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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길고양이를 집에 데려오신대요

고민입니다 |2021.07.16 18:32
조회 168 |추천 1
전 작년에 20년을 동생처럼 자식처럼 키운 반려견을 무지개다리로 보냈습니다.
강아지 아프면 전 밥도 못먹었고, 보낼 때 그 마음고생이 너무 힘들었던데다가 다른 동물을 우리 강아지처럼 예뻐하고싶지도 않고 자신도 없고해서 다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엄마도 자식처럼 강아질 예뻐하셨는데 워낙 움직이는걸 싫어하셔서 산책 및 강아지와 시간 보내는건 제가 100에 80은 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가족들이 강아지한테 잘 못한건 아니지만.. 확실히 저만큼 노력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보낸지 1년 되는 날 화장해서 뿌린 곳도 지금까지 저 혼자만 다녀온 정도면 뭐..

반려견을 보낸 후에 집 마당에 길고양이가 드나들기 시작해서 엄마가 고양이밥을 주기 시작했고, 결국 그 중 한마리가 사람 손을 탔네요.
개냥이인지 애교도 많아서 다리를 부비적거리고, 따라오고, 밥 때 되면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고..
엄마는 이제 고양이한테 이름도 지어주고 하루 세끼에 간식까지 챙겨주고, 고양이 장난감에, 여기저기 고양이 집에, 고양이 모래에, 여름엔 덥다고 쿨매트에 해먹에..
하루에 하나씩은 고양이 관련해서 뭘 사고, 매일매일 저녁에 두시간씩 나가서 그 고양이랑 놀다 들어오시고.. 중성화도 시켜줬네요
전 처음엔 정 주는게 싫어서 엄마가 대신 밥 좀 챙겨주라는거에 싫다고 거부했지만, 얘가 저한테까지 애교부리길래 귀엽기도 해서 엄마 없을 때 제가 대신 밥은 챙겨주고 있어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벌써 정이 들어버린건지 불러서 없으면 걱정도 됩니다.
엄만 틈틈이 고양이를 집에 데려오자고 하는데, 저희는 늘 반대를 합니다. 이유는 위에 적어놓았구요. 결국은 안데려오겠다고 이야기가 끝났어요.

지난 번에 고양이가 이틀을 안보이길래
엄마는 너희가 애를 집안에 들이는걸 반대해서 로드킬당해 죽었다며 불쌍하다며 저희 탓을 하며 우셨어요.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더라구요.
결국 제가 그 고양이와 인연이 있는건지 편의점 가는 길에 자동차 안에 들어가있는걸 발견해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여전히 집에는 안들이고 있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상황은 엄마가 자꾸 잊을만하면 고양이를 집 안으로 데려와 키우겠다고 하는건데, 제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하는 이유를 엄마도 잘 알아요.
위의 이유와 더불어 전 일단 제가 책임져야 하는 무언가가 있는게 싫고, 비염이 심하게 있어서 고양이랑 놀다보면 재채기를 심하게 합니다.
털도 엄청 빠지는 애라 옷에 털이 붙는 것도 너무 싫고요. (강아지는 털이 안빠지는 종이였어요)
이런 상황에도 엄마는 니 상황도 잘 알겠는데 여름에 너무 덥고 겨울에 얼어 죽으면 어떡하냐며 자꾸 끝난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건데요.

고양이는 산책 안시켜도 되고 귀찮은거 싫어하는 사람이 키우기 좋은 동물이다. 하며 자꾸 저를 설득하려고 하는데
싫은 이유를 얘길 해줘도 그 순간만 알았다고 하지 한달 뒤에 또 집에 데려오겠다고 할게 분명해요.

'길고양이들 수명이 너무 짧고 밖에 있는데 불쌍하잖아! 너도 예뻐하면서 왜 못데려오게해?' 하면서 제가 매정한 사람이 되는 기분을 자꾸 들게 해요.
제가 정말 매정한건가요? 동물농장도 슬퍼서 못보는 제가요?

우리 강아지 살아있을때나 그렇게 잘하지 왜 쟤한테 잘하냐고 물어보면 그때 잘 못해줘서 지금 잘해주는거래요.
이 말에 전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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