈은 1도 없어요. 빈털털이입니다.저는 좀 이른 때부터 독립을 한 상태였고,이 사람은 아직도 부모님 피를 빨아먹고 있습니다.
지금 초침이 흘러가는 이 순간에도 이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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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 사람이 변해갈 때 쯤, 우리가 잊고 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버지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십니다. 아버지에겐 트밍아웃을 안 했습니다.사실 아버지 정말 가부장적이고, 좀 많이 무서운.. 그래서 꼭 이 일이 아니더라도저희 가족은 쉽게 아무 얘기나 꺼낼 수가 없습니다.
지금 아버지는 긴 인생경험으로 인해 그가 왜 저러는지는어렴풋이 알고 계시지만, 그냥 인정을 안 하시는 거겠죠.
티비에서 트렌스젠더와 관련된 이야기나 사람이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리십니다.이미 채널을 돌리셨으면서 그냥 막 저런 자식 낳느니 혀 깨물고 죽는다 뭐.. 이런안 좋은 말도 많이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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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로 이런 저런 많은 변화들이 있으면서...
엄마는 최근 몇년새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셨습니다. 피부도 다 축축 쳐지고 진짜 쭈글쭈글.. 원랜 동안 소리 듣고 다니셨었는데, 몇년새 갑자기 할머니가 되셨구요.. 생명에 지장있는 수술도 몇번 하시고..중간에 한 번 쓰러지셔서 입원도 하셨었고..
저희 아버지는 더울 때 더운 데서 일 하시고요, 추울 때 추운 데서 일 하십니다.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힘이 없으시니까 일을 젊을 때처럼 많이 하시진 못하세요.아버지가 병원비에 뭐에.. 혼자 벌기 힘들어 생활고에 시달릴 땐,제가 낮에 일하고 밤에 아르바이트 병행하면서 물질적으로 도왔습니다.제가 진짜 아버지 혼자 벌기 힘드시고, 엄마는 어차피 몸 아파서 일을 못 하니까그리고..뭐.. 저 인간 저러고 있어서 엄마 아버지 용돈도 못 주니까..그냥 저 나름대로 순수하고 좋은 마음으로 부모님을.. 도와드렸던 건데....
엄마가 얼마 전부터 계속 돈이 없다고, 이도 해야하는데 돈이 없다 돈이 없다자꾸만 그러시길래 막 진짜 차를 살 정도로 큰 돈은 아니지만 제가 좀 쥐어드렸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의 방에 (따로사는 원룸 아닌 가족과 같이 사는 본인 방)살림살이가 바뀌더라고요? 노트북.. TV.. 스마트폰.. 침대 등등...아니 이 사람 일도 안 하면서 어디서 그 큰 돈이 나왔나 했는데..
네 맞아요.... 미치고 팔짝뛰는 줄 알았습니다. 난 그렇게 힘들게 벌어서 드렸는데......그 게 다...
트밍아웃 당시 사실 저 되게 큰 충격이었지만,맘 다 잡고 긍정적으로 상황 돌려보려고 애를 쓰며 그랬는데 정말 노력하고 진짜... 와..그 거 아는 순간 혈압 오르고 핑 돌았습니다.그 순간에 진짜.. 진짜 제가 알고있는 이 세상의 모든 욕을 퍼부을 뻔 했으나 참았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그사람 돈 문제를 자꾸 해결해주시더라고요... 아버지랑 저 몰래..엄마한테 제가 드리는 돈, 아버지가 조금 떼주는 생활비 조금씩 모으고 모아서자꾸만....그 인간 뒷구녕으로... 돈이 자꾸 어디선가 나오니그 인간은 더 일할 필요성이 없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소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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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 초중반까지 남자 소리 진짜 많이 듣고 다녔습니다.솔직히 지금 생각할 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초등학생 때에는 같은 반 여자애를 좋아한 적이 한 번 있었고,그 여자애도 제가 좋다고 해서 심하진 않지만 조금 스킨쉽을 한 적이 있습니다.어떤 여자애는 제가 남자인 줄 알고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도 줬습니다..숏컷도 해봤는데, 얼굴형이 갸름하지 않아 안 어울려서 계속은 못 했고 항상 그냥 똑단발입니다.(머리 기는 걸 정말 싫어함) 화장은 평생 손에 꼽으며, 귀찮아서 스킨 로션도 잘 안 바릅니다.씻는 시간은 머리도 감고 양치도 하고 바디샤워도 할 건 진짜 다 하는데10분 내외로 끝나고, 고데기까지 하고 옷도 입고 모든 외출 준비가 30분 안에 끝납니다.
