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부모님 얘기라 결시집에 작성해봅니다.
조언을 얻고자하기보단 푸념이라 생각하고 들어주세요.
남자친구와 만난지 2년, 둘다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남자친구 부모님은 저를 마땅찮게 생각하십니다.
나이가 제일 큰 이유고(제가 연상)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있는듯한데 이제 잘 모르겠어요.
저희부모님은 저를 존중해주셔서 걱정은 없으나
이런 상황까지는 모르십니다. 말씀은 안드렸죠. 맘아프실까..
지난주부터 남자친구가 아파서 여러병원을 전전하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어제(토요일) 대학병원 데리고 왔습니다.
코로나 검사하고 이런저런 검사 후, 보호자가 필요하대서
저도 코로나 검사받고 함께 격리 조치 뒤에
음성 받고 지금은 일반병동으로 옮겼습니다.
토요일밤,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니 당장 올라오시겠답니다.
어차피 코로나 검사 받아야 들어오실수있어서
당장 올라오시지 마시라고 하고 방법을 설명드렸습니다.
오늘 오후,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제가 남자친구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남자친구가 열이 계속 오르내리고,
부모님과의 통화에 너무나도 스트레스를 받아해서
제가 전화했습니다.
저도 여러가지이유로 통화하기 싫었지만,
부모님이 걱정으로 몇시간 간격으로 전화하셔서
빨리 말씀드리고 안심시켜드리는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간 통화한적은 없었고
만났을 때나 뒤에서 굉장히 저를 막대하시는 분들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서로 대화가 잘 안되시는듯해서
아버지 전화드리고 어머니 전화드렸습니다.
우선 아버지 먼저 전화드리고 진단결과와
코로나 검사 일정, 방법 알려드렸습니다.
48시간 이내 판정받은 ‘음성’ 결과 필수,
보호자는 단 1명만 가능해서 교대해야하고
검사 결과 받으시고 빠르면 내일이나 화요일에 오시면된다구요.
참고로 저는 간병의 이유로 월요일 연차를 쓴 상태로
(코로나 검사일정상 도저히 월요일까진 간병인 구하기 힘들듯하여)
화요일부터는 정상 출근을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어머니께 전화를 했는데
받자마자 굉장히 탐탁치 않아하시더니
대화중에 제가 병원에 데려갔냐고 하고는 맞다하니
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음..이 끝?
아무튼 그리고 똑같이 부모님 출입방법과
화요일부터는 제가 있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회사가 어디냡니다.
왜묻지 싶지만 얘기했더니 그 회사 평생다닐거냡니다.
(모르는일이지만..?)평생다닐거랬더니 깔끔히 무시하시고
평생다닐거 아니면 계속 옆에서 간병해주면 안되나? 라십니다.
아버지는 아토피, 어머니는 건강상의 이유로
코로나 검사 받다 잘못되는게 무서워 받기 힘드시답니다.
저도 중요한일이 있어 회사 빼기 힘들다했습니다.
못오시면 간병인 써도 되고 방법은 찾으면 된다고요.
(솔직히 저를 그렇게 대하셔놓고 그런말이 나오시냐고
하고싶은 말이 산더미였지만 남자친구가 아픈상태라 참았습니다.)
그래도 한번 수고해준사람이 계속수고해주는게
낫지않냐고 안되겠냐하십니다.
회사에 남편이라해도 조심스러운데
부모님 잘 살아계신 남자친구 간병한다고
일주일뺀다고 말 못한다 했습니다.
남자친구라고 하는건 좀 그렇지.. 하시며
다른이유로 얘기하면 안될까? 랍니다.
저 내일도 남자친구 간병한다하고 연차썼다고
거짓말 안통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평생 다닐 회사 아니면 간병해주랍니다.
도저히 말이 안통하고 안되겠어서
회사에 얘기해본다하니
그래요 끝까지 계속 수고좀해줘요랍니다. 끊었습니다.
회사에 얘기할생각없습니다.
이후에도 연차 더 쓸까했던 생각까지 없어졌습니다.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한마디 없이
수고하는김에 계속 수고좀해줘요 라십니다.
이달 초,
그동안 어마어마한 반대와 모욕 등으로
이 부모님 이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남자친구와 얘기했고 남친은 이대로 헤어질수없다고
이번달까지만 다시 얘기해보겠다며
그래도 안되면 정리하자고 한 상태였습니다.
그 뒤 남자친구가 아프게 돼서 너무 마음이 아파 흔들렸었는데,
이번 계기로 쐐기를 박으시네요.
모쪼록 남자친구는 얼른 나았으면 좋겠고,
여름 뇌수막염 유행이랍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 덧
저의 정리하잔 얘기에 남자친구가 이번달까지만 기다려달라고한건
아프기 전 시점입니다.
그 뒤 아프게 되었다고 했는데
간병을 위해 이번달까지 기다려달라한걸로
잘못이해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저는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간병인구하거나 간호간병통합으로 갈듯하고,
오늘은 남자친구 부모님 오신답니다.
왜 갑자기 오시는지 어떻게 된건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어요.
알고싶지도 않고.
어제 저는 결정을 다해서 마음이 평온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오후, 남자친구가 부모님이랑 통화하는데
잔소리를 좀 하셨나봐요. 이랬어야지 저랬어야지. 이런류의..;;
남자친구 표정이 안좋더니
낫는것만 생각하고 그만 얘기하자고 합니다.
그러니 큰소리로 휴대폰 건너편에서 들리더군요.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아니라 부모한테 더 빨리 연락했으면
뇌수막염까지 안갔다. 여자친구가 병을 키운거다.”라구요.
아프든말든 그냥 내버려둘걸 싶고
피가 거꾸로 솟는느낌이었습니다ㅋㅋㅋ
가는 병원에서 계속 체온이 36도대 나온걸(비접촉식 온도계)
안믿겨서 제가 다른병원 데리고 가서 온도 제대로 재어보라하고
직접 접촉식 온도계 사다가 재어보고
대학병원 데려간거였거든요.
그 소리 듣고 저는 너무 화가나고 속상해서 눈물이 터졌고
통화중인 남자친구한테
그게 나흘 밤낮으로 간호한 사람한테 할소리냐 그랬습니다.
너가 다른데서 나처럼 똑같이 당하면 어떤마음이시겠냐며.
그러니 남자친구가 엄마한테
“지금 간호해주는건 이사람이라고. 간병해준건 이사람인데 고맙다는 말도 안했다며”랍니다.
그걸 그대로 일러바쳤냐고 수화기 건너편에선 난리난리가 나셨죠.
걔한테 뭐가 고맙냐고 하나도 안고맙다고 병키운애라고.
설마설마 했는데 이렇게까지 가니 역시나 싶더군요.
그럴것 같았지만 이렇게 빨리 겪을줄은 몰랐습니다.
남자친구가 열있는 상태였고 아픈상태였어서 미안하긴하나,
시작은 그쪽이었으니 상대가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저도 미성숙하게 대응한게 좀 씁쓸한것같아요.
평생 배움의 연속이지만 또 한번 배웁니다.
다음에 이런상황이면 대꾸도 하지말고 짐싸서 나오는걸로.
아니 이런 상황 겪지도 않는걸로!!
코로나때문에 우울한데 시원한 사이다가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