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이혼후 혼자서 대학생 아들하나
수험생 딸 둔 워킹맘이예요
아들이 군 전역후 2학기때 복학준비중인데
복학하면 방도 얻어야되고 해서 알바를 할려는데
알바자리가 쉽게 안구해지나 봐요
그러던중 같은 시기에 전역해서 2학기때 복학할려는
동기랑 연락이 됐나봐요
동기가 한달전부터 농사일 다니는데 요즘 수확철이라
돈이 쏠쏠 하다면서 일당이 마늘밭 할때는 15만원 받고 양파밭때는 13만원 받았대요
그러면서 자기는 벌써 한달 일했는데 삼백 벌었다고
택배상하차보다 그게 더 일도 쉽고 농사일이
남들 말처럼 그렇게 힘든게 아니라고 했다나봐요
요즘에는 감자밭 다니는데 8만원밖에 안주긴해도
택배상하차보다는 낫다고 해서 얼마전부터 아들이
동기생을 따라 농사일 하러 다니는데
새벽 5시에 통근버스 같은걸 타고 가야되서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서 아침도 못먹고 세수하고
이만 닦고 나가서 저녁 7시에 집에 들어와요
가끔 잔업할때는 9시 다 되서 들어오구요
흙먼지 투성이라 들어오면 욕실부터 들어가서
샤워하면서 신은 장화랑 입은 옷이랑 양말 다 손 빨래한다고 사십분을 앉아있어요
제가 해준다고 놔두라고 해도 흙먼지 투성이라고
자기가 씻으면서 하면 된다고 괜찮다고
그러고 저녁밥 먹고나면 뻗어 잠들어요
얼마전에는 너무 고생하는거 같아서
나가지말라고 했더니 농사일 하는거 그렇게
안 힘들고 시간 오래 걸리는거 같아도
농사일 하는 다른사람들 다 태워서 타지역으로
가는거라 그렇지 7시반부터 일 시작해서
중간중간에 새참시간도 있고 점심시간도
한시간이고 일을 뭐 열시간도 안한다고
거기 베트남이나 태국등 외국인들 많은데
그 나라분들이 영어를 써서 대화하면서
영어도 늘고 재밌다고 계속 나갈거라길래
마음을 놓은 제 자신이 원망스럽네요
안그래도 오늘 폭염주의보 내려져서 걱정되어
점심시간에 전화하니 괜찮다고 걱정말라길래
걱정 안하고 있었는데 좀 전에 동기생이
전화왔어요
점심시간 지나고 갑자기 애가 쓰러졌다고..
아무리 봐도 일상병인거 같아 급히 얼음물 먹이고
옷 다 벗기고 차가운물로 몸 열 식혀주고 했더니
다행히 금방 정상으로 돌아왔는거
그림자 있는 평상에 눕혀놓고 혹시나 몰라서
동기생이 옆에 지키고 있었대요
아들이 절대 저에겐 얘기하지 말라고
내년이면 동생도 대학 보내야하는데
자기라도 자기 생활비는 자기가 내야된다고..
아들이랑 계속 붙어 있어서 연락 못하다가
집에 갈 시간 되서 차안에 아이 넣어두고
자기는 담배한대 피고 차타겠다하고
저한테 전화 드린다면서 자기네 소장님도
아들보고 당분간은 나오지마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고집 부리는거 혼났대요
근데 아들이 농사일 해봤으니 아무래도
다른 사무실이라도 알아보고 나갈지도 모르니
절대 못나가게 하라고 하라고..
택배상하차나 이런것도 절대 못하게 하라면서
새벽에 나가면 무조건 의심하시라고..
전화 끊고 한참 울었어요..
제 자존심 부린다고 아이들 아빠에게는 양육비
안받고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연락해서
그동안 밀린 양육비 내놓으라고 할까요...
미안하고 안쓰럽고 속상하고..
얼굴 보면 왠지 화부터 낼거 같은데..
어떻게 아들을 설득시킬지 화 안내고
조곤조곤 말할 수 있을지..
현명한 어머님들 지혜를 주세요