근데 어쨌거나 중요한 건 저는 남자가 되고싶지 않아요.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는 일단 결혼도 했고, 이제는 남편과 새 생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ㅠㅠ예전엔 아이를 낳고 그런 행복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생각이 바뀔까 싶었지만,제 아이 교육에 좋지 않을 거 같아 그냥.. 아예 보여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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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돈 엄청 많이 모아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뜯어 고치고,수술도 위 아래 다 끝내고,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까지 다 뜯어 고친다고 해도절대로 그런 인정 못하겠어서, 예전에 약간 얘기를 해봤어요. 제가 느낀 것에 대해서요.
부모님이 얼마나 더 사실 것 같냐.부모님 돌아가신 다음에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늦지 않다.그 다음에 수술을 하던 뭘 하던 아무 상관 안 하겠다.솔직히 나에게 다른 사람들이 근황이나 안부를 물어보면그냥 할 말이 없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아버지는 맨날 그 꼴 보면 답답해서 가슴치고 매일 밤을 술마시면 울고엄마는 엄마 몸이 다 썩어 문들어졌는데 지금 제정신이냐그냥 편하게 살고 싶으면 돈 벌어서 차라리 독립을 해라.아무도 신경 안 쓰고 얼마나 좋니
제 선에서 진짜 목구멍까지 욕나오려고 하는 거최대한 지킬 거 다 지키면서 좋게 말을 해봤는데,
여기서 대답으로 돌아왔던 말 중에 제일 큰 충격이었던 발언이
독립을 하게 할 거면 그 사람들 보고 보증금내달라고 하고,월세도 다 내라고 해라, 그리고 알다시피 난 돈이 없다. 왜냐면 정상적인 일 못하는 거 너도 뻔히 알지 않느냐. (엄청 뻔뻔함)그리고 왜 그 사람들 인생만 신경 쓰냐, 나는 중요하지 않냐, 나는 사람 아니냐,내 인생은 인생도 아니냐, 난 남자로 살아가면 그냥 자살할 거다.(분명 엄마 아버지 부모님 이런 단어 아닌 그 사람들 이라고 칭하였습니다.)
제 생각엔 모두 그저 늦은 중2병 걸린 말들이었습니다.진짜 솔직히 싸이코패스 아닌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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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불쌍하고, 엄마도 불쌍하고,
어느날 막연히 궁금해져서 그냥 '솔직히 말해 봐라. 남자가 좋냐, 그럼 게이 아니냐' 하니까'게이와 트렌스젠더는 엄연히 다르다. 나는 트렌스젠더이다.' 합니다.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대요.이론적으로 껍데기와 내적인 성별이 다른 남성,여성 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으시잖아요....그런데, 그 게 가족이라면 이해하실 수 있으신가요?
거의 30년 가까이 동일한 성별로 살아왔는데 어떻게 그 성별이 한순간에 바뀌고,그 게 달려있는 사람이, (목젖이요 ^^) 왜 저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강요하고,왜 가족들에게 자꾸만 억지 인정을 바라는지 정말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시지 않나요?예전에 어떤 티비 프로그램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억지로 막 인정해달라고 하더라구요.인정 받으려고 최소한의 노력도 안 하면서요.... 보통 호르몬 주사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그 사람들 성격이 다들 그렇게 변하는 건가요?
원래 안 그랬거든요. 엄청 온순하고 사람 뒷얘기 하는 거 싫어했었는데지금 진짜 막 여자들이 뒤에서 뒷담하는 것 같이 계속 막 그러더라구요...
후.. 이런 말들을 누구에게 할 수 가 없어요.정말 창피하거든요. 누구한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겠어요.여기까지 몇분이나 읽어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죽이고 싶을 정도로 정 떨어지고 미웠다가언제는 불쌍하기까지 하고 제가 다 미칠 지경인데이 걸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저 사람 보기 싫어서 죽을 때까지 친정에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혹시 회피성 트렌스젠더 이런 것도 있나요?
아무 기술도 살아갈 능력도 없는 남자들이나이드신 부모님을 부양하기 부담되서 궁지에 몰려 선택하는 그런 거랄까?
왜냐면 예전에 엄마 아버지 점점 나이 들고 하는데 누가 모셔야되냐장남이니까 너가 모셔라 뭐 이런 얘기가 종종 나왔었는데,
제 느낌에 그 뒤에 문제가 시작된 거 같아서요.
그냥 제가 잘 모르니까 여쭤본 거고요.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거나, 정말 겪어봤거나 그런 분들 계시면말 좀 해주세요. 진지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